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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관계의 시너지

by 달그락달그락 2018. 8. 23.

자기계발론자 중 사람관계를 인맥 등으로 표현하면서 '시너지'를 강조하는 이들이 있다. 1+1= 2가 아니고 10도 되고 20도 될 수 있다는 시너지(synergy), 협력작용 또는 상승작용 등으로 말한다. 이들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인맥을 잘 쌓아야 성공한다면서 자기계발이 중요하다고 강조 한다. 


인맥을 쌓기 위해서 자기 능력이 중요한데 이는 생각하지 않고 술을 만시는 등 유흥을 중심으로 한 관계 맺기에 몰입하는 것의 문제를 제기한다. 시너지는 온전히 내가 역량을 갖추고 있을 때 타자와 연결되어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것인데, 자신의 역량은 없고 오직 술 마시는 일에 몰입할 때 잘 되겠냐는 것.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어떤 분야에서나 자기 역량을 키우는 게 네트워크 강화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가장 기본이라는 말이다. 어찌 보면 맞는 말 같다. 노력도 하지 않고 매번 술이나 마시러 다니고 역량도 없는데 인맥 운운하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시너지를 낸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따라서 자기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 자기계발에 더욱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인맥을 강조하는 사람들의 논리에 몇 가지 의문이 든다. “우리 삶에서 역량이 높은 사람들만의 연대나 네트워크를 해야 한다는 것인가?, 나의 성공만을 위해서 자기계발하면서 공부하고 힘을 길러 인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인가?” 


자기계발서의 상당수는 개인의 욕망을 부추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아파도 청춘이니 참아야 하고, 치즈 쫓아서 무조건 움직이며 일해야 한다. 이 모든 적극적인 자세와 노력의 이유는 자기 개인의 부와 성공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이 바닥 사람들의 상당수의 동기부여 방법은 개인의 욕심, 욕망을 극대화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온갖 자기계발서에 탐닉할 때가 있었다. 온전히 내가 잘 되고 싶은 내 안의 욕심을 끊임없이 부채질하는 책들. 무슨 약 먹은 사람처럼 무언가 된 것처럼 붕 떠 있는 그 느낌 조금 안다. 내가 잘 되고 성공해서 영향력을 넓히는 사람이 되어야 전도가 잘 된다는 종교 부흥회에 온 느낌이랄까? 


내 보기에 이건 좀 이상한 일이다. 자기 욕망, 욕심을 자기계발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예쁘고 건강하게 포장하는 이런 일들 그만 했으면 좋겠다. 결국은 자기 욕망을 위해서 인맥이라는 단어 이야기 하면서 인간관계 맺겠다는 것이다. 나와 다르고 차이가 있는 사람, 사회적인 약자 등 수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는 역량과는 관계없이 너무 자연스럽다. 역량을 키워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인맥, 네트워크 운운하면서 나만의 이득을 위한 과정으로의 역량을 키우는 일은 어색하기만 하다. 




사람의 관계는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나 같은 이상한 성격에 도움을 받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만, 나 또한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냥저냥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산다. 


우리네 삶은 시너지 운운하면서 어떠한 상승작용만 집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 그 자체가 어쩌면 우리네 자연스러운 인간적인 삶의 과정으로 보인다. 관계는 우리네 삶이지 나만의 이기심을 키우려는 수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네 인간관계는 이윤을 얻기 위한 자기계발이 아니고 우리네 삶 그 자체다. 삶이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