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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사회복지, 복지사회, 사회사업은 무엇이고, 달그락의 지역 청소년활동의 연관성은 뭔가요?

by 달그락달그락 2018. 8. 2.

복지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상태라고 하지. 복지사회는 누구나가 행복한 이상사회 같아. 때문에 복지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전문성과 다양한 일들이 수반되어야 해. 그런데 인간사회에서 모두가 행복한 복지가 가능할까 싶어. 


대학에 사회복지학과가 있어. 오래전 처음 대학에 학과 만들어 질 때는 사회사업학과였는데 언제부터인가 학과 이름이 대부분 사회복지학과가 되었다고 해. 약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직종으로 위치지어지면서 나름의 전문성을 만들어 가고 있어.  


사회복지학과 출강하고 학생들과 대화하다가 사회복지는 사회복지사들이 이루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있더군. 아주 조금(?)은 맞는 말이지만 사회복지사만으로 모두가 행복한 이상사회인 복지사회를 이루기는 불가능해. 민주적인 정치 제도를 비롯해서 의사, 교사, 건축, 운전, 정치, 정책 등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몫을 다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갈 때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고 봐. 


여기에서 사회복지사가 집중해야 할 일이라고 보는 약자의 지원에 대한 정체성은 사회사업에 있어. 사회복지라고 이야기 하니 모든 사업을 포괄하여 복지사회는 사회복지사만 행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겠지. 사회복지학과는 엄밀히 말해서 사회사업(Social Work)을 하는 학과라고 이해했어. 사회를 통해서 일을 하는 사람이지.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합체인거고 그 관계의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아닌지.  


결국 사회적 관계에 집중하게 하지.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회복시키고 함께 할 수 있을지 그 지점이 요체인 듯싶어. 관계론. 이를 위해서는 나름의 전문성이 필요하지. 사회를 보는 관점과 함께 인간행동, 생태체계 등 사회체계, 관계도와 구조, 관련 정책과 함께 관계의 회복과 연결. 연결의 당사자들인 약자를 주체로 세우고 함께 하는 일들이 매우 중요해 보여. 


이 관계와 개인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도 한다. 이 분야 공부하다가 심리상담, 의료, 군대 등 다양한 업종에 관련 공부해서 또 다른 차원의 일을 하기도 해. 넓게 보면 사회복지 이루는 과정이겠지. 


나는 우리 청소년들 중심으로 선생님들과 위원회, 자원활동가 등 다양한 분들과 함께 지역사회 기반으로 청소년활동을 하는 사람이야. 나와 함께 사회사업을 한다고 표현할 수도 있고, 지역에 청소년활동을 한다고 표현하기도 해. 우리에게 청소년활동가(Youth Worker)라는 이름을 우리가 붙였어. 왜냐고?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꿈꾸고 희망하는 그 어떤 변화를 이루고자 하거든. 그래서 청소년운동이라는 표현도 하지. 


청소년을 만나고 그들이 지역사회 시민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참여를 도와서 함께 자치하게 하는 일. 더불어 지역의 수많은 이웃들과의 관계를 만들고 강화 시키는 일들을 해. 손발 오그라드는 말일지 모르나 ‘이웃의 정’이 흐르는 그런 관계. 꿈꾸는 지역사회의 인간관계들이야. 


청소년들의 ‘관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주체’로서 그들의 삶을 사회에 투영하고 젊은이들이 오랜 기간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는 그런 공간, 세대를 넘어 10대가 6, 70 어르신들과 4-50대 30대가 서로 간 존중하며 어우러지는 통합적인 사회를 꿈꾸지. 


장애인, 아동,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도 똑같은 공간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회. 복지 대상자라면서 한 곳에 모아 놓고 불쌍하니 지원한다는 시혜적 체계를 넘어서 함께 하는 사회. 일본 우라카와 마을처럼 조현병 가진 분들도 마을에서 함께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뜻해. 어찌 할 수 없이 병동이나 요양원에 계셔야 할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함께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거든. 


어제 모 청년이 복지는 어려운 사람들만 돕는 것으로 알았는데 여기 연구소의 달그락달그락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여서 혼란스럽다나? 달그락에 청소년들은 복지기관에서 생활시설이라고 표현되는 시설 청소년들도 있어. 더불어 집안이 넉넉한 청소년들도 있고, 학교 밖 청소년들도 있지. 학교 성적이 전교에서 앞에서 최고인 친구들 중간, 뒤에서 최고인 친구들도 있어. 자사고 부터 전문계고까지 다양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간(사회)을 꿈꾸니 달그락에 모인 청소년들도 다양한 것이 당연한 거잖아. 


또 한 가지 이곳은 부모가 어떤 위치건 학교성적이 어떻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 모두가 수평적 관계로 활동 열심히 하면서 책임 커지면 권한도 커지는 매우 자연스런 구조랄까? 장애인 청소년들이 없는 게 조금 아쉬워. 우리의 재정 상태나 공간의 수준 때문에 이 친구들이 참여가 어려운 것이 걸리기는 하지.  


복지는 누구나가 누리고 누구나가 추구해야 하는 이상적인 그 어떤 것이야. 가난한 이들을 따로 모아서 너희들 가난하니 내가 뭘 보태 줄게? 이게 복지가 아니란 거야. 시혜적 대상으로 사람을 인식하는 순간 당사자의 인권은 침해될 수밖에 없어. 큰 복지재단 등에서 방송으로 빈곤포르노 내 보내면서 모금 하는 것에 내가 분노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해.  


모금을 하지 마라는 소리는 아냐? 당사자의 아픔을 공감하는 순간 당연히 도와야 하지. 다만 그 사람의 아픔과 상처를 얼굴 드러내면서 만천하에 알려서 모금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그런 방법 아닌 정말 좋은 방법들이 너무나 많거든. 말이 길어지는고만. 이런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하고.  


달그락달그락의 운영 또한 100% 시민들의 모금으로 이루어지는데 우리들은 절대로 청소년들의 빈곤, 힘겨움을 내세우려고 하지 않아. 그런 청소년들이 내부적으로 있지만 이 친구들의 활동과 변화, 긍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이지. 어려우니 도와야 할 대상이 아니고 이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존재로 자신들의 활동을 해 나가기 때문에, 그리고 그 활동이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이루기 때문에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생기는 거야. 그것 때문에 모금을 하고 후원을 받는 거고.  


따라서 달그락에 오는 청소년들은 누구나가 나름의 자부심이 있다고 생각해. 내가 불쌍하고 나약한 존재가 아닌 지역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기여하는 시민으로서의 위치가 정확하게 지어지거든. 나는 이 부분이 너무 종요하다고 생각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방법은 정말로 많지만, 그 어려움과 아픔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고 그 어려움과 아픔만 강조하면서 널 내가 도와야 할 대상으로 인지하는 순간 주고받는 관계가 되어 버려. 그렇다고 꼭 도와야 할 친구들은 도우려고 노력하지. 말하기 어렵지만 그런 일들은 계속 만들어진다. 


또 한 가지 사업, 활동이라고 표현하는 여러 프로그램들 또한 우리네 목적하는 것은 청소년들을 통해서 그들의 고민 안에서 만들어 가보려고 아등바등 한다. 청소년활동, 복지 등 대부분의 일들이 공적체계로 편입되어 가면서 공기관에서 일 년 사업이라고 계획 세우고 프로젝트 받아 시간에 맞추어 돈쓰고 영수처리 하는 방식을 긍정적으로 행하면 좋은 일일수도 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이벤트하듯이 청소년들을 동원하여 대상화 시키는 일들도 있지. 이 일 또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내용들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  




방학 중 달그락에서 활동 하는 모 청년이 사회복지사의 업무에 대해서 학교에서 배운 것과 달그락 활동 중 의문이 있다고 했어. 왜 가난한 아이들만 돕지 않느냐는 글 한 줄에 두어 시간 청년들과 대화한 내용을 내 마음 가는 데로 기록한 거야. 


복지 사회, 이상적인 어떤 사회? 


솔직히 너무 큰 그림이어서 나는 잘 그려지지가 않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사람은 자기 삶의 환경에 관리 통제의 대상이 아닌 누구나가 참여의 주체라는 거야. 삶과 그들의 환경에 참여 하는 존재. 특히 청소년들 바로 이후 따라오는 청년의 때에도 참여의 주체로서 살기를 바랄뿐이지. 


그들을 통해서 그들이 꿈꾸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바라기도 해. 그런 일이 어쩌면 나에게는 사회사업이기도 하고 청소년활동이기도 하지. 청소년이 자치하며 그들이 꿈꾸는 어떤 이상적인 공간, 지역사회. 이를 위해서 함께 하는 귀한 시민들. 아마도 내가 사는 삶의 대부분은 아닌가 싶어. 


오늘도 날이 따뜻하네. 너무.... 따뜻...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