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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꿈을 꾸며 바다로 가는 여행

by 달그락달그락 2018. 1. 24.

정건희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2년여 간 연구소와 달그락달그락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꼼꼼히 읽어 주시고 달그락달그락의 ‘꿈을 꾸며 바다로 가는 여행’에 함께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청소년자치연구소와 달그락달그락이 문을 연지 3년이 되어 갑니다. 2015년 2월 중 세 명의 활동가가 모였습니다. 그 동안 계획했던 연구소와 달그락달그락 활동 계획을 설명 드리고 논의하면서 함께 계획서를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나고 두 명이 더 모였어요. 활동가가 다섯 명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법인 자립식에서]

 

 

4월 경 현재의 달그락달그락 공간을 임대했습니다. 이름 밝히기를 원하지 않는 후원자 한분이 법인을 통해 5천만원을 보내 주셔서 월세로 사무실 얻고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참여, 진로아카데미 등 청소년이 참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열었습니다. 두 달여 진행된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 중 40여명이 남아서 이들을 중심으로 두 개의 청소년자치기구가 조직되었습니다. 청소년기자단 아스펙트(Aspect)와 우리 동네 청소년CEO입니다. 

 

 

 

 

[2017년 연구소내 전체 위원회 워크숍 중]

 

 

10여명의 시민들도 모였습니다. 청소년전문위원회가 조직되었고 심장내과 전문의인 이강휴 원장님이 만장일치로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이 분들이 십시일반 도움 주셔서 2천여 만원을 모아서 달그락의 탁자, 쇼파 등 내부 집기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7월18일 드디어 청소년자치연구소 개소식을 했습니다. 

 

 

 

 

 

[청소년자치연구소 개소식 후]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작년 2017년 후반 기준으로 청소년들은 180명이 되었습니다. 청소년들 중심의 달그락 청소년자치기구 연합회 2기가 구성되었고 현재 3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전문위원회는 청소년위원회로 이름이 바뀌었고, 사회참여, 진로지원, 실천연구위원회 등 총 4개 54명의 성인 위원회가 조직되어 매달 모임을 갖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들과 주부들을 중심으로 한 자원 활동가 조직 두개 29명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모금을 위해 거룩한 부담을 함께 하자는 TF인 거담TF 17명이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자는 1월 기준 387명이 되었습니다. 2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대략 700명 내외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최근 타 지역 관련 기관단체의 실무자와 공무원 등 다양한 분들이 기관탐방을 목적으로 연구소에 자주 방문합니다. 당시 진행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안내를 합니다. 

 

 

 

 

[지난해 여름방학 활동 및 사업 홍보 웹시안 중]

 

 

예를 들면 지난해 여름방학 한 달여 동안 청소년참여예산학교, 프리마켓, 청소년친화정책개발포럼, 청소년작가단 출판기념회, 진로봉사활동, 상상캠프, 인문학캠프, 인권캠페인 등 많은 활동을 설명합니다. 대부분 이 많은 활동들을 어떻게 하느냐며 공통된 질문들을 몇 가지 하더군요. 

 

“기관 홍보는 어떻게 하고 청소년자치기구는 어떻게 조직 하는가?” 

“청소년들이 어떻게 조례를 만들거나 정책 제안을 하는가?” 

“달그락에 시민들이 왜 이리 열심히 참여하는가?” 

“모금은 어떻게 하는가?” 

 

비영리 조직의 성과를 논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들에게도 묻습니다. 100% 후원을 받아 운영을 하는데 그 후원자들에게 설명해야 할 성과가 있어야 할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저는 이 성과에 대해서 너무나 민감합니다. 단순히 좋은 일 하니 후원하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성과에 대해서 저희들이 그동안 추진했던 수 많은 일들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만 저희에게 성과는 이런 보이는 사업들이 본질이 아닙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희의 성과는 비전을 중심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의 자기성찰에 따른 개인과 지역의 변화입니다. 

 

 

 

 

 

빙산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당연한 거겠지만 대부분 빙산의 보이는 부분에 관심이 있습니다. 청소년들과 이들을 돕는 지역 주민들이 조직화 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나타나는 여러 일들. 저희가 추구하는 것은 이러한 빙산의 보이는 내용들이 아닙니다. 본질은 빙산 하단에 있는 보이지 않는 가치들입니다. 

 

“청소년에게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가?” 

“청소년들에게 살기 좋은 사회란 무엇인가?”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지역사회 변화는 가능한가?” 

 

본질은 이것에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하기 위해서 청소년활동을 합니다. 

 

 

 

  [상상캠프 중]

 

 

청소년 자신들이 원하는 활동들을 프로그램이 아닌 자치기구라는 조직에 참여 하는 과정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가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청소년기자단 아스펙트는 사회참여 아카데미를 통하여 조직되었습니다. 자치기구는 청소년들이 회칙을 만들고 그 안에서 담당 역할을 정합니다. 회칙을 기준으로 1년간의 활동 계획을 작업합니다. 

 

그리고 년 초에 있는 달그락청소년대표자회의 선거를 기해 각 자치기구의 1년 계획을 발표하지요. 그와 함께 연합회도 구성하게 됩니다. 각 자치기구 조직 내에서 계획된 활동과 연합회 차원에서 계획된 활동들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후반기에는 활동 가운데 고민했던 내용들을 취합하여 청소년참여포럼, 달달포럼 등을 통하여 지자체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정책화 합니다. 

 

 

 

 

 

[청소년참여포럼 중]  

 

 

프리마켓을 운영하는 경제활동 자치기구 청소년들은 경제 분야에 기자단 청소년들은 정치사회, 교육 팀 등 각 자치기구별 관심 있는 영역으로 추진 위원회가 구성되어 청소년참여포럼을 열게 됩니다. 그 안에서 제안된 다양한 내용들은 시도의원, 시청 담당자 등이 참여하고 청소년들이 발표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 냅니다. 그 곳에서 받아들여지는 정책이나 내용들이 있습니다. 추진위원회를 조직해서 조례를 만들어 제안하기도 합니다. 

 

 

[하단 왼편부터 김현수 목사님, 지선스님, 배은심 이한열 열사 어머님, 김상근 목사님, 한완상 전부총리님,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등]

 

 

최근 민주화 운동 기념 사업회에서 처음 제정한 ‘6월민주상’을 수상했습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30년이 흐른 이 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30년 한세대가 지난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에 자기 삶의 공간에서 민주주의의 핵심원리를 구현하는 사례에 주는 상이라고 했습니다. 청소년들과 후원자인 달그락지기 등 연구소에 참여하는 분들의 힘입니다. 회비와 후원만으로 운영되는 저희 기관이 명예로운 상뿐만 아니라 시상금까지 받아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활동 가운데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빙산 최하단에 있는 본질적인 질문에 있습니다. 활동을 하고 진로를 고민하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가 좋은 곳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활동들을 통하여 어떻게 기여해야 하는지, 이웃들과는 어떠한 관계를 갖는지 등 다양한 일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 일을 직접 돕는 사람들이 활동가 들입니다. 

 

관련해서 전문가들과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달그락 주변 이웃 분들이 참여하고 함께 합니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이고 결과들입니다. 그 과정가운데 일어나는 관계와 역동에 따라 나타나는 성찰과정 그 자체입니다. 

 

 

 

 

[달달파티 후]

 

 

연말에 달달파티를 합니다. 1년여간 활동했던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변화를 발표하고 후원자분들에게 감사인사 전하고 식사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12월 마지막 주에 진행이 되었습니다. 

 

참여하는 분들이 음식을 가져와서 나누고 후원하시는 분들에게 청소년들이 감사도 전하는 자리입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활동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발표는 감동이 있습니다. 가끔은 눈물을 짓게도 합니다. 

 

 

 

 

[소현 청소년 발표 중]

 

달그락을 접하지 않았더라면 평생 해보지 못했을 수도 있는 많은 활동들을 경험 하면서 몰랐던 내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자신감, 리더십을 기르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힘들 때 마다 옆에서 해 주셨던 연구소 선생님들, 청소년들이 위로해주고 함께 해 주어 잘 극복해 낼 수 있었습니다. 항상 힘들면 언제든지 말 해달라며 지지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기에 힘들지만 용기를 내 살고자 합니다.

 

기자단 대표인 소현 청소년이 발표한 내용 입니다. 

 

저희에게 가장 큰 결과물은 바로 달그락에 깊게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성찰한 내면의 이야기입니다. 이를 통한 변화는 자연스럽습니다. 정책, 조례 등을 만들어 내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일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진정성 있는 변화의 과정을 목격한 후원자와 지역의 이웃들은 연구소의 활동들을 당연히 지지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동기가 만들어 집니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면서 마음을 나누고 우리 청소년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많아지는 그 과정 자체가 변화이고 운동입니다.  

 

달그락달그락에 사람들이 왜 모이는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참여위원회 장윤상 위원장님은 교사 출신의 교육운동가십니다. 은퇴하시고 섬마을에 교사로서 계시면서 다양한 단체에서도 활동을 하시는 분입니다. 어느 날엔가 이 분이 회의 마치고서 여기에 오면 선한 마음으로 지역과 청소년들을 고민하고 헌신하는 위원이나 후원자, 활동가 들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 좋다고 하십니다.  

 

청소년들이 자치하기를 원합니다. 청소년자치는 청소년이 자신의 삶에 참여하고 생명과 공존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자신이 속한 삶의 공간에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참여를 통해 자치할 수 있는 터전 ‘플랫폼’의 특성을 가진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입니다. 

 

모금 활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1년에 저희 기관의 전체 운영비가 2억이 넘더군요. 매년 연말에 회계 정산을 하다 보면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시간을 지나고 나면 기적이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저희는 꿈이 있습니다. 5년 정도의 활동 후 저희 자체 예산의 완전한 독립을 통하여 또 다른 곳에 ‘달그락달그락’을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 1년 예산도 너무 부족한데 또 다른 달그락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느냐는 분들이 계십니다. 

 

 

 

 

 

[두번째 청소년희망이야기 포스터]

 

이번 두 번째 청소년희망이야기를 기점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고자 합니다. 달그락달그락의 활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안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을 더 찾고자 합니다. 본 희망이야기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희망. 제 안에서는 망상이 아닌 삶의 어둠에서 빛나는 작지만 빛과 같은 존재입니다. 

 

공동 후원회장인 이강휴 원장님이 우리연구소의 ‘희망’을 프레드릭 와츠(George Frederick Watts,1817-1904)의 희망이라는 작품을 빌어 설명하더군요. 

 

 

 

 

 

[

프레드릭 와츠(George Frederick Watts,1817-1904)의 hope희망]

 

희망이라는 이 그림. 가녀린 여인이 웅크린 자세로 악기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여인이 앉은 곳은 불편한 둥근 커다란 공위에 고개를 숙이고 있어요. 여인은 맨발이며 눈은 하얀 천으로 질끈 매고 있죠. 그녀가 연주하는 악기는 수금인데 너무 낡았고 줄은 모두 끊기고 하나의 줄만 남은 상태예요. 커다란 둥근 공은 지구를 상징합니다. 눈먼 여자는 눈먼 인류를 의미하고, 악기의 끊어진 현은 절망적인 상태에 빠진 인류라죠. 희망은 한 줄 남은 ‘현’입니다.

 

저희는 꿈꾸는 세상이 있습니다. 

 

생명이 자치하는 삶은 저희 연구소의 이유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뿌리로 두고 청소년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하여 지역사회 전체가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친화적인 사회. 이를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만들어 갈 수 있는 환경입니다. 저에게는 작은 불씨이고 희망입니다. 열심히는 하고 있지만 죽기 전까지 꿈꾸는 사회가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달그락이 그 ‘희망’을 붙잡고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실낱같은 불빛인 수금의 ‘현’을 켜면서 강을 따라 꿈꾸는 세상인 바다로 가고 있다는 확신. 바다로 가는 이 강의 흐름에서 가끔은 운영비 때문에 소용돌이치기도 하고, 정치적인 문제로 돌부리에 걸리기도 하지만 어찌됐든 바다를 향해 희망을 안고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죽기 전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만 그래도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희망을 켜면서 함께 긴 여행을 하고 있는 저희들의 손을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그런 분들이라고 믿습니다. 월에 1만원, 2만원, 3만원 액수는 관계가 없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인 바다로 가는 희망을 켜는 여행에 달그락을 지켜 주는 후원자인 ‘달그락지기’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달그락지기(후원자)신청하기_클릭!!!#

 

 

ps. 아래는 청소년자치연구소 소개 동영상입니다. 잠시 한번 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