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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명분을 세우는 일

by 달그락달그락 2017. 12. 6.

사람들은 누구나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 나도 그렇다. 집단이 이득을 취할 때 어떤 경우 대중에 지지 받기도 하지만 비난 당하기도 한다.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을 위해서 인건비를 올리자고 하면 대중은 비난보다는 긍정적인 경우가 많아 보인다. 이와는 다르게 공무원과 국회의원 처우를 개선하고 연봉 올리자고 하면 비판이 많다. 공무원 증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다. 공무원 증원이라고만 하지, 그 공무원이 누구인지 말하는 언론은 소수다. 공무원 증원이 아닌 소방관, 집배원, 방역, 안전 분야 등의 인력을 증원하자고 하면 말이 달라진다. 그동안 매번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많은 사건이 있어 왔고 그들의 헌신을 보아 왔기 때문이다. 생활안전 문제도 그렇다. 단순히 공무원 증원이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의 명분에 이들의 충원이라면 사람들의 인식은 크게 변한다.


매번 사건 터지고 많은 이들이 희생 된 이후에 관련 분야에 증원, 증액 말로만 마구 질러 대는 정치인들 많았다. 그런데 정작 실제 관련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사람을 증원하자고 하니 야당의 몇몇 의원들은 공무원 증원 반대라는 프레임을 만들며 심하게 반대를 한다. 그저 공무원 증원이라고 물타기 하며 반대 일색이다. 이해하기 어렵다. 


요즘 들어 사회복지사, 청소년지도사 등의 사회서비스 분야의 담당자들에 대한 처우개선 목소리도 들린다. 나는 이분들의 처우가 현재보다는 개선되기를 바란다. 그들이 일한 만큼 우리 사회 수준에서 댓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다만 사회복지사나 청소년지도사여서 급여가 올라가고 증원이 되어서는 안된다. 불쌍한 사람들(?) 돕는 일, 좋은 일(?) 한다고 주장하면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 들이기 어렵다. 실제적으로 이들의 일이 너무 중요하고 전문적이면서 누구나 하기 어렵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도 그에 알맞는 처우가 아니기에 처우를 개선 해야 한다. 


사람이 이득을 구하는 일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 어떤 이들은 그 명분을 너무 구차하게 내세우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그 명분이 당당하기도 하다. 


내 하는 활동은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비정부(NGO)/비영리(NPO) 관련 일이다. 정치(세금)에 명분을 내세우는 일은 아니다. 지역 시민들, 청소년들에게 명분과 뜻, 이상과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활동들을 통하여 변화를 말해야 한다. 쉽지 않다. 


이판에서는 정치적 이해 관계 보다는 신뢰하는 인간관계와 실제 변화를 보여 주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너무 어렵다가도 감동하기도 한다.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는 청소년 운동(movement)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