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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속 이야기 나누며 울 수 있는 좋은 후배들

by 달그락달그락 2017. 7. 15.

한달에 한번 있는 연구소의 활동가 문화데이 날1. 아침에 세분 선생님 눈물 보이며 울고 말았다. 자기 고백이 이어졌다.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다가 울고, 자기개방하다가 울고, 그 간 활동하며 조금은 고민되고 아팠던 일들 꺼내면서 울고, 상처 받았던 이야기 하지만 오해 때문에, 상대가 안쓰러워서 등 이유도 다양하다. 이거 참. 


원래 취지는 하루 정도 선생님들이 문화활동 하면서 서로 간 배움도 얻고 잠시 여유를 누리는 그런 자리다. 오늘은 준혁 선생님이 청소년자치연구소 오기 전 자기 삶 돌아 보면서 글 썻던 과정을 안내해 주고 글쓰기에 대해서 대화 하기로 했었다.




근데, 어제 밤 12시에 갑자기 자기 삶을 돌아 보며 '진짜' 나다움이 무엇인지 대화 하고 싶다면서 학부 때의 삶의 모습을 오픈했다. 여행, 책모임, 블로그, 복지요결과 사회복지정보원, 나를 만나고 내가 해 준 진정성 운운하는 손발 오그라 드는 이야기, 실습과 학습 등 그 간의 자기 삶의 중간을 자세히 설명해 줬다.


그 과정 가운데 샘들 모두가 오픈하며 여러 이야기 나오면서 눈물 주루륵... 오늘은 실습생까지 함께 주르륵 ~~~ 


요즘 일이 미어 터져서인지 서로 간 스트레스가 살짝 있었다. 그 안의 내밀한 이야기들 꽤 많이 나왔다. 일의 과정이 아닌 자기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나는 일을 넘어서 우리 선생님들 한명한명 모두가 잘 됐으면 좋겠다. '잘'이라는 표현이 막막할 수도 있겠다만 아무튼 그들이 꿈꾸고 희망하는 그 어떤 일들 잘 하면서 행복하기를 원한다. 


우리네 하는 일이 어떤 사업을 통해서 사적 이기성을 채우기 위해 돈을 남기거나 활동가 선생님들 개인의 이름을 알리는 일도 아니다. 그렇다고 먹고사는데 크게 도움 받기 위해서 돈주는 어떤 곳에 평가를 위해서 노력하는 기관도 아니고. 지역사회와 청소년들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는 일들이 모두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단순한 이벤트나 사업 처리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고, 그 내용적인 그 어떠한 일들을 찾아 내고 지역과 소통하고 제안하기도 하고, 청소년개인, 시민들 개인의 변화를 고민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잘 살기 위한 지역 공간에 대한 고민과 정책들. 그래서 실무일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의 부담이 더 큰지도 모른다. 나 같은 이상한 선배 만났으니 더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살다 보니 사람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더라. 어설픈 자기 욕망에 갇혀 몇 가지 일 잘 해 보고자 주변 사람들 모두 힘들 게 하는 경우가 있다. 운동도 그 무엇도 아니다. 


사람관계에서 내밀한 자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 관계와 환경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사람사는 곳에서 감정적 갈등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 갈등 조차 없이 모든 것을 무시하며 월급 받은 곳이 되어 버리는 순간 일하는 공간의 삶이 참으로 건조해 지는 것은 당연하고 삶의 의미조차 희미해 지기 마련이다. 


어떤 샘이 가족과만 느꼈던 '감정의 갈등'을 여기에서 겪고 있다면서 여러 이야기를 했다. 나는 이 부분이 너무 좋았다. 사람 관계에서 소통하고 자신의 내밀함을 꺼낼 수 있는 안전한 관계의 공간이 설정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곳에 갈등이 없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면서 서로간 오픈하는지가 나는 가장 중요해 보인다.


삶을 나누고 내밀한 속 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후배들이 함께 한다는 것은 복중에 복이다. 어찌 됐건 우리 선생님들 모두 이번 여름도 건강하게 잘 보내기를 기원하며.



[달그락 활동가 문화데이 아침에 울다가 점심밥 나오니 다시 환해지는 샘들. 경민샘과 예진은 다른 테이블에..ㅋ]



  1. 7월은 14일 금요일에 했다. 오전에 선생님 한분이 개별적으로 나누고 싶은 내용 안내하고 대화하고 오후에 영화 보고나 개별로 문화활동 한다. 매번 다시 사무실 들어와 야근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짧은 시간이라도 일이 아닌 개인의 이야기 나누니 좋더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