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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건강한 비영리 조직 활동의 시작과 이유

by 달그락달그락 2017. 7. 15.

2년 전 청소년자치연구소를 지역에 다시 시작하고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 만들어 가면서 함께 할 분들을 만나면서 조직하기 시작했다. 그 중 청소년(전문)위원회 처음 조직 되었고 심장내과 전문의인 이강휴 원장님이 위원장으로, 부위원장으로 전인수 선생님이 선출되셨다. 청소년전문 위원회는 초기 연구소 셋팅할 때 재정 등 많이 감당해 주신 달그락 뼈대를 함께 만들어 주신 초창기 분들이다. 


현재는 위원회가 청소년위원회를 시작으로 실천연구위원회, 사회참여위원회, 진로위원회, 자원활동가 조직인 꿈청지기와 진로자원활동가 등이 조직 되어 확대되었다. 


언제인가 이강휴 원장님과 식사 하다가 무슨 일 때문인지 모르지만 나도 이 일 힘들어서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위원장님도 책임감과 부담이 있을 것 같은데, 어찌 됐건 시작한 일이니 하는데까지는 함께 최선을 다하자며 이런 이야기 나누었다. 나는 기관 운영하는 "상근 대표인 소장으로 당신은 청소년위원장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지역사회와 청소년들과 함께 하자"는 조금은 닭살(?) 돋는 멘트 쳤던 기억. 


비영리 조직, 그것도 청소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조직체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플램폼 형성이 필수라고 본다. 어떤 이들은 공동체를 강조하기도 하는데 그 정의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관점으로는 '공동체'보다는 '플랫폼'이 맞다. 


비영리(NGO/NPO) 활동을 한다면서 사람들을 자기 사업의 대상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다. 프로그램만 만들고 (그 이유도 해야 될 일이 아닌 돈 되는 공모 사업 받아서 운영하는 것에 집중) 사람들 동원해서 이벤트 하고는 우리 일 잘했다고 하는 일들이 있다. 경계한다. 


실무자나 기관 이름만 드러내며 자랑하는 이벤트는 이미 '운동'이 아니다. 그런 일 하면서 후원 받아 자랑할 일도 아니다. 항시 주장하지만 '운동'은 그 일의 주체가 있기 마련이고, 그 일의 '과정'에 참여하면서 '삶'을 나누는 과정에서 '변화'를 이루는 것이다. 


연구소의 달그락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에서 어떤 이들은 나를 도와 주러 함께 한다고 한다.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데나? 그런 이야기 들으면서 한 마디 했었다. 나는 상근 활동가로서 풀타임으로 내 위치에서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보면서 나름의 활동을 하는 것이고, 당신은 당신 위치인 봉사자나 자원활동가 또는 위원의 위치에서 우리가 모인 비전에 따라 활동 하는 것이라고 했다. 


모두가 수평적인 위치다. 


내 일을 도와 주는게 아니란 것, 함께 모인 사람들이 지역과 청소년에 대한 비전과 꿈을 함께 이루어 가는 것이다. 극단적인 표현인지 모르겠다만 내가 이 활동을 하고 있으니 내 일을 도와 달라는 것은 이미 '운동'이 되기 어렵다고 보인다. 나는 상근 활동가, 연구자 입장에서 집중하며 일을 하는 것이고, 위원회, 자원활동가 분들은 나와는 차이가 있지만 자기 일을 가지면서도 함께 연결해서 지역사회 청소년들과 함께 꿈꾸는 일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러한 내 주장과 논리로 항상 당당하고 싶지만 운영의 면에서 '후원'이 연결되는 순간 사람들과의 관계에 고민이 많아지기도 한다는 것을 고백한다. 


청소년, 위원, 봉사자 분들은 상근 활동가들이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의 이벤트 대상으로 여기는 순간 그 활동은 운동도 아닌 단순 이벤트 하면서 상근자 먹고 사는데 이바지하는 이상한 사조직이 된다. 그러면서 월급 작지만 좋은 일 한다고 우긴다. 웃기는 일이다.


사람이 모인다는 것은 그 만큼의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 조직 운영하는데 나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이용하고 싶은 생각은 털끝 만큼도 없다. 나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그들이 원하고 상상하는 세상을 함께 고민해 주며, 함께 꿈꾸며,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그 과정 자체에 참여하면서 만들어 가는 사람이고 싶다. 그것을 '운동'으로 여긴다. 사람을 사람으로 존중하고 함께 하려는 노력, 인간다운 삶에 대한 자기 고민과 성찰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제 연구소 각 네개의 위원회와 자원활동가 분들의 합동 워크숍이 있었다. 연예인을 부르지 않아도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 웃고 우리끼리 감동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모두가 주인공이고 그들 모두가 참여의 주체로서 함께 했기 때문이다. 상근 실무자의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달그락달그락이 좋다. 앞으로 달그락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커진다는 것은 사람들이 더 모일 것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나름의 가치를 가진 이 조직이 대형 재단으로서의 성장은 바라지도 않는다. 아니 경계한다는 표현이 맞겠다. 개척교회 꾸리듯이 작지만 강한 비영리 조직으로서 향후 또 다른 달그락달그락을 꿈꾸고 만들어 가고자 한다. 


나 혼자의 힘이 아닌 지금처럼 함께 하는 사람들의 꿈과 비전과 희망을 담아서 천천하 말이지.


[위원회 워크숍 후: 사진은 진로자원활동가 참여하고 있는 마음한장스튜디오의 김상연 청년사진작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