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장활동/운영 및 기타사례

3. 청소년동아리활동 사례 중심의 안내 (3-구성원 모두가 할 일이 있는 조직)

by 달그락달그락 2016. 7. 2.

동아리는 조직입니다. 조직이란 사람의 모임이며, 이들은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어야 합니다. 구성원 모든가 조직이 추구하는 목적을 지향할 수 있는 자신들의 구체적인 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동아리 활동을 진행한다고 하면서 몇몇 청소년활동가들은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동력을 프로그램이나 사업 중심으로 이끌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청소년시설에서 청소년동아리 그 자체에 관계와 역동, 변화 등 그 자체의 청소년 삶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업의 대상으로 청소년들을 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청소년 관련 사업이 없으면 동아리 자체의 역동이 상실되곤 합니다. 


댄스동아리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청소년들의 친한 관계와 함께 나름의 목적과 내용에 따라 동아리가 조직 되었다면 청소년활동가들은 그들이 추구하는 어떤 목적에 집중해서 활동을 지원하는 게 옳습니다. 그들의 관계를 면밀히 살피고 청소년 개개인의 삶을 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공연이나 행사를 하더라도 가급적 그 지역에서의 어떤 가치적 내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우면 좋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는 청소년 당사자에 대해 집중하고, 지역에서의 춤이나 노래 등 관련 한 수단을 통해서 지역에서의 가치적 내용을 고민하고 청소년 활동을 돕기 보다는 오로지 청소년시설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나 프로그램의 대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소수 시설에서 주관하는 공연에 싼값 또는 공짜로 올리는 그저 그런 안무하는 청소년들로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다시 반복하여 강조하지만 우리가 집중해야 할 당사자는 청소년과 함께 그들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지역사회입니다. 사업이나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사업과 프로그램 등은 청소년과 청소년활동가의 그 어떤 변화나 성장, 또는 삶의 성찰하는 과정에 수단일 뿐입니다. 


동아리활동은 그 조직의 역동과 관계에 집중해야 합니다. 앞에서 강조했듯이 청소년간의 관계와 활동가의 소통, 조직의 기준까지 설정되어 간다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동아리에 참여하는 청소년들 모두에게 각자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속한 동아리에 자신의 역할이 없다면 그 조직에 내가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은 병풍 운운하면서 그것도 역할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병풍인 당사자 청소년이 그 역할을 의미 있어 해야 하고, 실제 의미 있어야 하며 참여 구성원들이 존중한다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병풍을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소수 구성원들을 위한 들러리 역할이 됩니다. 


동아리 내에 한 두명의 리더십 있는 청소년들의 주도하에 모든 것들이 움직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각자의 역할과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관계를 도모해야 할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동아리 자체의 능동적인 활동을 추진하는데 개개인의 자기 역할을 인지하고 함께 할 때 참여수준은 당연히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한 두명의 리더십 있는 청소년들이 좌지우지 하지 않고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동아리에 집중하는 게 옳습니다. 



[본 내용과는 관계 없는(?) 달그락달그락에서 청소년자치기구 청소년들과 샘이 대화하는 모습]


‘한뜻’ 청소년들 간에 몇 차례 회의를 거쳤고, 저와 함께 임원진들이 수차례 회의도 진행했습니다. 임원이 선출되었으며 자신이 진행해야 할 담당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회장, 부회장을 비롯하여 재정을 담당하는 총무는 살림으로 명하고, 처음 모임 할 때의 딱딱함을 깨는 아이스브레이커 부장이라는 직책도 만들게 되더군요. 소통을 담당하는 SNS부장과 서기와 각 학교를 담당하는 기장까지 담당 역할을 가능한 정확히 정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자신들을 표현하고 알리기 위한 명함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한뜻’은 몇 개 학교의 구성원들이 모여서 사회참여와 변화를 꿈꾼다며 자연스럽게 조직된 동아리들이었습니다. 각 학교에 기장을 둔 네트워크 조직으로 발전해 갔습니다. 



Tip. 청소년활동가들이 동아리 활동에 대해 가장 많이 질문하는게 있습니다. 청소년 동아리 조직하거나 이미 조직된 동아리에 청소년활동가가 들어가서 진행을 하게 되면 동아리의 회장보다도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자기주도성과 참여가 일어나지 않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개입하면 할수록 청소년들의 참여수준은 낮아지고, 개입하고 제안하지 않으면 회의도 안 되고 사업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조직론적 접근으로 동아리내의 2~3명의 임원들과는 깊은 대화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15명 내외의 동아리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동아리 전체 모임이나 회의 이전에 회장, 부회장, 총무 등 세명 정도의 임원과 청소년활동가는 대화를 깊이 해야 합니다. 동아리 임원 청소년들의 제안이나 고민 도 듣고 기관시설에 대한 활동이나 특성 등 청소년들이 아직 인지하지 못한 내용들을 안내도 전합니다. 시설의 축제나 행사가 있을 때에도 상의합니다. 강요가 아닌 상의가 중요합니다. 임원들이 제안하고 활동가가 함께 논의한 내용이 주요 안건이 됩니다. 


반드시 회의나 모임은 청소년활동가가 주도하면 안됩니다. 기관에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가능하면 활동가는 참여하지 않고 청소년임원들이 주도하게 두는 게 좋습니다. 단, 회의나 모임에서도 참여하는 청소년들 모두가 소외되지 않도록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모두가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배정하는 게 좋습니다. 조직의 구성, 기준, 관계와 역할까지 알아 보았군요. 


그럼 다음은 지속적인 소통관계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기대되고 설레이지 않습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