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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운영 및 기타사례

2. 청소년동아리활동 사례 중심의 안내 (2-조직의 기준설정 및 신뢰형성)

by 달그락달그락 2016. 7. 1.

2. 조직의 기준설정  


조직은 모인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청소년동아리의 모인이유가 춤을 추고, 노래를 하겠다하는 정도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벤트 업자들이 행하는 일들과 다른 경우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동아리 활동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회칙도 만들지 않습니다. 어떠한 조직이건 그 조직의 이유와 가치, 기준은 필요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참여하는 청소년들과 협의하여 기록해 놓는 것을 회칙이라고 합니다. 청소년동아리활동의 가치나 목적, 이상 등을 참여하는 청소년들과 논의하는 시간을 깊이 가질수록 좋습니다. 


청소년들이 춤을 추더라도 목적에 “춤을 통한 청소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형상화하고, 문화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산한다.”라고 설정할 경우 춤 연습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청소년들만의 자기 목소리를 형상화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춤을 추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단순한 재미인지, 그 안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아이돌의 춤을 모방하는 정도에서 끝낼 것인지, 기관이나 단체에서 추구하는 다양한 활동의 가치에 연결지어 춤을 형상화 할 것인지 등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라도 참여하는 청소년들과 많은 대화 가운데 회칙의 내용을 설정하는 시간을 가져 보면 좋겠습니다. 




저를 찾아온 청소년들과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이 친구들이 만들고자 하는 자치기구의 목적을 제 나름데로 해석해 보니 사회참여였습니다. 수차례 논의 후 회칙(정관)이 만들어졌습니다. '한뜻’은 '하나' 또는 '큰'의 사전적 의미가 있다고 하더군요. 하나는 주체적인 ‘청소년 참여’ 라는 같은 뜻을 가지고 ‘큰’ 의 의미에는 ‘다양성을 이해하고 차이를 존중’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습니다. 매번 경험하지만 청소년들의 생각은 상상 이상입니다. 



3. 신뢰형성 


청소년들과 동아리활동을 안내하는 활동가(실무진)는 서로 간 신뢰할 수 있는 관계의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떠한 조직이건 함께 하는 사람들의 관계는 누구나 신뢰할 수 있으면 좋겠지요.  


이전에 청소년들을 한참 만날 때에 청소년들과 자주 만나면서 함께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떻게든 대화 하려고 노력했었고, 타 지역의 포럼이나 행사, 네트워크 등 연대 할 수 있는 자리에 청소년들과 함께 다녔습니다. 행사에 참여하는 의미도 좋았고, 타 지역의 청소년들과 제가 만나는 청소년들이 교류하는 것도 좋았지만 더욱 좋았던 일은 이동하면서 지역의 청소년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가정사부터 학교에서의 교사와의 관계, 이성 친구 등 깊은 속 이야기가 가능했습니다. 저 또한 적절한 개방은 자연스러웠습니다. 신뢰는 자연스럽게 쌓여 갔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묶여 있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입니다. 이렇게라도 이동하며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청소년활동 자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청소년들과 교재하며 속 이야기 나누는 일들이 더 좋을 때가 많았습니다. 


프로그램과 동아리 등 청소년조직의 본질은 결국 청소년당사자이며 그들의 삶에 있음을 항상 유념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활동을 하다 보면 일이 우선이 되기도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청소년 당사자와 저에게 집중하는 게 옳습니다.  


청소년들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동아리활동 시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관련 현장 실무진들이 있습니다. 학교나 학원 때문에 청소년들 모임 자체가 어렵다는 등 비판적 반응을 경험할 때가 많습니다. 


청소년동아리활동 등 그들의 자치적인 활동들 때문에 학교수업을 못하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까? 


고민해 볼 일은 우리가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들이 단순히 학교교과의 하부 일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체적인 활동입니다. 청소년들이 학교나 학원에 보내서 활동하는 것보다 저는 청소년 주도로 저와 함께 만들어 가는 동아리활동 등에 참여하는 것이 그들에게 더욱 복이 된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청소년의 삶과 관계없이 자신이 속한 기관단체의 일을 중심에 놓고 청소년들을 끼워 맞추는 행위는 철저히 청소년을 대상화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청소년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청소년들과의 이러한 관계 형성은 처음과 마지막까지 진행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한가지입니다.  


거창에 강의 일정이 있었습니다. 참여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대상이어서 회장인 태준이와 부회장인 정욱이에게 함께 참여하도록 제안했습니다. 두 청소년은 고3 인문계 고등하교 학생들입니다. 마침 토요일이어서 저는 우리 아이들과 두 청소년들을 데리고 거창에 갔습니다. 



[거창 들러서 강의 후 사과체험하는 박물관(?)에서 놀다가 한 컷]



태준이과 정욱이는 거창 청소년들과 교재도 잘 할 뿐더라 제 유딩 아이들하고도 잘 놀아 눕니다. 거창 청소년들과는 빠르게 친해져서 자신들과 교류활동도 함께 하자고 제안하더군요. 




그 당시 전라북도 청소년참여대회에 개입하고 있었습니다. 전북의제21의 청소년위원회의에서 활동하면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연결하여 참여대회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었고 준비 과정에 있었습니다. 저는 강의와 함께 프로그램 기획 부분에 자문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2박3일간에 청소년참여와 지역사회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내용이어서 ‘한뜻’ 청소년들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청소년참여대회는 전북지역의 청소년정책을 실제화 시키기 위해 2박3일간 캠프 형태로 진행되는 과정으로 청소년인권과 참여에 대한 기본 이해, 자신이 원하는 분과에서의 분임원 청소년들과 논의 과정을 거친 후 내용을 취합 발표하고 정리하여 전북에 정책들을 제안하는 캠프입니다. 한 뜻 회원들은 임원 중심으로 15명이 참여했습니다.



Tip.

짧은 시간에 청소년들과 함께 자치기구의 회칙이 만들었고, 준비 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과의 신뢰관계도 형성되었습니다. 동아리 기준과 할 일들이 설정되었으므로 조직 내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실질적인 자기 역할이 있어야 합니다. 앞에서 설정된 회칙안의 목적에 따른 다양한 일들 또한 자기 역할의 설정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럼 다음 장에서는 동아리 회원들의 각자의 역할과 청소년활동가와 동아리 회원 간의 일을 추진하는 관계설정에 대해서도 설명하겠습니다. 특히 우리가 진행하는 일들은 학교교육도 아니고 상담도 아닙니다. 가능하면 청소년동아리들이 자치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기에 관여가 적절해야 하지 자칫 관계의 깊이에 따라 활동가가 조직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접근하고 설정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또 살짜기 설레이지 않습니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