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구 및 관점/청소년진로

살림하는 착한동네

by 달그락달그락 2016. 1. 11.


[사진출처. Thanks Book]


박훈서 대표는 교회를 개척한 목사다. 착한동네라는 상호를 가진 카페 사장이면서 작은 도서관 관장이다. 앞으로 헬스장 사장도 하고 싶다고 했다. 직업과 진로를 명확히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몇 몇 전문가들이 한 가지 직업을 집중해도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직업적 가치와 전문성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과 다른 관점이다. 박 대표님은 페이스북 친구로만 알고 지내다가 서울에서 활동하는 신뢰하는 지인이 지역에 착한동네라는 곳이 있다면서 안내해 주어서 관심 가지게 되었다. 


감리교 목사로서 교회 개척할 때에 군산이 타 지역에 비해 교회 수가 작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지역에 와보니 감리교회 수가 작은 것이지, 우스갯소리인지 사실인지 모르지만 교회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많은 지역으로 소문난 곳이었다. 


청소년기에 로봇태권브이와 같은 로봇을 만들어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고 싶어서 공부를 했는데, 그 때까지 관련학과라고 생각했던 제어계측학과가 있는 학교가 서울대, 카이스트 등에만 있어서 성적이 안 맞아서 입학할 수 없었다면서 농담을 했다. 



[달톡콘서트 중]


박 대표는 청소년들에게 꼭 기억해야 할 세 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꿈은 동사’이며, ‘살림’의 가치를 지니고 ‘치어리더’가 되라는 것. 꿈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움직이며 만들어져 가는 것이고, 그 움직임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닌 살리는 과정이다. 그리고 리더 중에 상대를 응원하고 지지하며 격려하는 치어리더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진로는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가치 중심적일 수 있다. 그 가치를 움직임에서 살림으로 보고 타자와의 관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이해했다. 직업이 중요한 게 아니고 상대를 살릴 수 있는 일이면 살아가는 일 안에서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 가치 중심의 직업은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사로서 카페 사장으로 동네사람들을 만나며 어려운 이들의 말벗이 되어 주고, 미리네 가게를 운영하며 또 다른 사람들을 돕는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싼 커피를 팔아서 돈을 많이 벌고자 하는 상업적 가치와는 전혀 다른 공간인 셈이다. 박 대표에게는 직업은 살림의 가치가 살아 있는 것으로 보였다. 



[사진출처. TVCF]


‘잘 산다’고 하면 대부분 소유와 연결 짓는다. 개인이 소유한 게 크면 클수록 잘 산다고 하고 ‘못 산다’는 이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몇 년 전 자동차 CF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중형차 브랜드로 대답했다’는 광고카피를 보며 아연실색 했는데 그 때 기억이 떠올랐다. 


박 대표는 현재의 웰빙(well-being)과 힐링(healing)이라는 사회적 현상에서 ‘세어링(sharing)’으로 이동할 것 이라고 예견했다. 웰빙과 힐링은 단순하게 사전적 의미로 ‘몸과 마음의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태도나 행동’, ‘치유’ 정도로 해석된다. ‘잘 먹고 잘 산다’는 의미다. 거기에 ‘세어링’은 나눔이 핵심 가치로 이해된다. 살림의 행동 가치와도 연결된다. 


박 대표는 강연 말미에 세 가지를 청소년들에게 제안했다. 


첫째로 ‘질문 만들기’다. 끊임없이 자기 삶과 자기 행동, 추구하는 그 어떤 일이건 간에 ‘왜?’라는 자기질문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둘째로 ‘익숙한 곳에서 떠나기’다. 10대와 20대 시절 자신의 익숙한 곳에서 떠나서 여행도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실험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기억’을 강조 했는데 흔적을 남기면서 놀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사진출처. 청소년자치연구소 페이스북 페이지: 달그락 청소년들과 인터뷰 후에 한컷]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최근 들어 초대형교회의 몇몇 목사들이 사회에 지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교회 짓고, 사람과 돈 모아서 영향력 넓히면서 건물을 또 다시 크게 짓는 게 선교라고 주장하는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 성서의 근본 가치인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을 통한 공동체성의 회복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이렇게 지탄받는 교회와는 다르게 작지만 교회다운 교회로서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과 공동체성의 회복을 위한 활동을 착한동네가 지향하는 바인 듯싶다. 건물도 아니고 자기가 대장 되어 휘두르는 권력을 갖기 위한 조직적 공동체도 아닌 이웃 간의 관계에 따른 마을 중심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일들이다.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으나 ‘살림’으로서의 ‘치어리더’라는 가치는 변함이 없다. 


청소년들의 진로를 선택함에 있어서 어떤 이들은 전문성을 강조하며 그 분야에 탁월한 성장을 바라는 직종이 있는가 하면, 단기적으로 배워서 가치를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는 진로도 있을 수 있다. 한 가지 전문적 영역에 집중하여 명장 또는 명인, 대가로서 칭호를 받는 이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볼 때면 그 안에 변하지 않는 집중하는 가치도 있다. 


청소년들의 삶의 과정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놓지 말아야할 그 어떤 가치는 존재한다고 보인다. 박 대표의 표현을 빌면 ‘살림’이다. 사람의 관계에서 오는 살림의 과정.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그 삶의 과정에 반드시 붙잡아야 할 가치가 녹아 있기를 바란다. 





♡♡♡♡♡♡♡♡♡♡♡♡♡♡♡♡♡♡


□ 달톡콘서트1의 6번째 초대 손님인 착한동네 박훈서 대표님과 대화하고, 강연과 질의응답에 대한 내용입니다. 청소년들의 진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필자의 주관적 관점으로 수정보완하며 정리한 글입니다. 


□ 착한동네 안내



□ 카페선교/교회안내


□ 7번째 초대 손님은 '홍승택 화백'이십니다. 1월23일(토) 오후 2시에 달그락달그락에서 열립니다. 



○ 달그락 달그락 오시는 길. 전북 군산시 월명동 19-3(월명로 475-1) 세한빌딩 3층 청소년자치연구소 & 달그락달그락 - 명산사거리 전북은행 옆 세한빌딩(1층, 군산산악 대리점) 3층입니다. 자가용을 가져 오시는 분들은 월명성당 맞은편 공영주차장 등 인근에 주차하시고 오시면 됩니다.



  1. ‘달톡콘서트’는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 에서 격주로 열리는 청소년진로 토크 콘서트의 약자입니다. 지역에서 개인이 지향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삶을 사시는 분들을 섭외하여 청소년들이 인터뷰하여 내용을 구상하고, 달그락달그락에 모셔서 강연을 듣고 청소년들의 질의응답 받아 동영상과 녹취를 합니다. 향후 참여자 분들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강연 내용을 온라인에 올리고 이 분들이 시간이 허락 할 때 관심 있는 청소년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진로활동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지역사회 중심의 청소년진로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또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