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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청소년자치연구소의 이유

by 달그락달그락 2015. 12. 24.

청소년자치연구소의 이유 


저희 연구소는 청소년자치를 실현시키는 플랫폼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사람과 자연 모두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방관자나 대상자로서가 아닌 존재하는 그대로 생명으로서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제 안의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 분은 신의 아들이셨으나 인간사회에서 저와 같이 가장 낮은 자들의 삶에 함께 하셨습니다. 그 분이 사람들과 함께 하셨던 것처럼 함께 하고 싶으나 저는 그 분에 비해 너무나 부족하고 미약하고 나약하여 그렇게 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감히 견줄만하지도 못한 삶이기에 이런 글을 쓴다는 것 자체도 민망합니다. 그렇더라도 저희 안의 목적은 그 분의 삶을 닮아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저희 삶에서 중심적 당사자로 함께 하고자 하는 생명은 청소년이라고 이름 붙혀진 친구들입니다. 이 곳을 방문하는 분들이 10대 청소년들을 알아가며 ‘그들과 수평적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이 그들의 환경에 참여하여 주체가 되고, 기성세대가 그들과 함께 하며 지역사회 모두가 공동체적 의식을 가지고 공생할 수 있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희 연구소와 청소년자치공간을 만들어가며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지역사회 중심의 청소년진로지원체계 구축, 사회참여, 청소년지도력 강화 등 여러 일들이 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며 결론지은 것은 삶을 공유하는 것이었습니다. 진정 어린 삶의 공유는 서로가 사람답게 살아가는 바탕입니다. 그동안 진행 해 왔던 경험과 논리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경험과 학습에서 나타난 지역이 청소년들에게 친화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저희와 같이 청소년자치와 참여를 중심으로 청소년운동 또는 활동, 복지 일을 행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자기 삶의 주인으로 공생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저희 또한 소통하며 관계하여 겸손히 배우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 곳은 청소년자치를 중심으로 하는 청소년운동에 대해 소통이 가능합니다. 청소년진로지원, 청소년사회참여, 청소년들을 만나는 활동가들의 역량강화를 위해서 노력합니다. 종국에는 지역사회가 청소년들에게 친화적인 안전한 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여러 일들을 진행하면서 이 모든 일들이 개인적 경험 안에서 체계화하는 부분이기에 저의 한계를 인정하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경험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다른 이들보다 저희가 잘하는 게 크게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진정성을 가지고 사회와 관계할 것입니다. 경험한 일 중 가치적 목적으로 삼았던 ‘청소년자치운동’에 대한 내용을 깊이 있게 소통합니다. 이 공간의 핵심적 이유입니다. 건물이 본질이 될 수 없습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우리 일의 이유입니다. 


청소년자치를 위한 운동을 행한다고 했습니다. 이 일은 결국 사회를 도모하는 일입니다. 사람과 함께 하는 일입니다. 사람으로서 행하는 일입니다. 한덕연 선생님(복지요결)은 “사회사업(Socaia work)은 어려운 사람을 돕되 사회를 도모하는 사업”이라 규정짓습니다. 사회사업은 사회복지와 차이가 있습니다. 거시담론, 미시담론, 진행형인가 목적지인가 등 이런저런 이론적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제가 그동안 삶의 목적으로 삼았던 일 가운데 청소년운동의 과정과 자연주의 사회사업의 방법이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운동을 하는 모든 방법을 사회로서 도모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YMCA의 황주석 간사님의(황주석, 마을이 보인다. 사람이 보인다, 2007) 시민운동에서도 사회를 도모하며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시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들꽃청소년세상의 김현수 대표님께서는 아이들과 함께 사시며 사회를 도모하십니다. 그들의 가치를 그들에 의해 행하고자 노력하십니다. 주도성에 대해서 크게 강조하십니다. 


저희 연구소의 모 법인인 들꽃청소년세상의 가치는 “청소년은 오늘의 주인공이다. 사랑에 감싸인 상처는 보물이다”로 설정했습니다. 누가복음(18:16)에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고 하신 말씀에 들꽃의 가치가 그대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선생님의 자연주의사회사업과 황간사님의 시민조직 운동(하나님 나라운동)과 김현수 목사님의 아이들과 함께 하며 공동체를 이루시는 삶에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개인적 관점입니다만 최상위 가치에 따른 목적에 다다르면 유사한 목적을 보게 됩니다. 저희의 청소년운동이 자연주의사회사업의 방법일수 있습니다. 황주석 간사님의 하나님나라 운동일수도 있습니다. 김현수 목사님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삶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00%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습니다. 


지구별의 70억 사람 중 같은 이가 없듯이 사회 안에서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만한 완벽한 운동적 방법이 존재할까 의문이기도 하며 저희가 행하는 방법 또한 신이 인간에게 허락한 완벽한 ‘자치’의 방법이라고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저의 삶에서 너무나 짧은 지금까지의 시간 중 보고, 듣고, 느끼며 경험했던 가치체계의 수준에서 올바르다 여길 뿐입니다. 앞서서 행하시며 삶을 사셨던 존경하는 분들을 만나며 그 분들의 삶이 올바르다 여길 뿐입니다. 


운동은 "자신의 주장이나 신념을 실현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일상사 모든 일의 주장에 대한 실현과정이며 목적일 수 있습니다. 그 주장이나 신념은 “사사로운 한 개인적 사상이나 가치”일 수 없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세상사에서 실현하는 수많은 일 가운데 운동의 관점으로 인간관계에서 완벽하게 옳은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과연 모든 사람들이 선이라 여길 수 있는 완벽한 운동이 존재할까?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렇더라도 살아가는 과정 가운데 청소년참여를 통한 청소년의 자치, 시민자치는 현재까지 이상적으로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는 자치하는 사람이 이상적인 삶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에서 자유하며 공생하는 사람입니다. 신이 자신에게 허락한 삶을 사회에서 자유롭게 사는 생명입니다. 


생명이 자치하는 삶은 저희 연구소의 이유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뿌리로 두고 청소년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하여 지역사회 전체가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저희 연구소는 청소년운동을 하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함께 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