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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청소년이 참여하는 행복한 지역

by 달그락달그락 2015. 9. 8.

청소년을 처음 만났을 때가 20대 후반이었으니 시간이 꽤 흘렀다. 청소년들을 처음 만나면서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진행했다. 단순한 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들의 실제 삶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야 했다. 사람다운 삶을 위한 인권을 공부하게 되었고 그 가운데 참여권에 깊이 들어가게 되었다. 그 안에서 답을 찾으려고 지역에서 청소년운동이라는 것을 하면서 발버둥 쳤다. 


사회적 문제를 계속에서 마주하다가 청소년이 존재하는 공간이 그들에게 ‘좋은 곳’이 되어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좋은 공간에 있어서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니 사이버와 오프라인(Off-line)이 가장 크게 보였다. 사이버공간에서 활동 하면서 소셜미디어(Social Media)에 집중하게 되었고 오프라인의 다양한 공간 중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면서 이와 관련한 나름의 연구도 진행하게 되었다. 결국 청소년들이 존재하는 공간인 사이버와 지역사회라는 공간에서 그들이 객체가 아닌 주체로 함께 해야 하며 친화적인 곳이 되어야 했다. 할 일들이 너무나 많아졌다. 청소년과 사회를 보는 관점에서 부터 지역사회 전체가 살기 좋은 공간이 되기 위해서 세대 간의 관계와 지역정책과 더불어 교육문제와 관련 사업까지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수년 전 부터 관련 정책 살피다가 국제적으로 아동청소년친화도시 정책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정책을 주요한 내용으로 인지하고 청소년 관련한 포럼이나 토론회에서 여러 번 제안을 해 왔다. 목표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유니세프로부터의 인증도 고려하지만 지역사회가 지속가능한 청소년친화적인 공간으로의 변화였다. 


청소년들도 사람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자기 사는 공간에 주체적인 삶이 요체다.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누군가에 의해 관리, 통제의 대상으로 사는 게 아닌 자신이 생각하며 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존재하는 공간에 진짜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여러 지자체에서 유니세프로부터 어린이청소년행복(친화)도시를 인증받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보게 된다. 몇몇 지역에서 관련한 도움의 요청도 있다. 


어린이청소년친화도시를 인증받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은 긍정적이다. 이전에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들이 대부분 파편적이고 몇몇 사업의 일에 머물렀다면 인증을 위해서는 지자체 전체의 정책적 내용을 살펴야하기 때문에 고무적으로 읽힌다. 다만 인증만이 목적이 아닌 지역사회가 진짜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살기 좋은 공간이 되기 위해서 던져야 할 근본적 질문과 청소년들의 실질적 참여에 대해서 간과하는 부분이 커 보인다. 친화도시 인증의 기본도 아동과 청소년들의 참여에 의해서 접근해야 하는데 그러한 노력은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아쉽다. 


인증받기 위한 노력을 문제로 보지는 않는다. 다만 인증을 위한 형식적 체계가 아닌 가능하면 지역이 지속가능한 청소년들의 친화적인 공간이 되도록 청소년들이 진짜로 원하는 일이 현실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청소년의 사회, 정책적 참여는 필수다. 


전국광역별 청소년행복지수의 등수에서 전라북도는 뒤에서 세 번째 등수로 보고된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3). 어린이청소년친화도시를 인증 받으면 행복지수가 올라갈까? 그래도 이전보다는 나아지겠지. 그런데 우리 지역에서도 비슷한 친화도시를 인증 받은 도시가 있다. 익산은 여성들이 살만한 지역일까? 대한민국 여성친화도시 1호인데 말이다. 서울 성북구는 아동친화도시 1호로서 요즘 친화도시 추진하는 행정의 성지와 같이 되어 버린 곳인데, 이 지역의 어린이들은 진짜로 행복하겠지?


새전북신문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