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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가을하늘 아래

by 달그락달그락 2012. 9. 18.



하늘이 너무 맑고 파래요. 20대 중반 이 하늘 보면서 뭐하나 싶었더랬어요. 그 당시 전 직장(꽤 수입은 좋았는디^^;;) 재미 없어 그만 두고 집에 내려와 10대, 20대 초반의 아이들 만나면서 열라 놀고 뭘 만들때였죠. 집이 가까워서 기관에 자전거 타고 다녔어요.

어느날 가을 저녁 자전거 타고 마악 교차로 넘어 가려는데 반짝이는 새차가 제 앞에 서며 창문이 내려 지더군요. 안에 운전자가 제 이름을 불러요. 자세히 보니 학부때 제 친구였어요. 

이녀석 완전 찌질이(?)였는데... 그 녀석은 새차에 멋진 폼 다 잡고 있었고 전 오후 내내 아이들이랑 어울려 장난치고 놀다가 땀에 쩔은 모습에 낡아 빠진 자전거 위에 걸터 앉아 있었죠. 뭔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구... 참^^;;

쪽 팔렸냐구요? 아니요. 네버... 아니죠.


20대 후반에서야 뭘 해야 할지 어렴풋이 알았거든요. 환경이 쪼매... 아니 쫌 많이 어렵기는 했어도 당시의 제 일에 나름의 가치도 있었고 재미도 있었어요. 

20대 중반까지 환경에 흐르는대로 살다가 당시 제 딴에 치열했던 시간이었고 제 안의 결정이었던 거죠. 결국에 지금은 요모양 됐지만서두... 헤헤^^

"자기결정" 제가 책임지는 거죠. 목적을 가지고 너무 급하지 않게.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집중하며 만족하는 것. 다만 삶의 이유에 대해서는 끊임 없는 내적 고민을 놓지 않는 것. 

고속도로위에 펼쳐진 가을 하늘이 맑고 파랗습니다. 오늘을 주심에 또 하루 깊히 감사하며 살려구요. 

이글 읽는 분들 지금 하늘 한번 보실래요.


# 사진출처: 티스토리의 시퍼(블로그)/ 가을하늘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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