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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내려 놓기

by 달그락달그락 2012. 9. 6.



제 입장에서 떠들어 댈 때가 있었어요. 상대가 저를 어떻게 볼지 불안하기도 했어요. 제가 입으로 중얼 거리는 그 어떤 내용에 사람들이 저를 좋아하기를 바랬어요. 

그래서 더욱 상대를 기다릴 수 없었어요. 무언가 상대에게 계속 퍼 부어야 했지요. 일방적으로 퍼 부어데는 알량한 지식이나 제가 행한 부족한 운동의 내용이 상대의 지적, 심적 성장에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어요. 

중요 한 것은 상대를 먼저 알아가는 거였어요. 참여자들의 본 마음을 먼저 알고 접근하는 거였죠. 신뢰, 기다림, 배려의 관계에서 그 공간의 목적에 의해 소통하려는 저의 의지였어요. 그 관계에서 학습도 운동 내용도 소통이 되었어요.

다만 만나는 이유가 정해져 있을 때는 반드시 제가 목적하는 것을 밝히곤 해요. '운동'의 과정도 그렇고 '학습'의 과정도 그렇지요. 선택 했으면 책임 지기를 바랬고 그 책임에 저 또한 최선을 다해야 하는게 저의 또 다른 책임이었죠.


청소년운동 뿐만 아니라 시간강사질 하며 만나는 친구들에게까지도 저는 이번 학기에 이런 짓(?)을 할꺼다. 어떻게 생각하니? 꼭 물어 보죠. 전혀 다른 목적(대부분 쉽게 있다 가는 그런거...???)이라면 빨랑 다른 곳으로 가라... 뭐 그런거죠.

그 공간의 목적에 맞는 본질적 관계. 항상 가운데를 보려고 하는데... 가끔씩 저의 이기성 땜시 흔들릴 때가 있지요. 

아직도 가진게 더 있나봐요. 놓아야 할 거 더 찾아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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