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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창의적 체험활동의 사례 및 제안

by 달그락달그락 2011. 11. 3.

# 창의적체험활동이 시행되면서 경마장도 아닌데 말(?)들이 많습니다.

청소년활동의 근간이 무엇인지 이해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소년활동, 복지, 상담 등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개념 정립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교육부에서 진행하고 입시와 연동되며 그 안의 사업들이 그동안 우리네 활동과 관계가 있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개인적으로 꼭 그래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공공의 청소년관련 기관시설은 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청소년과 관계하는 활동가 분들이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청소년활동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도 되고 논의의 단초를 만들기 위해 시간이 허락할 때 마다 창의적체험활동과 관련한 글들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창의적 체험활동의 개념(바로가기 클릭) 에 대해서는 간략히 정리해 이미 올렸습니다.

 

이번 글은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사례 및 제안'에 대해 작성했습니다.

 

각주가 있습니다.

각주를 통해 본문의 글이 이해되는 부분이 몇 단락 있습니다. 

가능하면 원고 다운 받아 보시는게 좋습니다.

 

원문 바로가기-다운 클릭 

 

그럼 바로 창체 2탄 사례 및 제안 시작하겠습니다.  

 

현재 소속되어 있는 시설에서 '창의적체험활동'이라는 이름으로 몇 가지 사업들을 진행 하고 있다. 이번 해(2011년) 진행된 창체 평가 후 내용을 담당 선생님들과 논의해서 다시 준비하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년이나 전교생 대상 등 집단 프로그램은 가능한 지양하고 자치조직 양성에 집중하는 것이다. 창체 가운데 동아리를 지속적으로 구축하여 진로, 자율, 봉사활동을 강화하는 것이다. 핵심은 청소년들의 다양한 자치조직 양성이다.

 

향후 창의적체험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구축 과정을 설명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청소년자원지도자들을 양성한다.

수년 전부터 '청소년활동지도자 과정'을 운영해서 청소년자원지도자를 양성하여 지원하고 있다. 금년에는 '창의적체험활동을 위한 활동지도자과정을 개설'해 수료한 분들을 중심으로 학교에 파견하기도 하고 시설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기도 한다. 자원봉사 개념으로 접근한다. 참여하시는 분들의 열의가 크다. 고마운 분들이다.

 

청소년자원지도자 그룹은 자체 조직으로 구성해 그들만의 자치성을 강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현 시설의 내부의 몇 가지 상황으로 이러한 자치 조직을 구성하는 것은 미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운영하던 시설에서도 지속적인 자체 조직을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자원지도자 그룹은 두 가지 방법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자치조직일 경우 그 안의 임원과 회원이 조직되어 있고 청소년동아리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자연스레 청소년들과 관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능하며 실무지도자가 연계하여 사업을 제안하고 추동하는 방식이다.

 

이와는 달리 창체를 중심으로 지원하기로 한 자원지도자 분들에게는 가능한 프로그램을 청소년들에게 진행할 수 있는 기법을 교육하여 파견한다. 현재 시설에서는 인권교육, 지구시민교육, 먹거리 교육 등의 기본방법론을 교육해서 담당 지도자들이 청소년들과 관계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었다. 학교에 파견되어 30명 내외의 청소년들을 지도하기도 하고, 시설에 찾아오는 청소년들을 집단 지도하기도 한다.

 

둘째로 대단위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지도자를 학교에 파견하기 보다는 가능한 기관시설에 학생들이 찾아오게 한다.

대단위 프로그램은 가능하면 지양하려 한다. 현재 기관에서 진행하는 활동들은 반별 활동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 등 다양하다. 30명 이상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자치조직을 만들어 내기 보다는 프로그램적 접근이 강하다. 본래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사업을 접근했던 이유는 청소년자치조직(동아리 등)을 강화․양성해 그들이 참여하는 지속적인 관계망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이러한 목적을 지속하려 했으나 실무진들이 힘겨워 한다. 프로그램 진행하는 것과 함께 창체 이외의 다른 많은 사업들을 진행하느라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내년도 사업에서는 많은 학교를 지원하며 관계하기 보다는 소수 학교라도 집중해서 자치조직을 양성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학교에 지도력을 파견하기 보다는 기관시설에 청소년들이 찾아와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시설을 활용하게 하는 이유는 청소년들과 지도자간 관계의 형성과 공간의 활용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시설에 애착을 갖도록 하여 지속적인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셋째로 가능하면 소그룹 활동에 집중하여 자치조직을 구축한다.

학교에 지도자를 파견할 때 가능한 반별에 한명 또는 두 명씩 지도자를 배치시킨다. 20여명 정도면 한 학교를 책임 질 수 있다. 청소년 2~30명 단위에 1명의 지도자가 배정된다고 볼 때,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지구시민교육이나 먹거리 교육 등의 회기 당 프로그램적 접근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적 접근도 진행하지만 가능하면 청소년 자치조직을 구한하는 데에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10회기 정도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할 때 1회기 때에 조직구성 차원에서의 임원구성을 한다. 임원구성하면서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 가치와 역사를 간략히 설명하면서 조직을 대표하는 대의 민주주의 가치와 역사성에 대해 설명한다. 2회기에서는 구성된 조직을 중심으로 임원 청소년이 중심이 되어 향후 그 조직의 계획을 수립하게 한다. 계획은 프로그램 기획과정의 간략한 내용을 설명하고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일 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일년 계획을 수립하게 되면 청소년들이 일정에 맞추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때에 가능하면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사업들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실무지도자는 그들이 행하는 사업들을 지원하는 형태로 체계를 구축한다.

 

넷째,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연결한다.

청소년시설에 국한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개설 지원한다. 지역의 기업이나 단체, 관련 전문가 분들에게 여쭙고 상의 드려 프로그램을 만들어 간다.

 

몇 가지 사례를 들면 현재 지역에 한국서부발전(한전)이라는 공기업이 있다. 개인적 관계가 있는 분이 계셔서 청소년관련 사업들 상의하다가 한전의 CEO와 함께 하는 음악 연주 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창체와 연결했다. 진로 프로그램으로 한전의 CEO께서 전기와 관련한 진로 강연과 함께 음악회도 지원 받았으며 사각지대 청소년을 위한 후원금까지 지원하였다. 또한 학교 내 전교생 대상으로 진로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진로프로그램은 리빙라이브러리(Living Library)를 응용했다. 지역의 다양한 전문 직종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한날에 학교에 초청했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기업인, 시민운동가, 사회복지사, 종교인, 음악가 등 이십 여분 가까운 전문직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학교에 초청했고 학생들에게는 미리 자신이 원하는 직업군을 두 가지 정도 선정하게 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분들은 미리 지정된 반에서 대기하고 있고 청소년들이 움직이며 자신이 원하는 직업군에 들어가 전문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다. 가능하면 방학기간을 활용해서 이때의 인연을 살려서 실제 직업 현장에 청소년들이 들어가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핵심은 지역사회와 청소년, 그리고 학교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다섯째, 청소년활동의 정체성을 잊지 않는다.

청소년활동은 "청소년기에 필요한 개인 및 사회적 역량개발을 위한 일련의 체험활동으로 균형된 성장을 돕기 위한 활동으로서 구조적, 비구조적 활동을 포함하는 제반활동"을 뜻한다(정건희, 2011). 균형적 성장 그 가운데 비구조적 활동을 강조한다.

 

작년 청소년 계에서 가장 화두가 되었던 창의적체험활동에 대한 중앙에서의 홍보와 하달식 정책기조를 비판했던 적이 있었다. 그 동안 동아리, 진로, 봉사, 자율 활동 등은 청소년계에서 지속해 왔었는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창체라는 이름으로 입시와 연동되어지는 과정을 강조하며 커다란 호기를 맞은 것인 냥 정책적으로 집중 하는 과정을 비판했다. 이미 청소년기관시설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이며 그 안에 실질적인 내용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 과정은 없이 창의적체험활동을 위한 학교와의 연계만을 강조하는 것이 마땅치 않았다. 청소년활동이 창체에 연동되어지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공공적 목적과 함께 고유한 가치를 가지는 청소년활동의 근간인 청소년들의 자발성, 자치성 등은 무시한 채 단순한 지식을 전달해 주는 또 다른 교육프로그램 정도로 치부되는 게 아쉬울 뿐이다.

 

지금 작성하고 있는 청소년활동에 대한 정체성 운운하는 글이 또 다른 논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집중해야 할 것이 청소년들의 자치 조직이라 주장하며 개인적 관점으로 청소년활동의 조작적 개념을 설명한 것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청소년활동에서의 자치조직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이 평생교육이나 문화센터에서의 프로그램, 학원사업과 가장 큰 차이가 있으며 생활권 청소년시설의 핵심이라 주장한다. 이러한 자치조직은 무시한 채 단순히 강사 세우고 체험활동도 거의 없이 수직적인 교육을 반복하는 것이 청소년활동, 특히 창의적체험활동의 총괄 목표와도 맞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청소년활동의 기본 정체성이라 믿는 자치조직과 창체의 목표인 세계시민으로의 기본 가치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도 자치조직 중심으로 사업들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미 창의적체험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검색하게 되면 사교육시장에서 많은 내용을 잠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점차 입시와 연동되는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창체에 대한 관심은 사교육시장에서 더욱 커질 것이다. 청소년활동, 상담,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체와의 연동을 우리가 먼저 나서서 집중해야 할 일인지, 이 일이 반드시 필수적인지는 아직도 고민이다. 내가 행해야 하는 기본 정체성을 놓아 버린 채 다른 분야, 다른 영역에서의 연동만을 강조하는 일이 마땅한지도 고민이다. 다만 이러한 글을 쓰는 이유는 이미 청소관련 일들을 행하시는 많은 분들이 창의적 체험활동에 집중 할 수밖에 없는 정책적 기조에 놓여 있고,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 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우리의 정체성을 훼손시키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 위해 정리한 글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창의적 체험활동도 과거의 청소년봉사활동마냥 또 하나의 유행으로 지나갈지도 모르겠다.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우리가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근본적인 고민과 집중해야 할 일은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