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삶의 이력서로 다시 써라

 

 

두 명의 젊은이(요안나 슈테판스카, 볼프강 하펜마이어)가 안정된 직장을 내려놓고 세계의 곳곳에서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이들과 인터뷰하며 정리한 글이다.

 

"내 직업이 돈을 버는 것 이외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소중한 시간과 정력을 투자하는가?"

책의 서문이다.

 

마지막 장을 넘기며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첫째, 변화의 계기가 있었으며, 그 과정 가운데 그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대로 실행해 나갔다.

 

둘째, 자기 분야에 깊은 공부를 했다. 박사학위 이상의 활동가들도 여럿 있었으며 대다수 자기 분야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깊은 연구와 학습이 있었다.

 

셋째, 자신의 일에 이타적 기준이 존재했다. 어떠한 일을 하던 생태계 파괴를 하지 않으며 보전하려 노력했고, 빈부격차를 해소하려 했으며, 불평등한 사회를 개혁하려 하는 등 매우 근본적이며 가치 있는 일을 중요시 하며 이를 변화시키고자 실행한 것이다.

 

넷째, 그들이 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을 창조해 나갔다. 변화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틈새시장이라고 하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하는 아주 기발한 발상들이 현실이 되었다.

 

다섯째, 과정을 매우 중시했다. 자기 인생의 목표가 현실에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살아 있는 한 이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미래에 어떤 이가 자신의 일을 매듭지어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여섯째,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전문성, 물질, 자본 등을 자신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고 여기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신에 자신에게 준 선물이라든지, 주변의 사랑하는 이들에 의해 얻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당연히 자신이 가진 것들을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일곱 번째, 즐거움의 지표가 일반인들과 다르다. 자신의 성공에서 오는 부의 축적이나 권력, 명예 등에 기반을 두는 성취감이나 즐거움이 아니다. 예를 들면 개발도상국에 도서관을 설립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에린은 자신의 기쁨을 숫자로 표현하는데,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아이들의 숫자,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의 숫자가 늘수록 기쁨을 가진다.

 

여덟 번째, 자신이 집중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직접 소규모 연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실제 현장에서의 삶으로 이해하게 된 부분 등 흔들리지 않는 명확한 근거와 동기가 존재했다.

 

아홉 번째, 생각은 거시적으로 행하고 있었으며 실천은 자기 앞에 실제적인 일들을 매우 치열하게 하고 있었다. 캐나다의 데이비드 스즈키의 실험실에서의 연구에서 벗어나 지구적 생태계를 바라보며 환경 운동하는 모습이 새롭다. 미국의 에머리 로빈스의 관점도 그렇다. 서로 간에 긴밀하게 연결되고 얽혀 있는 과학을 지나치게 전문화, 파편화 시키는 것에 대해 비판한다. 인류 생태계에 대한 전 지구적 관점의 깊이 있는 사고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

 

책을 덮으며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말이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다. 근래 주섬주섬 읽었던 자기개발서(피곤하면 읽은 책들입니다.)들에서도 한결 같이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며 강조했었다. 삶의 철학, 이념, 가치, 원칙 등 내 안의 본질담론에 항상 귀착되어지는 이야기면서도 현실에서 행하고 있는 일들을 바라보게 되면 복잡한 모습이다.

 

"진실 된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조던 카셀로우의 글(p.217)이다.

"내가 가장 잘 하고 또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 찾아내야 합니다. 가끔씩 내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혹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맡기고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봅니다."

 

아프지만 실천해야 할 때이다.

 

 

 

책의 주요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물론 개인적 관점의 주요한 내용이다.

 

가끔씩 우리 자신에게 묻는다.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하면 모든 게 잘 될까?" 이렇게 묻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정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돈 때문에 일을 쉴 수도 없고, 또 돈도 많이 벌어야 하기 때문에? 중책을 맡았으니 정말 내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이 없어서?" 17

 

정치, 경제, 사회의 생태적 책임, 지속가능한 성장, 청정 기술, 사회적 기업가 정신, 문화 인류' 등과 같은 일련이 윤리적이고 생태적인 주제를 접했다.

"우리는 이익을 얼마나 남겼는가에 따라 평가받지 않는다. 그 대신 다른 사람의 삶에 얼마나 강력한 임팩트를 미쳤는가에 따라 평가를 받는다"(도리스 피어스 국제적십자사 총재) 19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행복하다" 간디 25

 

"좀 더 부자가 된다고 해서 행복해지지는 않을 겁니다. 내 인생에서는 항상 원칙과 가치 있는 일들이 더 중요했거든요." 51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전에 우선은 스스로 건강하고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내 개인적인 철학은 이렇습니다. 우리 자신에게 오케이 할 수 있도록 확신을 가져라. 두 번째 우선순위는 항상 가족이 되도록 하라. 세 번째 우선순위로 종교적 믿음과 관계없이 가족의 개념을 확대시켜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라" 61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환경을 적어도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이익을 창출하고 사용하는 것이 기업이 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다. 66

 

기업은 사회를 형성합니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일종의 사회적 행동이기 때문이죠. 경영자가 취하는 결정은 대부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이윤창출이 이유인 듯)가 많습니다. 74

 

새로운 인생길을 찾기 위해 때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이 길은 대체로 곧은길이 아니어서 항상 새롭게 탐색하고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이 길을 찾으려는 노력의 대가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인생이다.

자신의 건재함은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75

 

쳇바퀴 같은 생활은 지속되고 잠재된 불만은 많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떠나지 않으려는 유혹이 훨씬 크다. 지금이 주는 편안함과 새로운 출발에 대한 두려움,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 등이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직장에서 자신의 소망과 비전을 이루려는 시도는 항상 눈앞에만 아른 거린다. 새로운 시작과 모험을 감행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생각 될 때까지 말이다.

 

20세가 되었든 60세가 되었든,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는 우리의 삶을 스스로의 인생의 중요한 순간으로 만들 수가 있다. 77

 

"지적인 능력과 기술적 능력은 그 자체로 충분하지 않아요. 그 두 가지가 무언가 멋진 일을 해낸다는 기쁨으로 결합되어야 합니다. 사람을 섬긴다는 것은 정제된 최고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섬김의 참 의미는 모든 환자들을 그들의 편에서 생각하고 보살피는 것입니다.(인도의 닥터 브이)" 85

 

교사의 역할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는 협동적 수업방식이 있었다. 교사는 더 이상 지식의 유일한 원천이 아닌 학습과정을 중개하는 사회자가 되었다. 91

 

아이들에게서 긍정적인 변화를 발견하고 지역 사회에 평화로운 공존을 지원한다는 점이 매일 아침 나 자신을 깨어나게 하는 동력이 됩니다. 96

 

교육이 인생을 변화시킨 것이다. 99

 

똑같은 출발의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했다. 100

 

우리 사회를 평가할 윤리적이고 가치 중심적인 지도자들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사람들 사이에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해요. 105

 

"목숨을 앗아간다 하더라도 시스템을 바꾸고자 했던 정치적 행동주의는 인종차별정책에 종말을 고했습니다. 오늘날 이러한 행동주의는 사라졌지만, 우리는 그것을 다시 되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러한 행동주의는 다른 분야에서 되살려야 합니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행동주의를 사회 지도부로 가져가야 합니다. 한때 우리의 적은 인종차별정책이었지만, 오늘날의 적은 가난과 불평등입니다. 나는 아프리카 젊은 지도자들을 슬럼가와 빈민가로 데려가, 거기서 직접 불평등을 목격하게 하고 자기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아마도 처음으로 이러한 적들을 공동으로 물리칠 책임과 기회를 가진 것인지도 모릅니다." 107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나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예요" 114

 

"많은 나이에도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고 세상을 움직이는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젊어지는 가장 최고의 방법은 매일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115

 

"이상주의도 필요하지만, 그에 걸맞은 지식도 필요하죠!" 121

 

"비전이 내게 살아갈 힘을 주었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더라 며, 살아있는 동안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중략. 우리는 누구나 이 세상에 어떤 사명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저 태어나기 위해, 살고 죽기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게 아니예요" 마리아나 괄라르차-에콰도르 122

 

"많은 사람들은 충분한 경험과 능력, 충분한 돈을 모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하지만 그러면 벌써 늦게 되요. 지금까지 쌓아 온 안정된 생활이 주는 안락함을 포기하고 다시 새로운 모험을 감행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게 되죠." 132

 

"그것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온 확신이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강한 사람이어서가 아니고, 그런 갑작스런 습격을 두려워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 주는 천사가 있다고 믿는 것도 아니고, 절대로 다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단순히 내가 하는 일이 다른 일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137

중략

"내게 총을 겨누었던 두 젊은이들의 행동을 용서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용서는 어떤 관대한 행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폭력과 증오라는 저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을 몰아낼 인간으로서 해야 할 당위적인 행동입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가난과 에이즈, 폭력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하는가를 매일 경험하면서, 매순간 그만큼 더욱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138

 

20대의 청년기에 남아프리카 빈민가에서 고아원을 지원, 운영하며 목숨을 건 활동을 행하고 있는 프롤리안의 말이다.

 

자기를 존중하고 자기를 책임지는 것, 명예로운 행위,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세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지만 근본적인 모든 것에 대한 존경, 그런 것들이 그린벨트 운동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가치입니다. 147

 

중요한 건 과정이지 목표가 아니에요. 목표에 도달하는 것보다 목표에 다가가면서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49

 

과정과 목표를 분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다. 과정 그 자체가 목적이며 목표의 순간이다. 과정이 뭉쳐지면 목적이 이루어지나 그 과정의 순간에 이미 목적은 내재해 있다.

 

자기 자신의 생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뷰 대상자들의 경험에 따르면, 기본적인 생계비용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많이 들지 않는다. 159

 

인생의 목적은 신이 우리에게 선물한 재능과 능력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169

 

사람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겁니다. 난 기업가로서의 재능이 있어 어떻게 돈을 모으는지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재능은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그저 신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뿐입니다. 171

 

항상 죽음을 의식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게 삶을 훨씬 펀하게 만들어 줍니다. 어떻게든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으면, 무언가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184

 

생태적 문제를 고려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 상황이 문제였다. 189

 

시장에서의 관심과 투자, 기술을 새롭게 조합시켜 외부로부터 받는 기부를 대체하는 것이 중요했고, 다음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재단하는 것이 중요했다. 190

 

지구상에서 가난을 몰아내겠다는 내 인생의 목표가 살아생전에 이루어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살이 있는 한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과 모델을 개발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을 나의 직업으로 삼았습니다. 미래에는 다른 사람들이 이 길의 마지막을 장식해 줄 겁니다. 196

 

내가 가장 잘 하고 또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 찾아내야 합니다. 가끔씩 내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혹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맡기고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봅니다. 217

 

개인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열정을 따라 일할 수 있는 자유, 내가 지닌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유가 중요해요. 218

 

내가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학대받는 여성들과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을 뿐이예요. 226

 

실험실이 아닌 실제 세계에서 변형된 식물이 우리의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 식물을 먹는 동물과 인가에게는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인가? 235

 

다른 사람이 당신 자신을 설득 시키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신념은 존중해 주어야 한다. 당신은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춤을 추는 것이다. 251

 

그린피스에 대한 어떤 분명한 콘셉트나 비전은 없었어요. 다만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 줄 용기만 있었죠. 그러고 나서 수년간 이어진 토론을 통해 하나의 방향과 비전을 발전시켰습니다. 어떤 일이든 개혁을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조직의 약점과 가능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270

 

변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개개인의 이익을 서로 연대시키는 것에 있다는 확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274

 

새벽 두시에 일어나면 모든 걸 할 수 있어요! 278

 

내 활동의 기저에는 내 자신이 어떤 것에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기 위해서 일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280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연대감의 상실이다. 281

 

예를 들어 12억 명의 사람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매일 3만 명의 사람들이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죽어간다. 그런데도 동시에 엄청난 금액의 돈이 파괴적인 무기의 생산과 확충에 투자되고 있다. 282

 

자기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따라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 286

 

요안나 스테판스카, 볼프강 하펜마이어/ 바다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