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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가난과 빈곤의 차이

by 달그락달그락 2011. 3. 6.

 

가난이 복이라 믿는 사람들이 있다.

가난을 그대로 수용했으며 그 안에서의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즐기는 이들을 만나기도 한다.

매번 부럽다 여기며 내안의 모습을 들여다 볼 때도 많다.

지금도 넉넉하지는 않지만, 과거 가난한 환경에서 얻은 게 많다.

 

근래 청소년기 자치활동 함께 하며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세상과는 다는 진로를 선택한 청년들을 만난다.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어하고, 그 일이 밥벌이 되기를 원한다. 몇 가지 부가하여 지역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원했다.

현재에도 지속적인 관계 안에서 논의 중이다.

 

이러한 내용을 함께 공부하는 연구방 선생님들과 나누었다.

대학원 선배님 중 한 분이 과거 7~80년대 대학 운동권 중심의 이야기를 해 주셨다.

의식 있는 대학생들이 지역에 들어가 지역 청년들, 노동자들과 교감하며 일반적인 삶을 영위하기 보다는 이상적인 가치를 주장하며 그들과 함께 다양한 운동을 벌였다.

 

대학을 가거나 일반적인 직장을 갖기 보다는 문화예술적 행위나 지역의 운동적 역할을 강조하여 삶을 살았다고 한다. 이후 수년이 흐른 후 그들의 삶이 이상적 가치를 실현하면서 살 수 있는 현실적인 환경을 만들지는 못했다며 회의스럽다는 내용이 주요한 골자이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했던 운동권이나 의식 있는 대학생들은 대부분 지역을 떠나 다시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엘리트적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과의 관계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이상이라 주장하며 그들의 삶을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월권이다.

다양한 삶의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러한 과정 가운데 개인이 선택하여 책임질 수 있도록 도와 줄 뿐이다. 그 어떤 나의 가치 판단으로 개인의 진로를 지시하거나 통제하려 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되었다.

 

가난도 마찬가지다.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가난에서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이 이루어진다.

선택하지도 않은 강요된 가난에서 안빈낙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 이다.

 

빈곤과 가난이 차이가 있단다.

가난은 선택할 수 있으나 빈곤은 선택을 못한다.

선택한 가난이 아닌 빈곤의 굴레에서 신음하는 아이들에게 인터넷까지 힘들게 한다.

 

갈수록 약극화가 심해지고, 그 안에서의 힘겨움은 고스란이 빈곤한 이들에게 되물림 된다.

그럼에도 정부는 G20 청년세대라느니, 일반적인 시민들이 잘 알수도 없는 유식한 경제 용어와 수치를 들이대며 우리 나라가 경제적으로 부강해 지고 있다고 연일 자랑이다.  

 

"국가가 수치적으로 부해지는가? "

이러한 질문은 이제 그만하자.

 

우리가 되물어야 할 것은

"가난한 이들, 아니.. 빈곤한 이들에게 좋은 사회인가?"

"그들이 선택한 삶인가? 아니면 그들에게 강요된 삶인가?"

를 끊임없이 되물어야 하지 않을까?

 

http://www.youthauto.net/2594

 

 

페이스북(facebook)친구분인 양세진님이 올려주신 신문기사를 스크랩했다.(아래)

인터넷 중독, 가난, 청소년, 머리가 복잡하게 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