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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소명과 지시의 차이

by 달그락달그락 2011. 2. 16.

자신 안에서 하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존재한다. 간혹 이러한 일을 종교지도자들이 소명이라는 뜻으로 해석해 말씀으로 지시하여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살아가는 이들을 보게 된다. 하기 싫고, 잘 하지도 못하는데 지시 받는 것에 익숙해져서 순종, 복종, 순복 다양한 용어를 붙여가며 지시의 대상이 되어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천직이라 믿고 죽을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한다. 그 안에서 고통스럽고 힘겨운 일들은 모두가 자신의 십자가로 치부하며 이겨내려 노력한다. 많이도 힘겨워 하며 결국은 그 곳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목격한다. 반면 벗어나지 않고 그 안에서 묵묵히 뼈를 깎는 고통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자신의 십자가라며 평생을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잘 하는 일이기에 그 일이 소명이라며 강조하는 이들도 만난다. 잘 하는 일이지만 하기 싫은 일이어도 그 일이 소명이라며 잘 하기에 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일 안에서는 자신의 열정을 쏟을 수 없다. 장시간 동안 진행되는 그 일은 이미 소명이 될 수 없는 일이다. 즐거움이 없고 삶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며 단지 숙련되어 잘했을 뿐인 일로는 그 이상의 성장은 있을 수 없다.

 

소명이란 부름이다. 소명은 이미 사람이 태어날 때 신이 부여했다고 믿는다. 그 소명을 붙잡는 순간 인간은 열정에 불타게 된다. 이것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가슴 안의 소명이다. 소명이 있을 때 '이상'이 보인다. 현대의 많은 이들이 이러한 소명을 타에 의해 움직여 가려는 경향이 강해 보인다. 최근 10대 20대의 청소년과 청년들을 마주할 때 타에 의해 자신의 꿈을 꾸려는 이들이 너무나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신과 나와의 관계 안에서 풀지 않을 때 계속해서 타에 의해 지시당하는 수밖에 없다. 가슴 안에 신이 나에게 허락한 소명이 무엇인지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소명은 꿈을 꾸게 하고 결국은 희망을 낳는다.

 

청소년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슴안의 소명을 알아내는 것이다. 이것은 삶의 이유이다. 강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모, 교사, 목사, 스님, 신부 등 청소년들에게 아니 성도들에게까지 강단에서나 그 어디에서건 자신이 본 것이 모든 것인 냥 강압하여 지시하려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신과 아이들과의 관계, 신과 성도들과의 관계를 원활히 회복시켜 주는 일들이 핵심일진데 어찌 계속해서 강압하고 지시하며 그들이 말하는 게 모두가 옳다고 강조하는지 이해하기 버겁다.

 

"깊은 성찰과 학습이 있는가?"

"그만큼의 아픔과 고통을 느껴 받는가?"

 

가끔씩 목사라는 직분, 신부라는 직분, 스님이라는 직분 등 다양한 종교지도자의 위치권을 가지고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아픔과 고통을 당하였고, 그 이상의 학습과 경험이 존재하기에 강단 아래 있는 성도들은 모두가 자신이 부여하는 말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을 만날 때면 소름이 돋는다.

 

"참 평화가 무엇일까?"

 

결국은 세상의 가치가 부조리하고 힘겹고 고통스러울 지라도, 어렵고 환경이 부도덕할지라도 신이 나에게 부여한 가슴 깊은 곳에 존재하는 소명을 발견하여 가슴 떨리는 열정을 품어 데며 꿈을 꾸는 것이 아닌가? 그 꿈이 희망이 되어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닌가! 어찌 세상의 성도들을 자신의 종속물로 가르치려고만 드는가? 이해하기 버겁다.

 

내 자신조차도 초창기 아이들을 만나면서 가장 크게 후회하는 것이 이 부분이었다. 내가 가진 알량한 지식과 경험이 모두인 것처럼 아이들에게 지시했다. 이게 옳고 너는 이렇게 되는 게 좋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던 부끄러운 시간이 존재한다. 결국 그 아이와 신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주고 그 안에서 자아를 찾아 자신의 소명을 보게 해 주는 게 역할이었는데, 내 자신조차도 그러한 일들을 행하기보다는 알량한 경험과 지식으로 가르치려고만 했다.

 

이제는 그럴 수 없다. 경험, 학습, 관계 등 내 안에 가진 게 많아 질수록 오히려 만나는 이들에게 가르친다는 게 겁이 난다. 변화, 새로움, 그 모든 일들 안에서 내가 행해야 할 가장 원초적인 일들은 신과 나와의 관계를 올바르게 정립하여 내 안의 소명에 충실한 것이다. 그 소명은 내 가슴을 뛰게 한다. 힘겹고 지친 육신이며, 부여된 환경이 많이도 고달프게 하지만 가슴안의 소명이 꿈이 되어 희망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목숨을 건다는 표현을 한다. 그것은 이미 내 목숨과도 같은 가치이다.

 

이러한 소명을 우리 청소년들이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

 

http://www.youthauto.net/2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