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입니다.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습니다.
노크하니 안에서 아이가 대답합니다.
"누구세요?"
"어.."
우물쭈물하고 조용한 제 목소리를 들었는지
데뜸 이 아이가 말을 전합니다.
"선생님이시구나."
"선생님..제가 화장실 자리 바꾸어 드릴까요?"
갑자스런 아이의 말이 너무 고맙게 전해져 옵니다.
"아니 괜찮은데..."
그런데, 이 아이 대뜸 문을 열고 나오며
저보고 여기에서 일을 보라고 합니다.
기현이였습니다.
누나가 저희 기관의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번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생인 기현이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 티를 거의 벗지 못한
작은 체구의 귀여운 모습을 한 인사성 밝은 아이였습니다.
저희 기관의 일층에 남자화장실에
비데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한 곳인데
바로 제가 노크한 곳이었습니다.
이 아이는 비데때문인줄 알았는지,
지금 제가 노크한 화장실이 가장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서였는지는 모르지만,
데뜸 화장실을 양보한다며 일을 막 보려고 하다가 나왔습니다.
기현이의 이 행동때문에
저는 화장실에서 일 보는 것도 잊은채 '감동'하고 말았습니다.
아이의 이 순수하고 맑디 맑은 배려심이
저에게는 작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제가 배워야 할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example&no=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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