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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YMCA청소년운동과 수탁운영

by 달그락달그락 2010. 1. 22.

원칙과 다양성

 

일인 기업가인 공병호 박사님과 미니홈피의 일촌입니다. 사상에 대해 논하면 저와는 많은 괴리가 있는 분입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경쟁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보며 보수주의적 이념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의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글에 상당히 공감하는데 이 분은 계속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물음표만 달았다는 부정적인 말씀을 하신 것 정도의 괴리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이 분의 삶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이 묻어 있습니다. 40대 초반에 일인기업을 만들어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경제학 분야에서 미래학 등 몇 가지 분야에서는 인정받는 전문가입니다. 이 분의 삶의 성실함이 좋을 뿐입니다. 사백여명 되는 일촌 가운데 민주노동당 전 의원이신 최순영 의원도 있습니다. 청소년교육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셨고, 학생인권법 제정 촉구도 하신 분이십니다. 문국현 의원도 일촌입니다. 경제인 일 때 기업가로서 본받을 일들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정치인으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청소년들 때문에 몇 년 전에 시작한 미니홈피가 요즘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YMCA동역자, 지인 분들과 함께 파도타기 하다가 알게 된 분들이 꽤 있습니다. 미니홈피도 엄밀히 말하면 블로그지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만나는 많은 분들의 성향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깊이 있는 소통이 가능한 분들도 계시나 이념적 논쟁까지는 한계로 보이는 분들도 계십니다. 표피적으로 삶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본받고 싶은 분들도 간혹 있습니다. 공병호 박사님 같은 분이 그러한 삶을 사시는 분이시겠지요. 본질적 이념은 다르나 삶의 성실성, 진지함, 확고한 원칙을 지키며, 철저한 보수적 시각을 가지고 있고, 자신과 다른 이념적 성향의 사람들을 인정하고자 합니다. 이 부분 이외의 이념적 성향이나 경쟁을 중시하는 것은 저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저의 가치는 평등이 자율의 기본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등과 자유가 부딪친다고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자율의 기본은 평등입니다. 경쟁의 기본도 평등입니다.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동등한 환경이 주어져야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불평등한 환경으로 경제가 성장한다는 명목 하에 너무나 큰 빈부격차가 지속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힘겹습니다. 이러한 과정에는 낙수효과(落水效果, trickle down effect)와 같은 이념적 이론들이 존재합니다. 저는 이러한 효과에 매우 회의적입니다. 특히나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경쟁의 힘겨움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답 잘 외워 찍어대는 상위권의 입시기계화 된 청소년들이 90%에 가까운 모든 청소년들에게 낙수효과의 중심이 된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울뿐더러, 옳은 가치와 목적을 위한 경쟁이 아닌 일방적인 자기안위와 만족만을 위한 철저한 경쟁체제의 환경만을 고집하는 비상식적 정책 환경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려 노력할 뿐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 복잡한 주장을 하는 다양한 구성원들 가운데 다수가 주장하는 이념과 일들로 인해 공동체는 형성되어지며 진보해 갑니다. 지난해 발간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에서도 "민주주의든 진보든 국민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만큼만 가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시민들의 각성하는 만큼만 간다는 것이지요. 딱 그만큼입니다.

한국사회에서의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저희단체의 목적과 이념의 원칙 하에서 존중할 뿐이지 앞에서 설명 드린 분들의 이념을 그대로 수용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행하는 '운동'이기에 완벽하지는 않아도 변하지 않는 원칙을 훼손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YMCA는 이념 공동체이며 그 목적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운동조직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념을 얼마만큼 우리의 삶에 체화시켜가고 있느냐겠지요.

YMCA는 시민운동에서 생명평화의 가치를 내걸고, 지구시민의식을 주장하며 사업을 진행합니다. 삶의 본질적 모습도 보게 됩니다. 저희가 강조하는 최상위 이념에 따른 실천 전략적인 변하지 않는 한 부분의 가치로 인식합니다. 이러한 가치와 경쟁하는 또 다른 가치들이 존재합니다. 공동체를 시장 중심으로 인식하는 경제학자들의 관점에서는 사상도 경쟁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념의 경쟁'이라 칭합니다. 수많은 경쟁가운데 이념까지 경쟁한다니 의아하겠지만 우리 시민들의 의식 가운데에 존재하는 이념에 따라 세상은 변해가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자들이 논하는 경쟁의 개념에서의 우리가 추구하는 사상을 그러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생명과 평화가 숨 쉬는 지역사회가 되기 위해서 경쟁이 능사가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결국 또 다른 사상의 경쟁이 내재해 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념공동체라고 강조하는 YMCA라는 울타리에서, 수많은 사상과 이념을 넘어서기 위한 '하나님 나라'의 이념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 내부의 성찰보다는 손가락이 밖으로 향해 있었던 때가 많지는 않았는지 고민해 봅니다. 근래 YMCA수탁시설의 정책을 설정하는 과정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고 보입니다.

사람자체의 존재이유가 있습니다. 이러한 개개인의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어떠한 목적이 존재하게 됩니다. 조직, 공동체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그 안에 합의되어진 공통의 분명한 이유가 존재한다고 보입니다. 하물며 계모임에도 이유가 존재하는데 이념공동체라고 강조하는 우리의 공동체의 이념은 무엇이며,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방법은 어떠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탁시설의 본질적 이유는 여기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현실과의 괴리가 있다고 강조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지자체에서 또는 국가에서 재정적 지원을 하고 그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YMCA이념과는 무관하게 활동해도 된다고 강조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YMCA가 위탁하는 것과 다른 종교법인 에서 위탁 운영하는 것과 차이도 알지 못하겠거니와 국가 정책이라고 이야기하는 청소년정책실현의 기구적 역할은 과연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국가 정책적 시설이기 때문에 YMCA청소년운동실현이 어렵다고 강조하시는 분들의 말씀을 공감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YMCA이기 때문에 국가정책의 이념에 더욱 확실히 맞추어져 갈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한다고 강조합니다.

 

 

국가의 청소년기관 구축 이유

 

작년에 청소년수련관 종합평가가 있었습니다. 평가위원으로 참여하신 어느 교수님과 이야기 나눌 자리가 있었습니다. 대단위 법인들의 폐해를 이야기 하며 YMCA의 장단점을 거론하십니다.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시나 몇 가지 운영의 부정적 이야기를 설명하는 바, 실제 수련관에서 청소년들의 핵심 사업을 잘하는지도 모르겠고, 평가를 잘 받으려는 의지도 별로 없어 보이며, 담당 간사라는 분들이 소통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강조하려 하여 소통이 어렵고, 다른 법인과 프로그램 수준이나 내용도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하십니다. 또한 실무자들의 인건비가 다른 법인에 비해 형편없이 작아 이직율도 높고 법인의 자부담 비율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주장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반론하며 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도 존재합니다. YMCA이기 때문에 작은 인건비에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모 선배 간사님을 만난 기억이 있습니다. 그 본질적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채 그저 기독교청년회이니 어려움만을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이 부분에서 여러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보입니다. 어떤 일을 하기에 다른 기관보다도 어려운 환경을 감내하며 이겨내야 하는지 그 본질적인 운동의 과정과 목적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체 안에서 재정적 부분뿐만 아니라 더 큰 어려움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기관과 달리 이러한 어려움을 감내하고 세상에서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본질적 이유에 대한 자기 성찰이 없을 때에는 아무런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국가에서 청소년시설을 구축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정책의 최상위법은 청소년기본법입니다. 청소년기본법의 이념은 청소년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정당한 대우와 권익을 보장받음과 아울러 스스로 생각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며 보다 나은 삶을 누리고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 장기적·종합적 청소년육성정책을 추진하며 그 추진방향을 청소년의 참여보장과 청소년의 창의성과 자율성에 기초한 능동적 삶의 실현, 청소년의 성장여건과 사회 환경의 개선, 민주·복지·통일조국에 대비하는 청소년의 자질향상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청소년기본법의 최상위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이 만들어집니다. 청소년육성과 청소년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하여 필요한 활동과 이러한 활동을 소재로 하는 수련활동·교류활동·문화 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청소년활동과 청소년복지, 청소년보호를 추진합니다. 이러한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한 기관 중 청소년활동을 위해 제공되는 시설은 청소년수련관, 청소년수련원, 청소년문화의집, 특화시설, 야영장 등 다양합니다. 특히 청소년수련관은 생활권 수련시설로서 다양한 수련거리를 실시할 수 있는 각종 시설 및 설비를 갖춘 종합수련시설로 전국적으로 143개가 지자체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 육성정책의 산물입니다. 청소년기본법에 의하면 청소년육성이라 함은 청소년활동을 지원하고 청소년의 복지를 증진하며 사회여건과 환경을 청소년에게 유익하도록 개선하고 청소년을 보호하여 청소년에 대한 교육을 보완함으로써 청소년의 균형 있는 성장을 돕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청소년육성의 내용 중 청소년수련활동을 지원하는 수단이 청소년수련관입니다. 청소년기본법에서 말하는 '청소년 활동의 지원'을 위한 수단으로 동법 제18조와 청소년활동진흥법 제11조는 청소년수련관을 지자체별로 1개 이상 건립하여 운영할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수련관의 문제는 청소년을 육성하려는 정책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수단으로 선택한 청소년수련관의 건립․운영은 일견 인과적 가설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정책결정상의 문제라고 보기 힘이 듭니다. 오히려 정책 내용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정책집행의 문제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정책 대상 집단인 청소년이 정책의 의도대로 청소년수련관을 이용하여 일정한 변화가 수반되어야 하지만 청소년수련관을 건립․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책집행과정상의 여러 요인 때문에 제공된 혜택을 소비하지 않는 불응(noncompliance) 현상으로 인하여 청소년수련관정책이 의도했던 일정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정책의 최상위 이념과 집행과정입니다. 압축해보니 '민주시민'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청소년을 민주시민으로 인정하고 함께 하는 활동입니다. 정책을 수련시설 중심으로 요약한 글이나 청소년기본법으로 인해 청소년수련시설과 청소년지원센터, 활동진흥센터 등의 다양한 기관들이 구축되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결국, 국가 청소년정책의 최상위 이념인 민주시민을 YMCA차원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정책을 실현시켜가야 하는지가 관건일 수 있습니다. 시민이라는 단어 자체를 국가나 지역에 한정짓지 않고, 지구촌까지 확대한 시민의식 차원에서 논하는 우리의 궁극적 목표를 어떻게 결부지어 실천할 것인지 또한 매우 중요한 과제로 남습니다.

 

 

YMCA 청소년운동에서 기관위탁의 이유

 

지난 한국YMCA 청소년수탁시설네트워크 워크숍에서 정책부분을 발표했던 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최상위 목적에 부합하는 목표를 비전선언문으로 생각하고 내용을 청소년운동과 결부시켜 보았습니다. 전반적인 이념과 가치에 대한 부분은 그대로 수용하고 운동 안에 녹여내야 할 중요한 부분입니다. 폭을 좁혀 청소년운동에 대한 내용만으로 압축해 가보니 몇 가지 핵심적 단어가 유추되어집니다. 지속적 이념추구운동, 청소년의 자발적인 소통과 참여, 생명평화 감수성과 지구시민의식을 지닌 청소년 시민사회, 청년이 중심이 된 회원운동체로서의 특성을 강화, 지도력 개발, 정의와 평화에 기초한 지구시민사회의 건설 등입니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을 YMCA운동과 시민사회의 주역으로 세운다는 부분은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청소년정책을 설정하는 목표에 대한 부분은 여기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이러한 비전을 설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당사자는 청소년입니다. 다양한 청소년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 일반적으로 YMCA에 입회하고 활동하는 청소년들만을 국한시키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단순히 입회하고 회비낸 후 회원증을 발급받은 청소년들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지속적인 운동과정에 참여하고 이념과 철학에 대해 소통하고 실천 운동과정에 참여하는 청소년당사자를 뜻합니다.

운동주체인 청소년을 어떠한 조직으로 규정짓는가에 대한 부분은 실제 수탁시설 내에서 운동을 진행함에 있어서 갈등을 일으키는 여러 요인 중 한 부분으로 부각되어 왔습니다. 이에 따른 다양한 대안도 있었습니다. 청소년Y도 다른 일반 동아리의 하나로 보고 여기에 가입한 청소년들만 회원으로 인정하는 시스템도 있었으며, 동아리연합회 자체를 청소년YMCA연합회로 두고 대외적으로는 지역 전체적인 연합회로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청소년YMCA활동 전체를 추동하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느 지역 시설에서는 청소년YMCA의 활동은 본관에서만 하고 수탁시설에서는 철저히 지자체에서 원하는 일반 대상의 시설이용 프로그램만 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 다양한 경우가 존재합니다. 현재까지 수탁시설의 정책이나 대안이 공유되지 않고 원칙 없이 지역마다의 관점으로 운동을 실천해 왔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고 주장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한두 가지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 것은 현재 우리가 추구하는 “이념과 비전을 이해하고 얼마만큼의 내용을 담보하고 있느냐?”입니다.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념과 목적, 거기에 비전선언문에 알맞은 청소년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체계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평가체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여러 학자들과 실무지도력들이 모여 평가체계를 구축한다고 하더라도 지역마다 환경이 다르고, 시설이 다르고, 만나는 청소년들이 다를 진데 세부항목에 따른 구체적 평가체계를 모두가 일괄적으로 맞추어 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청소년운동의 이념과 철학에 따른 실천과정을 끊임없이 소통하는 과정에서의 합의가 중요합니다.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반드시 지속적으로 거쳐야할 매우 핵심적인 일들입니다. 쉽지 않지만 지속적인 소통체계는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동안 동, 하령회를 기반으로 하여 실무자들 중심의 몇 가지 네트워크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역 활동 안에서 유일한 실무지도력간의 네트워크로 인식합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든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YMCA목적문, 비전선언문 등의 기본적인 원칙과 목표, 청소년의 조직적 관점에 따라 청소년수탁시설의 정책은 매우 단순해집니다. 막연하지만 정확한 최종 목적지는 이미 설정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는 삶에서의 다양한 운동가운데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청소년정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실제적인 내용들을 추동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세부적인 목표는 “지속적 이념추구운동, 청소년의 자발적인 소통과 참여, 생명평화 감수성과 지구시민의식을 지닌 청소년 시민사회, 지도력 개발, 정의와 평화에 기초한 지구시민사회의 건설 등”을 통해 청(소)년을 YMCA운동과 시민사회의 주역으로 세웁니다. 자발적 소통, 사회의 주역, 주체성, 자주성과도 상통합니다. 지도력을 뜻합니다. 그래서 참여해야 합니다. 참여시켜야 합니다. 참여는 시민으로서의 요체입니다. 지역, YMCA, 학교, 자치조직, 사이버 등 그들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 실제적인 참여가 일어나도록 합니다. 지도력이란 이러한 생명․평화적 감수성을 가진 청소년들을 말합니다. 지향해야할 정책 방향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의 개인적 관점과 지역 사회적 관점입니다. 청소년개인은 YMCA목적에 찬동하며 생명 평화적 감수성을 갖고 사회에 참여하여 YMCA와 사회의 주역으로 할 수 있도록 참여합니다. 지역사회는 이러한 청소년들이 주역이 될 수 있는 공동체적 환경을 조성합니다. YMCA청소년정책은 이러한 내용을 추동할 수 있는 구체성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의제도 개발하며 실천 활동도 펼치고 있으며 15세 총회원권도 획득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와이 내에서 실제적 참여를 위해 노력합니다.

동․하령회를 중심으로 모여지는 청소년YMCA의 운동은 매우 중요하나 수탁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 시청년회의 회원으로서는 극히 일부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지역의 다양한 청소년영역의 운동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으면 움직여 가고 있는지, 또한 이러한 활동들이 우리의 운동 목표에 맞추어서 어떠한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면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수탁시설의 전반적인 운영체계가 우리가 추구하는 이념체계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념에 따른 활동이 잘 이루어졌다는 사례중심의 활동을 체계화하여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과정 가운데에서의 역할이 없으면 계속해서 운동이념에 따른 비판은 커질 것만 같습니다. 최소한의 기준과 그에 맞는 사례 개발이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청소년운동으로서의 운영 제안

 

국가의 청소년정책에서의 청소년기관 존재의 이유를 살펴보았고, YMCA목적문과 비전선언문에 따른 수탁의 이유를 개인적 관점으로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이념에 맞추어진 YMCA에서 수탁한 기관의 운영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기관에서 행하는 모든 청소년사업은 이념에 따른 끊임없는 해석이 필요합니다. 여기에서의 이념은 두 가지로 대별됩니다. 한 가지는 국가의 청소년정책적인 이념입니다. ‘민주시민’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어떻게 해석하고 현실화 시켜가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입니다. 또한 YMCA의 청소년지도력입니다. 지구시민의식, 생명, 평화의 가치를 지니고 실제적인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어떻게 이루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교회에서의 종교적 행위를 뜻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청소년축제 한 가지를 하더라도 이벤트사에서 하듯이 아무런 의미 없이 음향, 조명 설치하고 주변의 학교의 청소년동아리 섭외하여 참가비 지급하고, 생명과 평화라는 단어 붙여 행사 한다고 해서 그 행사가 YMCA 청소년축제는 아닙니다. 생명의 의미와 평화의 의미가 청소년들의 축제에 어떻게 녹아나는지, 실질적인 참여는 일어나는지의 과정과 기본 목적을 이루어가고 있는지 등의 실질적 의미를 해석하고 소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둘째로, 청소년YMCA조직은 반드시 구축해야 하며 이를 통한 다양한 청소년조직사업은 지속해야 합니다. 기관의 특성상 다양한 청소년조직들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회원에서 일시적인 캠프에 참여하는 청소년회원 등 다양합니다. 다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저희가 행하는 것이 단순한 청소년프로그램이 아닌 청소년운동(Youth movement)이라는 것입니다. 운동은 주체가 핵심입니다. 청소년은 대상이 아닌 주체여야 합니다. 자주적이어야 하며 그러한 자주성을 성장시켜 주어야 합니다. 결국 자립하여 공동체를 형성해 더불어 삶을 영위하는 청소년이 핵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을 주체로 세우지 않고 지도자의 철저한 대상으로 전락시키기도 합니다. 기관 수탁 이후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간사그룹에서 청소년조직 형성하는 문제 때문에 수탁에 대한 극단적인 부정적 의견을 표출하시는 분이 계실 정도입니다. 청소년YMCA 조직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수에 관계없이 실질적인 활동 조직을 뜻합니다. 또한 일반 단기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생명평화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로, 운동과정의 모델링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운동과정이라고 설명한 이유는 청소년운동에서 결과론적 일들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항상 과정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이 곧 결과이기도 합니다. 과정 없는 결과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청소년운동을 단순한 이벤트로 치부하는 경우고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축제를 진행하더라도 똑같은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행사에 실질적 참여가 이루어지는 행사와 그렇지 않은 행사가 있습니다. 어떻게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 과정에 어떠한 역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어떤 계기와 활동을 통해 이러한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참여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지도자들이 행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며 이러한 과정가운데 모델링한 다양한 사업들을 체계화 시켜 소통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생명이 평화롭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모든 활동과 사업에 그들이 주체여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넷째로 청소년기관 운영의 안정적 재정확보 방안의 구체적 마련입니다. 본회의 어려운 재정을 모르는 바 아닙니다. 최소한 법인과 수탁기관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이러한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YMCA본연의 운동조직의 확산입니다. 청소년위원회 등 다양한 전문 위원회의 활성화와 사업의 다양화, 후원사업의 극대화가 가능합니다. 본질적 운동을 행하지 않고, 감동 없는 이벤트만을 행할 때 결국은 문화교육프로그램 등과 프로젝트 사업 등으로 수익을 내려고 하다 보니 반복해서 무리한 일들이 만들어집니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지역사회연계사업 등 다양한 활동들에 의한 수익적인 일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다섯째, 수탁시설 청소년지도자의 전문적 육성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이념을 이해하고 상호 소통하며, 선배로서 동역자로서의 본을 보입니다. 매우 단순하나 어려운 부분입니다. 끊임없는 학습과 토론에 따른 실제적인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 삶의 바른 모습이 곧 여기에 존재합니다. 선배로서의 본을 보이며, YMCA목적과 이념에 대한 구체적인 훈련과정이 필요합니다. 연맹에서 진행하는 활동에 적극 참여합니다. 이와 함께 더욱 중요한 것은 지역의 청소년간사들의 실제적인 학습자로서의 역할입니다. 기독교청년회 운동사부터 청소년YMCA지침서 등 다양한 교재와 간사논문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교육과정이 필요합니다.

여섯째, 운영의 최고 책임자는 철저히 청소년운동의 전문가가 맡아야 합니다. 이 부분의 문제로 외부에서 YMCA가 많이 공격받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른 영역의 전문성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문제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청소년운동을 하지도 않고, 자기만의 다른 영역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청소년운동의 목적성도 없는 간사지도력이 지역의 청소년 기관이 위탁하여 관장이나 원장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결국 YMCA간사임에도 운동성의 향상에는 생각하지 않고 운영에만 몰두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절대로 정상적인 운영이 될 수가 없습니다. 배우면서 하면 된다고 가정하기도 하는 등의 여러 이야기 있겠지만 그 부분은 일반 실무지도력일 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운영의 총괄책임자는 가능한 청소년운동의 전문성을 가진 지도력이야 합니다. 단순히 전혀 다른 업무로 YMCA에 오래 근무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의 수장이 될 수 있다는 논리 자체가 맞지 않습니다. 오래 근무했기에 더욱 겸손히 실제적인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전문지도력을 찾고, 체계적으로 육성시키며 지원하여 원래의 자리에서 충실하도록 하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우리의 위치(Positioning)

 

밤 11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간사님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우리네 삶에 퇴근시간이 정해있지 않습니다. YMCA에서 청소년운동을 시작한 이후에 6시 정도에 퇴근을 해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오늘도 기관의 몇 분 선생님들과 남아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3년 전 작은 청소년수련시설 운영을 시작하면서 지역의 청소년운동 허브역할로서의 기능을 해보겠다고 자임했었습니다. 네트워크를 강화해 위기아동청소년네트워크, 아동청소년실무자연대를 구축했고, 지역사회복지협의체의 아동청소년분과 사회복지협의회 청소년분과장 등을 총괄했습니다. 지역 대학과 연계해 지역아동센터 등의 연대 지원사업과 지속했던, 청소년지도자 과정은 대학의 평생교육 학점까지 인정되었습니다. 지역 청소년정책을 추동하는 일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문화활동과 시설이용에 대한 프로그램은 당연한 일입니다.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청소년운동을 행해야 하기에 기존의 시설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정책적인 수련시설의 목적이 있기에 그 이상의 내용을 함께 맞추어 운영하려 노력합니다.

새해에 15년 정도 시에서 직영했던 청소년수련관이 민간 위탁이 나올 예정입니다. 작년부터 수탁 준비를 했습니다. 지역에서 나름의 전문성과 실적은 겸비되었다고 자부했으나 법인의 재정문제 때문에 근 일 년여 간 여러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표액이 거의 맞추어 진행되었고 조만간 계획서도 완성될 예정입니다. 고민이 많은 일이었습니다. 현재에도 운영의 실질적인 내용에 많은 고민이 있습니다. 며칠 간 계획서 작성하며, 저희 선생님 몇 분과 지속해서 수련관 운영계획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수련관, 문화의집 등의 수탁계획서를 작성했었고 다양한 기관단체에 컨설팅도 진행했으나 항상 제안의 기준에서는 우리의 포지셔닝이 어디인지 해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몇 가지 수탁시설의 운영제안도 밝혔지만 운영의 관리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과연 YMCA간사로서의 위치가 맞는지 아직도 고민입니다. 우리가 수련시설을 위탁해서 추구할 가장 최상위 가치에 과연 얼마만큼이나 다다를 것이며, 그것을 위해 투여되는 에너지와 시간이 과연 청소년운동의 본질 이념에 얼마만큼 맞닿아 있을 것인가? 자칫 다른 일반 청소년단체 모두 행하는 사업 행하며 외형상 보이는 운영계획서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머물지 않을까? 쉽지 않습니다.

근래 박노해 선생님의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갤러리에서는 대학생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박노해 선생님의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사진전 홈페이지에 강연회 내용이 실렸더군요.

"머리는 교활하고 가슴은 변덕스럽습니다. 사랑은 발바닥입니다. 누군가가 부를 때 달려가는 것이지요."

'사랑은 발바닥'이라는 이 말씀, 공감하고 또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머리는 너무나 교활합니다. 인간의 육체적인 소욕에 철저히 순응하는 체계입니다. 가끔 가슴이 뜨거워 어찌할지도 모르나 너무나 차갑고 메말라 있는 적 많습니다. 누군가 부를 때가 아닌 내가 아쉽고 힘겨울 때 사람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만나고, 그들을 위해, 그들과 함께 무언가 만들어 간다며, 수련시설이나 관련 기관들을 수탁 받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이야기 하지만, 그 안에 육체적인 안위와 세상적 가치를 따르려는 욕심이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모른 채 외연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힘을 과시하고 키우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가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단체의 이유가 목적문에 있다고 자위하지만 그러한 본질을 거스르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박노해 선생님께 사진을 왜 하느냐며 묻습니다.

"저에게 누군가 왜 사진을 했냐고 물어보셨는데요, 절실하고 필요하니까, 그리고 사랑을 나눌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매번 불사르며 가는 것이 최고의 계획입니다. 사랑 안에서 길을 잃어버립시다. 그럼 가장 위대한 사랑이 우리를 진정한 내 자신에게 데려다 줄 것입니다."

유치한 비유입니다만 "우리가 관련기관의 수탁을 왜 하느냐" 물으면 뭐라 대답합니까?

시설은 수단에 불과합니다. 청소년운동의 수단일 뿐입니다. 운동의 과정에 필요하며 더욱 운동과정을 심화하고 확장하는 도구여야 합니다. 수탁기관의 위치는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자화상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운동의 수단인지, 밥벌이 목적인지, 항상 혼란스럽습니다. 운동의 내용을 전적으로 채우고자 하나, 이를 위해 따르는 부수적인 일들이 많습니다. 부수적인 일들의 운동의 본질이 묻히는 건 아닌지 두렵습니다. 저에게 청소년운동의 목적은 YMCA목적에 기인하는 '청소년들의 자치'입니다. 이를 위해 행하는 수많은 일 가운데 기관의 어떤 위치에서의 명칭이 아닌 YMCA간사의 위치는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되묻습니다. 관장, 원장, 실장이라는 호칭을 맡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차라리 아이들을 만나고, 지역민을 만나고 소통하며 낳아가는 일을 행해야 하지 않는지 고민입니다.

우리가 행하는 이러한 교육과정 내용의 본질은 기관수탁의 문제에서만 기인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YMCA청소년운동의 실체적인 실현에 명확한 과정과 함께 간사지도력의 본연의 삶의 모습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요?

 

YMCA청소년운동과 수탁운영-정건희(100122).hwp

 

 

 

# 1월28일 수안보한화콘도에서 있을 'YMCA수탁시설장 연수'에서 발표할 글입니다.

원래 제목은 '청소년기관을 YMCA에서 수탁하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연맹의 원고 요청글의 제목이 있어서 수정했습니다.

각주가 있으니 관련 내용은 첨부문서를 참고하시는게 좋습니다.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example&no=86

 

 

 

YMCA청소년운동과 수탁운영-정건희(100122).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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