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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군산지역 사회복지 네트워크 현실과 과제 - 좌담회②

by 달그락달그락 2009. 12. 28.

지난 12월17일 군산지역 사회복지네트워크 현실과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좌담회에 참여했습니다.
수년 동안 참여하고 있는 지역 네트워크 조직입니다.
향후 발전방향에서 논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본 내용은 사회복지협의회에 양해를 구하고 올려 드립니다.
협의회 신문으로 발간될 예정입니다.
참고 바랍니다.


                     

- 토론자:  조규춘 군산시사회복지협의회 수석부회장(차기회장), 정건희 청소년문화의집 관장(사회복지협의회 실무위원장), 박성아 시소와 그네 영유아통합지원센터장(지역사회복지협의체 부위원장), 황인걸 군산지역자활센터장(사회복지협의회 실무위원)

- 진  행: 남현욱(군산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

- 일시/장소: 12월17일 14시/ 시소와그네 회의실

 

 

남현욱 ; 2009년 지난 한해 동안 지역복지 네트워크 활동을 뒤돌아 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게 될텐데, 먼저 조규춘 사회복지협의회 수석부회장님의 인사말을 듣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규춘 :  그동안의 활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지금까지 지역복지네트워크 활동을 돌아보면, 각 분야별 기관별 활동을 나름대로 노력해왔다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처음 기대했던 것 보다는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네트워크 체계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같이 협력하고 실천하고자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기도 하고, 한계점들도 알 수 있는 한해가 되었다. 오늘 이 좌담회를 통해 좀 더 심층적인 논의들이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토론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박성아 : 저는 2005년부터 지역사회 안에서 네트워크 활동을 함께해왔었는데, 올해가 가장 힘들었던 것같다. 그동안은 같이 관계하고 소통하면 서로의 진심은 통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올해는 서로의 진심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올해는 소통의 어려움 속에서 좀 더 지역사회의 사람들을 알아가고, 한편으로는 그 어려움 속에서 서로의 진심을 찾기 위한 고민을 많이했던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황인걸 : 저는 아시다시피 2년 가까이 사회복지 현장과는 전혀 다른 일에 종사하다가 올해 다시 서게 되었는데, 사회복지 일을 하다보면 힘든 부분이 많다. 그러나 다른 직장보다는 마음이 편하고 와닿는 일은 또 없다. 그래서 사회복지 네트워크 활동을 같이 하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모든 것이 새롭고, 즐거웠고,  편안했던 것 같다. 그전에는 지역사회안에서 이런 만남이 없었는데, 사회복지협의회가 중심이 되어서 만남이 이루어진 것에 대해서 좋았다.

 

정건희 : 지역복지 네트워크 활동을 초창기 시작한 멤버들이 현재는 2~3명이 남은 것 같다. 초창기에 비해서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던 것 같다. 현재로서는 네트워크 활동을 하기 위한 토대나 분위기는 좋다. 문제는 네트워킹에 대한 처음의 목적들이 희석된 부분도 있고, 투여되는 만큼 성과도 더딘 것 같다. 특히, 같이 활동했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단절되고, 활동의 지속성 담보가 어려웠던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 바램으로는 소수의 몇몇 사람이 네트워크 사업을 총괄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다양하고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하여 움직여나가는 모습이 필요한데 그 부분이 조금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보다는 체계화 되거나 협력을 모색하고, 각자 제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남현욱 :  저도 개인적으로 보면, 정책적 활동의 혼선과 이에 따른 우여곡절들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올해 이런부분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서 힘들었던 것 같다. 이 모습이 그동안 활동했던 네트워크 성과의 전체적인 결과물로 볼 수는 없지만, 고민할 부분이 많았다. 또한 향후 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 활동방향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조규춘 : 제가 볼 때는 우리가 네트워크라고 하고 있는데, 네트워크를 너무 일을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박성아 센터장 말대로 소통이나 관계의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공감을 한다. 일을 하는 주체로서 사람간의 문제가 결과적으로 핵심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의 관계나 소통보다도 기관 정체성, 경쟁, 성과라든지 이런 것에 쫒겨 있는 모습을 많이 봤다. 외형적으로는 사업의 성과는 거둘 수 있을지 몰라도 그 과정에서 남은 상처나 아픔의 관계, 소원함은 치유되지 않고, 여전히 남아 있다는게 아쉬움이 있다. 네트워크를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가 정리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많은 일들이 어려워질 것 같다.

 

남현욱 : 참석자들의 지난 1년동안 네트워크 활동에 대한 소감 감사합니다.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민관협력, 리더쉽, 구조적인 문제, 서비스 통합의 문제등과 관련하여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건희 :  사무국이 그동안 민간의 지도력, 교육, 모임 등을 통한 네트워크 체계 구축의 의미를 어느 정도 전달하였다고 본다. 특히 이번해에 실무자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한 것은 성과로 보여진다. 이와 함께 지난 사회복지계획 수립 등에도 민간의 주도적인 참여도 지원했었고 사회복지의날 행사에도 관과 협력적 관계로 함께 한 것은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다만 몇 가지 문제로서 네트워크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중심역할로서의 협의회 사무국의 문제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몇가지 소중한 성과 반면에 사무국이 형성해야할 기본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어 어떤 공동의 사업을 추진할 때, 전반의 주변상황을 깊이 있게 살펴보지 않고 사업을 제안하다보니까 실천력이 떨어지고 성과가 투여되는 만큼 나오지 않았다.  이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비슷한 상황들이 연속적으로 추진되다 보니 결국 신뢰성이 떨어진 부분이 있다.
     또한 네트워크하는 실무자들이나 연구자들의 한계를 분명히 고려해야 한다. 사무국의 기본적인 전문성을 가지고 민간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에게 각각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부여하고, 스스로가 책임질 수 있는 상황과 조건까지 마련을 해서 추진해야하는 것이 사무국의 역할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사무국의 중요한 전문성이 어느정도 결여된체 이 또한 지역실무자들에게 전가하려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부분에서 사무국이 민간의 지도력과 연계할 수 있는 사무국만의 정체성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협의회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잘 정리하고, 민관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민간 스스로가 잘 협력 할 수 있도록 조정 역할을 높여야 할 것 같다.

 

남현욱 : 맞는 말인 것 같다. 분과 활성화 사업 같은 경우도 초기 목적 대비 구체적인 실천과 성과가 부족했다. 네트워크의 현실적인 한계를 명확히 진단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박성아 : 초창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주요한 활동으로 협의회 실무위원들을 잘 구성하는 것이었다. 민간 안에서 소통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관계가 형성되어 서로의 이해도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아울러 사무국도 그만큼 많은 역할과 구조를 넓혀온 성과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규춘 부회장님 말씀처럼 일 중심보다는 관계 중심의 노력들이 저는 개인적으로 더 필요하고, 그 방향이 옳다고 본다. 사회복지협의회가 민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서로의 뜻이 다르더라도 관계 유지시켜나가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도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올해는 좀 부족한 부분이었다.

 

황인걸 : 앞서 말했듯이 개인적으로 올 한해 네트워크 활동을 처음 접하는 것이다. 토론자들께서 지적하신 부분에 공감을 한다. 일단 개인적으로 지역사회 사람들을 만나는게 편하고 좋았던 것 같다. 그 부분을 느낀게 중요한 것 같다. 토론자들의 그동안의 경험들이 소중한 것 같다.

 

정건희 : 사무국에서는 네트워크 활동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남현욱 : 지금까지 지적하신 부분들이 맞고 한계이기도 하다. 처음 2005년도에는 잘 모르고 막연하게 네트워크 활동을 시작한 부분이 있었다. 누구도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지역사회의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라는 생각만 했었던것 같다. 그러나 중반기에 들어서면서 서로의 가치와 생각들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부분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갈등관계가 지속된 것 같다. 예로 주민생활지원서비스 체계로의 전환과 통합의 문제가 있었다. 보다 넓은 영역으로 민관네트워크, 민민네트워크를 동시에 구축해 가야 하는데 이 시기에 일 중심적으로 사고하다보니 관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었다. 올해 들어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지쳐 있었던 것 같다. 네트워크라는 것이 오랜시간 동안 자연스러운 관계속에서 형성해야 한다는 당연한 생각을 특히 많이 하게 되었다.

 

조규춘 : 사무국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사무국이 한해 동안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있고, 실무분과에 맡겨서 스스로가 책임져야할 일들이 있다. 사무국 중심으로만 일이 추진된 한계가 보인다. 그렇다 보니 각 개별기관들이 마지못해 참여만 한 것 같다. 앞으로는 사업을 진행할 때, 각 영역별 분과가 스스로 책임지고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박성아 : 그래도 사무국에서 네트워크 별 활동을 계획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는 적극성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 일상적으로 네트워크 실무자들이 편안하게 모이고 자리를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부족했다 생각한다.

 

남현욱 : 올해 초창기에는 각 네트워크 모임들이 잘 되었던 것 같다. 그 힘으로 복지박람회 행사도 치루었던 것 같다. 복지박람회 행사 이후에 각 네트워크가 내실을 다지는 부분에서 부족했던 것 같다. 각각의 서비스 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일을 수행하는 부분에서 이슈를 제공해주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사업 중심, 정책 중심으로 네트워크 활동을 하다 보니까 민간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지 못했다.

 

황인걸 : 최근 전북 기관장들 교육 모임에 참여를 했는데, 같이 모이다 보면 일에 대한 기획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람에 대해서 알아가고 함께 쉬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참여한 사람들의 사고를 이해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들이 좋았다. 결국 우리가 지역사회의 네트워크가 한층 더 발전하려면 앞서 얘기했듯이 원활한 소통의 기회를 자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조규춘 : 내년에는 사회복지협의회 임원들이 네트워크 각 실무분과에 꼭 참여하여 실무자들의 고민을 듣고, 인간적 관계를 넓혀 가기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저는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다. 임원들이 먼저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현장 실무자들도 지역사회의 주요인사들이 네트워크 활동에 관심가질 수 있도록 각별하고 세심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남현욱 : 상층에서는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고, 실무단위에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한다. 사회복지 기관장님들이 지역사회내에서 리더쉽 발휘가 필요하다. 아울러 실무단위에서도 참여공간을 넓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성아 : 개인적으로 네트워크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네트워크 각 실무위원들이 새롭게 구축되는 시점에서, 제가 참여하기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두 가지의 고민이 있었는데, 하나는 제가 4년째 이 활동을 해오면서 잘 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의 참여기회를 넓혀나가야 한다는 것과 하나는 그동안의 활동과 성과가 단절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지속시켜 나가야하는지였다.  결국은 또 참여하게 되었는데, 여전히 우리가 안고있는 고민은 지역사회 네트워크 활동을 성실히 수행할 실천가들을 발굴하고, 사람이 바뀌어도 그동안 형성된 네트워크의 기본적 바탕과 성과들을 안정적이면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고민이 많았으면 한다. 또 지난 시간을 뒤돌아 보면, 네트워크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각각의 역할이 있었다. 그러한 역할들을 놓지 않고, 새로운 변화속에서 꾸준히 지켜나갔으면 한다.

남현욱 :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이상으로 지역복지네트워크에 관한 현실과 과제에 대한 부분들을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시간적인 한계로 많은 부분을 깊이있게 토론하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네트워크 활동의 애정어린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듣다보니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하고 아쉬움이 많았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오늘의 논의를 이어갔으면 한다. 바쁜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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