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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2009년 따뜻한 여름을 보내며

by 달그락달그락 2009. 8. 28.

두 달여간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다면?

두 달여간 매일 쉬는 날이었다면?

두 달여간 매일 학습하고 놀았다면?

 

일에 대한 가치를 고민하다가 나름 설정한 핵심은

"학습, 놀이(여가), 노동"을 포괄한 개념입니다.

노동을 일로써만 표현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 나름대로 설정한 개념이니

편하게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두 달여 시간 동안 그렇게 살았습니다.

세상 시각으로 보면 하루도 쉬지 않고 기관과 다른 지역,

다근 공간에 일로써 들락거렸습니다.

다양한 환경을 마주하면서 그렇게 살았습니다.

많이 즐거웠지만, 많이 힘들었습니다.

 

 

너무나 짧고 강했던 여름이 지나갔습니다.

짧은 여름 가운데 저희 기관에서 청소년캠프를 다섯 개 했습니다.

거기에 전국 비보이 대회를 진행했고, 락페스티벌 행사를 했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실습생들을 지도했으며,

미디어 교육프로그램을 일주일여 진행했고,

밤에는 지역실무자들 삼십 여분을 대상으로

한 달여간 청소년활동지도자 과정을 운영했습니다.

 

 

 

국가인증프로그램인 인권교육과 위인을 찾아서라는 프로그램과

세 번째 맞는 청소년자원봉사학교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참여하는 지도력들이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기관 선생님, 자원지도자, 강사 선생님들이 함께

더불어 일을 만들어 갑니다.   

 

 

개인적으로 지역 교회 수련회에 강의했고,

모 대학 청소년지도자 교육,

청소년활동지도자 과정 및 군산시에서 진행하는

새만금 자녀학교에서도 강의했습니다.

 

 

서울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학과와 MOU를 체결했습니다.

지도교수님 중심으로 시작한 한국청소년시민학회에도 참여하여

현장과 학계의 연계에 대해 고민하며 강조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시설을 준비하면서 지역의 어른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특히 교계의 분들과 많은 교류를 하면서 청소년을 향한 비전을

어떻게 나누고 실제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배움이 함께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기관의 선생님들과는 논문 두 편과 각자 개인적으로 선택한 책을 읽고

요약하여 발표하는 학습과정도 거쳤습니다.

 

     

 

     

 

저는 선생님들에게 피드백하며 개인적으로 전우익 선생님이

쓰신 세권의 책과 안철수, 최수연, 한홍구 선생님의 책에서

그분들을 만나 뵀습니다.

 

이와 함께 대학원에서 학회에 제출한 소논문도 쓰고 있습니다.

좋은 지도교수님과 선배님이 계셔서 수월하게 진행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두 달여 간의 시간이 지나갑니다.

제 삶의 한 부분이 이것으로 미래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근 두달여만에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12시가 지나 침대에서 일어나 어머니와 함께 있는

아가 얼굴을 보고 웃음 지었습니다.

 

 

 

샤워하고 식사하고 아가와 잠시 놀아 주고 거실의 책상에 앉았습니다.

노트북을 켜고 읽었던 책을 정리해 보다가 처리할 일이 있어

전화기를 들고 한 시간여 씨름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 여름을 기억합니다.

삶은 가는 것입니다.

어디로 어떻게 갈지 완전하게 알지 못하지만

삶은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제 안의 나름의 기도와 고민으로 설정한 갈 길을 가고 있다지만

쉽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완전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여름기간 읽었던 글 중에 전우익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혼자만 잘 살믄 별 재미 없니더. 뭐든 여럿이 노나 갖고,

모자란 곳을 두루 살피면서 채워 주는 것, 그게 재미난 삶 아니껴."

 

잘 산다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현재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미친 듯 한 경쟁과

개인적 욕망을 채워가며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

강조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최소한 우리네 삶에서 그러한 발상은 죄악이라 여깁니다.

청소년들에게 "너는 너만을 위해서 삶을 살아야 하기에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고

말하는 청소년지도자가 존재할까요?

그렇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철저히 개인을 위한다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조금만

더 깊은 사고를 갖는다면 지금과 같이

함께 자멸하려는 환경은 만들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가 잘 되기 위해서도 함께 잘 살아야 합니다.

저를 위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도 지역사회가 공동체적 가치가

뿌리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여름 한철 보내며 그러한 가치를 가지고 살았다고 생각하나

부끄러운 점이 많습니다.

다시 새로운 계절이 시작됩니다.

유난히 좋아하는 가을입니다.

 

이 가을 동안에도 더욱 엎드리어 아이들과 관계된 일 안에서

같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어느 여름날 늦은 오후에 정건희 드립니다.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example&no=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