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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한해를 보내고 2009년을 시작하며

by 달그락달그락 2009. 1. 6.

한해를 마감했습니다.


새해는 항상 설렘으로 다가옵니다.

새해뿐 아니지요. 아침이 되면 설렙니다. 잠들기 전에 설렙니다. 설레어서 잠들지 못했던 적도 많습니다. 어떤 밤에는 하루 동안에 만난 사람들 때문에 가슴이 너무 뜨거워 잠 못 이루지 못하고 글을 쓰거나 멍하니 하루를 생각하거나 기도하다가 쓰러져 잠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설렘이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해를 돌아보며 저를 들여다봅니다. 짧은 시간에 한해를 모두 정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더라도 일 년이라는 시간동안에 경험한 일들을 추억하며 제 자신을 돌아보는 일은 많은 것을 알게 해 줍니다. 겸손할 수밖에 없는 힘을 줍니다.


이주 전 이틀 동안 기관의 실무자 분들과 일 년 개인평가와 계획을 발표하고 토론했습니다. 제게 다른 해와 가장 큰 차이는 대상에 대한 집중의 차이였습니다. 지도력훈련과 소통의 대상 비율이 청소년, 청년 등에서 저희 실무동역자분들로 많이 이동했습니다. 아침마나 성경 읽고 서로 간 말씀 나누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신약을 한 달 전에 모두 읽었습니다. 그 시간이 좋습니다. 저를 돌아보고 실무자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청소년사업(movement)과 삶의 본질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었습니다. 청소년과 지역사회에 대해 토론하고 논의하고 학습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이념과 가치, 철학, 목적에 따른 세부 계획이 얼마만큼의 정합성을 가지고 있는지 항상 맞추어 보는 습관이 만들어졌습니다. 혼자서 운동할 때는 본능적으로 추수리고 저만을 바라보며 지역사회를 돌아보았지만 실무동역자분들이 많아지면서 함께 훈련하는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틀 동안 논의하며 짧은 시간에 성장해 있는 실무자분들을 보며 감사했습니다.


 ‘수평적 소통’은 운동의 핵심적 명제입니다. 관계론의 핵심입니다. 청소년과 소통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함께 하는 실무동역자분들과 소통합니다. 단체, 시설은 수단입니다. 소통의 수단입니다. 공동체가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공동체의 관계론이 여기에서 기인합니다.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수평적 관계론은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속하며 관계하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그들 중 이번 해에는 새로운 환경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지역적 환경으로 멘토링사업을 지속했으나 한계가 있어 방과 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방과후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사업비를 받아 ‘희망터’를 열었습니다. 지난 주 수료식이 있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의 주체성을 핵심으로 그들 모두가 ‘자치’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을 청소년들과 상의하고 논의하는 가운데 만들어 가고자 했습니다. 한명의 청소년에 대한 지역 관계망에 대해 고민하여 지역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체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학습 및 정서지원 멘토, 언니, 오빠, 형 등의 역할까지 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해 주려 했습니다. 지시, 통제, 관리하지 않고 자율성 안에서 주체적 활동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진행했습니다. 중앙부처로부터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지역에 돕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현재에는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청소년들을 자체적으로 지원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봄부터 몇몇 여자청소년들의 촛불집회로 촉발된 미국산쇠고기 수입문제에 따른 운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들과 지역시민사회단체의 촛불집회가 지속되었습니다. 저희 기관의 청소년들은 문화공연을 준비해 참여했습니다. 전체 활동 중 중반까지 뜨거운 화두였습니다. 중앙단위에서의 문제 때문에 실무자분들과 청년자원지도자들과 함께 서울집회까지도 참여2)했습니다. 후반기 촛불이 많이도 사그라질 즈음 지역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 쇠고기 판매 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로 안사(안사고, 안 팔고, 안 먹고, 안주고) 운동도 시도했습니다. 스티커, 전단지 등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지만 짧은 시간의 캠페인으로 마쳐야 했습니다. 제 안의 한계를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먹는 것과 자연생태계의 올바른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현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 깊은 사고를 하게 됐습니다. 교육, 복지 등의 분야가 과거와는 달리 모든 것을 실용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돈만으로 치환하려는 모습에 가끔씩 현기증이 날 정도로 힘겨워집니다. 아직도 과정이어서 지속적 대안을 만들어 지역에서 실천할 방안을 고민해 움직여야겠습니다.


청소년인권운동은 제 안의 가장 기초적인 원칙 중 하나입니다. 이번 해에는 인권교육프로그램을 국가로부터 인증 받아 진행했고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인권학교로 지정받은 고교에서 도움을 요청해 교사 및 청소년인권교육과 프로그램 전반을 기획해 지원하였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 최초로 전국 청소년인권영상제3)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국가인권위의 아동청소년인권정책 로드맵 구성에도 참여했습니다. 년 초에 국가청소년위원회의 아동청소년권리센터를 지역에 조직하는 데에 관여했습니다. 민간의 힘으로 추진했던 인권센터가 정책화되어 지원될 것이 확정되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계획서를 제출해 최종 심사까지 올라갔으나 마지막 실사에서 지역적 한계를 넘지 못하고 타 광역시에서 사업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실사를 나온 심사위원분들이 향후 기관이 확장될 계획이니 내년부터 진행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히려 위로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에서 삽질하고 땅 파는데 돈을 몰아서인지 아동청소년권리센터도 작년 시범사업으로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지역의 작은 청소년인권운동이 정부정책까지도 연계해 실제적인 모델링으로 추동되어가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쉽습니다.


청소년문화축제가 많았습니다. 이 중 5월5일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지역의 아동청소년관련 20여개 기관단체를 연대해 축제를 진행한 것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추진위를 구성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성인지도력들과 수차례 논의가 있었습니다. 특히 어린이날 행사를 하고 싶어도 재정적 한계로 행사한번 할 수 없는 소규모의 아동청소년기관단체의 지원을 위한 이유가 있었기에 관련 기관의 청소년들과 실무진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성인들의 일방성에 따른 이벤트적 행사를 경계하며 참여와 소통에 많은 배려를 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여덟 차례의 크고 작은 문화축제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중 여름에는 ‘평화’를 주제로 한 비보이 배틀 대회4)를 지역 최초로 개최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저희 단체에서 춤을 추던 신우의 힘이 컸습니다. 작은 예산이었지만 타 지역의 메이저급 수준의 비보이 베틀대회를 열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요구가 컸던 행사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평화’를 주제로 한 내용이 청소년의 문화에서 분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한 라스트포원의 멤버로 활동하는 신우의 지원이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전국에서 유명한 팀들이 속속 모였습니다. 멀리는 강원도의 청소년들까지 참여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축제를 좋아합니다. 먹고 마시며 취해 있는 내용이 아닌 주체가 살아 있고 당사자의 문화가 녹아 있으며 함께 하는 지역의 고유한 전통이 녹아 있는 모습이 좋습니다. 발산을 위한 과정이 아닌 과정가운데 자연스레 일어나는 ‘장’이 좋습니다. 가슴을 들뜨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무대와 주변에서 일어나는 역동이 보기 좋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문화적 에너지가 분출되는 모습에서 희망을 보기도 합니다. 과정이 있기에 자연스레 터져 나오는 청소년 축제의 감동은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해에도 축제는 지속할 예정입니다. 청소년들이 가장 크게 원하는 분야 중 하나이기에 더욱 그들과 소통하며 추진할 예정입니다.


청소년과 청년층 지도력훈련 과정이 있었습니다. 특히 3기째로 접어드는 청소년활동지도자 과정이 양적으로 성장한 해였습니다. 수년전 지역YMCA에서 청소년지도력을 성장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내부에서 대학생들과 소통하고 활동하던 내용을 체계적으로 구성하여 만들었던 교육과정이었습니다. 배점모, 전천운 교수님의 지원으로 호원대학교와 연계하였고 이용교 교수님의 도움으로 온라인과정까지 복지공동체에 열었습니다. 온오프과정의 수강생 수는 다른 해보다도 크게 증가했으나 과정 이후 지역에서 지속적 활동이 실천적으로 살아나는 경우는 예년과 비슷했습니다. 3년여 간의 과정을 종합하여 이번 해 부터는 좀 더 심층적으로 지역 중심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강의보다는 토론 중심의 내용으로 전환하고 실제 청소년활동 참여를 중점적으로 하고자 합니다. 머리를 키우기 보다는 발을 더욱 활성화 시키는 것이 가슴을 뜨겁게 하고 지속적 활동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청소년지도력에 대한 부분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청소년들 간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쉬운 것은 어찌할 수 없나 봅니다. 청소년관련 프로그램 모두가 지도력과 관계가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YMCA 중심으로 지역의 다양한 청소년들을 연대하며 소통하고 나름의 조직적 활동을 지속합니다. 청소년동아리연합회가 10년째가 되었습니다. 동아리활동의 자율성과 주체성이 살아나기를 기대했습니다. 여전히 기관의 목적(청소년지도자의 이상)과 청소년자신들이 기관을 찾는 목적은 괴리가 존재합니다. 그 괴리감을 줄여 주는 능력이 청소년지도자들의 전문성 중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몇 년 전과 달리 청소년들을 만나는 시간들이 현격히 줄어들어 현재에는 저희 기관의 선생님들이 청소년들과 많은 관계를 합니다. 고민이 많습니다. 향후 개인적 활동 반경에 대한 조절이 필요해 보이기도 합니다. 청소년동아리연합회 중심으로 매달 달 모임(월례회의)을 진행합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모든 논의사항이 기관 운영에 청소년활동에 대부분 결정사항이 됩니다. YMCA의 청소년수련회(유사한 표현)인 동령회를 시작으로 기관 자체적으로 겨울 지도력캠프(L.T), 여름방학에 3일간 진행되어진 청소년리더십캠프를 진행하며 하령회에 참여합니다. 하령회, 동령회는 전국 YMCA의 청소년들이 연대하고 소통하며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5) 지역의 지도력 캠프는 동아리연합회의 회원 구성력을 강화하고 목적을 소통하여 실제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는 활동사항들을 추동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번 해 옥두, 태훈, 나래 등이 중심이 되어 나름대로 역할을 진행했으나 능동성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오성우 선생님이 열심을 다해 아이들과 소통하며 노력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 복지네트워크 및 청소년시설, 단체 연대 체계를 구축하는데 참여했습니다. 지역에서는 사회복지협의회를 중심으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데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아동청소년관련 민간 네트워크 구축하는 내용과 함께 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 민관협의체의 통합에 대한 일들이 중요했습니다. 사회복지협의회 실무위원장,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아동청소년분과장, 민관협의체의 아동청소년분과장 등 이런저런 직위를 맡다보니 실제적 역할을 위해 시간을 할애 하게 됐습니다. 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 민관협의체의 통합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접근 한 것은 민간 네트워크의 강화에 따른 ‘민과 관의 수평적 관계’였습니다. 어느 정도의 수평성은 만들어졌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아직까지 복지체계에서 민과 관이 수평적 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너무나 많습니다. 핵심은 사회복지협의회의 실제적 역할과 강화에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통합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많았습니다. 자연스레 통합되었고 협의회를 중심으로 협의체를 추동하고자 조직 구조의 편성을 하는 중입니다. 군산지역은 민관의 협력체계가 타 지역에 비해 융통성 있게 이루어지는 듯 합니다. 새해 복지박람회도 능동적으로 기획되었고 연대 사업 또한 관의 협조로 인해 자연스레 추진되는 양상입니다.


아동청소년분야는 난립해 있는 여러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2년 전 추동했던 위기아동청소년네트워크도 통합하고 지속적인 활동의 폭이 넓어질 것입니다. 후반기에는 청소년수련시설협의회 중심으로 전북의제21에서 청소년분과추진위가 만들어지며 청소년의제 개발에 대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참여하며 청소년의제 선정의 원칙을 정리해 발표했습니다. 새해에는 이러한 연대 조직이 지속가능한 역할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다른 해와 달리 의도하지 않은 토론회와 강의가 많았습니다.

연초 국가인권위원에서 발제한 청소년노동네트워크 중심으로 열렸던 토론회6)를 시작으로 지역 신문사 주최로 진행된 청소년과 인터넷 토론회7), 청소년복지학회의 10주년 기념 학술제8), 지역 학교 교사인권교육, 참여연대에지 진행한 축제발전토론회9), 전주사회복지협의체 워크숍, 군산시사회복지협의회 토론회,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포럼10), 전북의제21의 청소년의제 개발을 위한 토론회11) 등에 참여했습니다. YMCA에서는 청소년실무자 워크숍에서 청소년운동론, 이천에서는 청소년인권지원을 위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방안 토론회12), 용인에서는 청소년평화교육지도자 양성과정13), 제주에서의 청소년지도자 과정, 철원에서는 청소년인권 토론회, 익산의 청소년지도자 과정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교회에서도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강의가 있습니다. 전주, 완주, 군산 등의 지역교회에서 요청해 청소년, 교사 교육에도 참여했습니다. 말씀 중심으로 전하려 노력했습니다. 신학을 전공한 것이 아니기에 기독교인으로서 청소년들과 교회교사들이 어떻게 관계해야 하는지에 대해 경험과 성경 안에서 이해하고 있는 한도에서 설명하려 노력했습니다. 교회교사 관련 여러 책도 구입하고 나름의 경험으로 역할을 하고자 했습니다. 의사소통론을 중심으로 요양보호사 과정과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도 잠시 강의했습니다. 기업 강의는 전혀 하지 않았는데 한화기업의 승급 사원들을 대상으로 청소년과 비보이를 중심으로 ‘창의성’에 대한 강의14) 요청이 있었습니다. 한화 직원강의는 아이들이 막노동판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기분으로 수락했습니다. 이유인즉 희망터(방과후아카데미)에서 사물함이나 집기를 급히 구입해야 했는데 제정이 부족했습니다. 많은 강사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왕복 10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운전해 설악콘도까지 가서 두 시간 강의를 했습니다. 두 차례 한 결과 40여명의 아이들을 위한 사물함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사물함을 볼 때면 한화가 생각이 납니다.


토론회, 워크숍, 포럼, 여러 교육과정 가운데 발제자, 강사, 토론자 등으로 서며 제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됩니다. 사례와 지역활동의 실제적 내용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형식적 이론서를 뒤적이기에도 부끄럽습니다. 자연스레 확산할 수 있는 지역활동이 바탕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음도 알게 됩니다. 제 자신이 겸손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토론하고 논의하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더욱 낮은 자세로 바탕에 충실해야합니다. 그 바탕은 청소년들입니다. 청년들입니다. 지역의 시민들입니다. 지역의 환경입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한해였습니다. 그 중 저에게 자극과 새로운 힘을 주었던 수 많은 분들 중 기억에 남는 몇 분이 있습니다. 작년 초에 심신이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어디든 잠시라도 쉬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때에 당시 주변 지인 분들로부터 전해 들었던 자연주의사회사업에 대해 알고 싶어 복지생태학교실에서 사일간 합숙하며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한덕연 선생님을 직접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회사업의 가치, 철학, 이념을 삶으로 녹여내고 계셨습니다. 가슴이 따뜻해 졌습니다. 삶의 기준을 마땅한 삶에 두시고 살아가는 모습에 머리가 숙여졌습니다. 청소년운동 관점에 본질을 들여다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김현수 목사님은 이번 해에도 활동지도자 과정에 모셨습니다. 김 목사님은 항상 제 가슴 안에 계십니다. 청소년운동의 본을 보여 주십니다. 3년여 간 세 차례의 만남과 함께 이분의 글과 삶에서 어느 순간 저의 멘토가 되어 주셨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찾아 뵈야겠습니다.

김준연 위원장님은 의사십니다. 수년간 청소년위원회에 참여해 주시며 이 년여 간 위원장을 맡아 수고해 주셨습니다. 순수하게 자기 열정을 표현하시며 기도하시며 활동하셨습니다. 기도하시며 삶 자체를 그 안에서 녹여내며 사십니다. 감사합니다.

최윤진 교수님은 대학원 지도교수십니다. 강의는 철저하게 하시며 학생들에게 공부시키려 노력하십니다. 하지만 만날 때면 너무나 인자하며 따뜻하게 대해 주십니다. 청소년인권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데 배움을 주신 분이십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공부에도 가장 큰 힘을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희망터 지원협의회장을 맡아서 수고해 주시는 김종철 목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재작년 삼세대 멘토링 사업을 시작하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분의 순수한 열정에 진정어린 겸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용교 교수님은 10여 년 전 저희 지역 인권토론회에 참여를 부탁드리며 알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계에서 인권분야에서 상당히 많은 연구를 하셨습니다. 온라인상으로 자주 뵙습니다. 지속적인 열정과 활동이 인상에 남습니다. 강의 부탁을 드려도 거절하지 않으시고 참여해 주십니다. 항시 지지해 주시고 격려해 주십니다. 감사드립니다.

유희영 사무총장님은 어려울 때면 언제든 자문해 주시며 지지해 주십니다. 군산YMCA에서 5년여 간 함께 하셨던 분이십니다. 활동하는데 항상 도움을 주시려 하십니다. 감사드립니다.

저희 단체의 황진 이사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치과의사신데 시민연대 등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협의회, 복지기관 등에서 진실된 역할을 하십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이번해에 특히 황진 이사님의 깊은 내면을 많이 보았습니다. 원칙과 목적에 충실하려 하시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고영완, 최미란 목사님은 저희 지교회 담임목회자십니다. 매일 기도해 주십니다. 감사드립니다.

특히 우리 선생님들을 만나게 된 것은 행운입니다. 희망터를 시작하며 세분 선생님이 충원되어 저를 포함해서 실무직원분들이 일곱분이 되었습니다. 열정과 사랑으로 일년 여 간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며 가슴 가득히 따뜻한 사랑을 전해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이외에도 우리 청소년들, 청년들, 청소년위원회, 지역사회 활동가 분들 등 수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모두 한분 한분 열거해 감사를 표현해야 하나 저희 기억의 한계로 한번에 인사를 드립니다. 저를 만난 모든 분들과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사랑을 전해 드립니다.


결혼한지가 벌써 4년여가 흘렀습니다. 또래 친구들보다 나이가 많이 들어 결혼했지만 아내의 직장생활로 아이 갖는 것을 늦추었습니다. 제 작년에 아이를 갖기로 하였으나 유산하는 등 몸이 약한 아내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작년에 하나님께서 아이를 주셨습니다. 새해 4월이면 아이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가슴이 설렙니다. 막내가 작년에 결혼을 해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작은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너무나 기뻐하셨습니다. 지금 아이 돌보신다며 막내 내외집에 가셨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둘째 여동생은 미국에서 간호사 생활을 합니다. 시민권이 작년에 나왔어야 했는데 사소한 문제 때문에 미루어졌다고 합니다. 새해 시민권도 나오고 하던 공부도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자기주체성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생각해 미진하지만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개인 온라인 사무소라고 생각하고 작업했습니다. CGM의 송병호 실장님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청소년자치사무소’를 온라인에 구축하고 지속해서 운동과정과 내용을 소통하는 도구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미국산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촛불집회 때 온라인포탈업체들의 세세한 모습을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하여 온라인에서 개인적 운동의 중심적 역할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새해 가장 큰 변화라면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들을 운동관점으로 체계화 시키고 싶었습니다. 연구방법론을 어디까지 공부해야 할지 알지 못합니다. 질적 연구방법 등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현재 청소년계의 흐름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배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으며 저를 다시금 재정립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했습니다. 무리한 욕심일지 모르지만 현장과 청소년학계의 중간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하겠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학계의 이론체계와 현장에서 일어나는 청소년활동이 분리되지 않고 그대로 녹아나게 하는데 미천한 힘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공부와 지역운동을 병행하려고 하니 쉽지 않은 시간적 한계를 생각하게 됩니다. 새해에는 지혜롭게 시간을 할애해야 겠습니다.


함께 하며 제 안에 감사한 분들이 넘쳐납니다. 가족들, 기관단체의 실무 동역자분들, 우리 아이들, 지역사회 함께 하시는 활동가분들, 청소년지도사, 상담사, 사회복지사로 불리는 분들, 학계의 교수님들, 언론계에 있는 분들……. 정말로 많습니다. 이름을 거론하자니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어제 새벽녘까지 일 년의 일정을 정리해 보니 제가 작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할 수 없음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무엇이 근본이고 바탕인지도 다시 알게 됩니다.


2009년을 다시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매년 1월 또는 12월 말이 되면 일 년을 되돌아보며 한해의 주요한 활동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작성했습니다. 기억의 한계로 인해 빠진 내용도 많습니다. 이렇게 작성하고 나니 과정의 글들이 예전에 비해 길어집니다. 활동의 양이 많아서인지,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인지, 운동과정에 대해 지인 분들에게 설명할 내용이 많아져서인지 분간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소통하려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대부분 저와 관계가 있는 분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들이십니다. 제 은사님들도 계십니다. 가르친 아이들도 있고 현재 함께 할동하시는 동역자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블로그를 통해서 만나는 분들도 있습니다. 기자 분들도 계십니다. 너무나 부족한 삶이기에 부끄럽고 송구합니다. 그렇더라도 매년 한해를 마감하며 이러한 모습으로라도 들어내 보이는 건 제 자신을 작게나마 채찍질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부족하지만 일 년을 돌이켜 보고 한해를 마무리 하며 사랑하는 지인 분들에게 활동의 내용을 이렇게라도 알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아무쪼록 새해에도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관심 가져 주시고 그들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도 참여해 주시고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행하시는 삶의 모든 일들, 만남의 모든 관계가 사랑 안에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일구는 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09년 1월 5일에 정건희 드립니다.


출처: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example&no=46

 

 

한해를 시작하고 2009년을 시작하며(정건희).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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