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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멘토링 사업 시작에 앞서

by 달그락달그락 2008. 5. 18.

작년부터 중점적으로 실시한 멘토링 사업의 성과가 상당합니다.

군산대학교와 연계하여 지역아동센터는 학습 중심의 멘토지원사업과 함께

전국 최초로 1,2,3세개 가족 통합 멘토링 사업 또한 성과가 있어 국가로부터 상도 수상했습니다.

 

이러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이번해에도 멘토링 사업은 지속되어질 예정입니다.

아래 글은 오늘 있었던 군산기계공업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매칭행사에

참여한 멘토(Mentor)인 청년들에게 교육과 인사겸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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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mentoring) 사업 시작에 앞서

 

저는 꿈을 꿉니다.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이 자기가 어떤 존재인지 인식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혼자가 아닌 주변 친구들과 나아가서는 지역사회와 지구촌 전체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

즉 ‘공동체성’을 성장시키며 살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 멘토링사업도 그런 의미에서 출발합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의 이타이카 왕국의 오딧세이 왕이 트로이 전쟁에 나가며 그의 아들을 가장 믿을 만한 친구에게 맡기고 떠납니다.

그 친구의 이름이 멘토(mentor)였습니다.

멘토(mentor)는 친구의 아들(왕자)에게 “친구, 선생,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돌보며 지원”했습니다. 왕자는 훌륭하게 성장했습니다.

멘토링의 어원입니다.

 

멘토는 친구, 선생님, 상담자, 아버지 등의 역할을 행하는 존재입니다.

멘티(mentee)는 여기 있는 우리 청소년들인데 저는 왕자라 칭해 봅니다.

우리 아이들 모두가 왕자입니다.

이러한 멘토와 멘티가 함께 하는 활동을 멘토링(mentoring)이라고 합니다.

 

함께 한다는 의미가 중요합니다.

멘토도 배우고 멘티도 배우는 함께 하는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시혜적으로 누가 많이 있어서 위에서 아래로 주는 활동이 아닙니다.

이 활동은 함께 하는 활동입니다.

 

작년에 교육청 멘토링 사업 담당자들에게 초청받아 강의했습니다.

강의 후 40대 중반의 여성이신 멘토가 질문합니다.

아이들이 변하지 않는다고 힘겨워 하십니다.

어떤 분은 아이들 때문에 짜증도 난다고 하십니다.

처음에 좋은 의도로 시작했으나 아이들을 만나면서 약속도 지키지 않고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며 어려워합니다. 쉽지 않아 합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일주일에 한번정도 그것도 길어야 한두 시간 만나면서 상대가 변화할 거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입니다.

자기 자식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한 달에 3~4번 만나며 상대가 자신의 욕구에 맞추어 변해 갈 것이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미련한 생각입니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어떻게 청소년기를 살아 왔지?

내가 어떻게 변해 왔나?

나의 멘토는 누구였지?

나와 같은 멘토가 그 당시 존재했다면 내 삶이 엄청나게 윤택한 삶으로 변화했을까?

 

하지만 시작부터 절망하지 마십시오.

멘토와 멘티 모두가 함께 마음을 열고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소통한다면 변화할 것을 확신해 봅니다.

그 변화는 멘토 개인이 추구하는 변화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는 반드시 존재합니다.

 

저는 고교3학년 때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학교 공부를 할 수 있는 가정환경이 되지 않았습니다.

책 읽고 그림 그리는 건 너무 좋아했으나 입시공부하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첫 월급을 받아 저희 담임선생님께 작은 선물을 해 드리고 저희 어머니에게 모두 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중고교 5분의 담임선생님을 만났지만 저에게 유일하게 인간적인 한 사람의 주체로 대해주시고 속 깊은 이야기를 해 주신 분은 고3 때에 만난 박종수 선생님이 유일하십니다.

 

언젠가 박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건희는 착하고 성실하니 무슨 일이든지 잘 할 수 있을 거다”라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 말 한마디를 강산이 두 번 변할 정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그 한마디가 너무나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멘토와 멘티 여러분이 수평적이고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서로간 귀한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5월 18일

정 건 희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