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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빚진 우리들

by 달그락달그락 2007. 5. 20.

저에게 오늘은...
지역사회복지실무협의체의 7개 분과위원과 위원장 선임 회의가 시청에 있는 날입니다.
저와 관계하는 모 기관의 실무자분 결혼기념일입니다.
제 아내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저희 기관에 매일 오며 저희 선생님께 매번 안기는 꼬마 유빈이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은 날입니다.
우리 아이중의 한명이 팔이 탈골 되 병원에 입원해 있는 날입니다.
다음 주 두 가지 행사를 위해 후원처 개발과 함께 이런저런 일들을 준비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518”입니다.
단지 2007년의 5월18일이 아닌 “518”입니다.

518은 예전 저의 본적으로 호적을 볼 때만 알았던 광주라는 도시 이름이 가슴으로 너무나 크게 다가오는 때입니다.

‘사망자 165명, 행방불명 65명, 구속연행 및 상이자 4,089명, 상이 후 사망 추정자 376명, 광주 민주항쟁의 아프디 아픈 숫자입니다. 우리 형, 동생, 옆집 아저씨 등의 이웃의 이야기가 숫자로 표현되어지고 맙니다. 그 이면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누구를 처벌하고 잘못을 시인 받고 분노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역사책에 쓰여 있는 한 두 줄의 이야기만으로는 너무나 부족한 오늘이기에 그저 마음이 저려 오기에 무언가는 해야겠기에 좌판을 두드리고 맙니다.

 

현재 우리의 민주화가 있기까지 가장 큰 힘이 그때 만들어 졌음을 믿기에 최소한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분들의 역사인식이 부재함을 알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고민만 무성하며 대안 없이 비판세력 안에 서 있는 저 자신을 가끔씩 바라보곤 합니다. 그에 대한 고민을 실제화 하여 아이들에게 알려야 하겠습니다.

 

역사는 진실을 말합니다.
그 진실을 우리가 갖고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존재할 때 생명과 평화가 숨 쉬는 사회임을 믿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아니..
단 몇 분이라도 광주의 518 영령들을 위해 기도하고
가족들과 잠시라도 이야기를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80년 5월에 광주의 그 분들에게 우리는 영원히 빚진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