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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가치를 믿는 삶

by 달그락달그락 2007. 5. 13.

새벽 두시가 또 넘었습니다.
오늘은 휴일이라서 오전까지 잠자고 점심에 서재에 책을 편채 계속 앉아 있었습니다. 뭐 중요한 연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글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모래 진행할 강의 준비하고 칼럼 쓰다 만게 있어서 마져 쓰고 관리하는 온라인커뮤니티(카페)에 들락달락 하며 기관에서 이번 달 중요하게 준비하는 일들이 있어서 몇 가지 일들 처리하며 하루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제 아내는 왜 그렇게 사냐며 가끔씩 저를 매우 처량하게 바라봅니다.
기관일도 다른 분들에 비해 몇배 늘려 놓은 상태라 정신없이 바쁜 일정에다가 대학 강의와  다른 곳에서 토론회나 강의, 원고 등의 부탁이 오면 거절을 하지 못하고 잠을 자지 않고라도 행하고 맙니다. 수면부족에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서인지 근래 늘어나는 건 얼굴에 ‘뽀로지’밖에 없습니다.

 

초창기 아이들을 만나며 작은 소명감에 시작한 이런저런 일들이 언제부터인가 소명이 아닌 어깨를 짖누르는 힘겨운 일들로 작용할 때가 자주 발생하곤 했습니다. 내가 가진 시간에 비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기 때문에 휴식은 커녕 마음을 안정할 시간 조차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몇해 전 “선택과 집중”이라는 내용을 고민하며 모든 것을 과감하게 버릴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가치 있고 즐거운 일이 무엇일까?
결론은 ‘아이들을 만나고 내가 변화하고 아이들도 변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일이 내가 현재의 이 모습으로 만들어지게 된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대외 활동, 전국 네트워크, 칼럼 등 글쓰기, 대학 강의, 타 기관단체 교육 등 놓을게 참으로 많았습니다.

 

그러면 내가 전보다 행복해질까?
결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내 위치에서 내가 행해야할 일들을 고민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위치라고 해봐야 세상에서 보기에 너무나도 보잘 것 없지만 아이들을 바라보며 행하는 일의 위치는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와 같이 우리 단체내의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소통하며 지역사회를 바라보기에는 제가 행하는 일들이 너무나 다양해 졌습니다. 개인 도구적 입장에서도 아이들과만 소통하는 일만을 했을 때 기관 전체적인 일들에 대한 책임과 함께 지역내 문화·교육적인 접근이 매우 어려워 진다는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다시금 이런저런 일들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한두명이 움직일수록 그 움직임에 의해 더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래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기 위해 나를 통해 내 주변의 많은 이들이 공동된 가치와 목적을 부여하는 작업이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러한 일들이 잘 이루어질 때 더욱 많은 아이들이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이들을 만나면 저는 기분이 좋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처음 보는 청소년일지라도 20분 정도만 지나면 친구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너무나 큰 능력(?)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가장 어렵기도 합니다. 한 아이의 생활에 깊히 들어가 소통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일 만큼 귀하고 소중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직원들에게 꼭 권하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청소년운동을 한다며 한명의 아이하고도 깊은 내면의 소통이 없이 다른 업무를 진행한다는 것은 빈 껍데기로만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행하는 모든 일에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을 행합니다.
예를 들면 대학에 강의를 나가는 초기 목적은 지역의 청소년지도력 성장을 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과목의 성격상 100%만족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학생들의 삶의 가치를 본래의 목적에 맞추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삶의 본질적 가치를 고민하게 하자”, 그리고 “그 삶을 살 수 있도록 소통하자”

지역 및 전국 다양한 네트워크 조직에 참여하면서도 그 안의 본질적인 목적에 가치를 부여합니다. 예를 들면 근래 있었던 어린이날 아름다운 가게 행사 참여도 간단한 논리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동기부여할 수 있는 계기였지만 더 중요한 건 난치병 아이들이었습니다. 밀알보다도 작은 조그만 도움이라도 된다면 힘겹지만 움직이는 것입니다.

익산에서 요청한 토론회의 목적도 간단해 집니다. 또 새벽까지 원고 쓰고 준비해야 하겠지만 참여를 통해 익산의 청소년문화가 조금이라도 변화된다면 당연히 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이번 달에 진행해야할 일은 넘쳐납니다.

 

저는 삶의 모든 것들은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든 근본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 가치를 믿는 삶
그 삶은 당연히 행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 육체가 견기기만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