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2 아버지의 외상 술 “아빠 나랑 옷이 똑같네. 런닝하고 반바지. 헤헤~^^” 막내가 웃으며 한마디 했다. 한 분은 출근하고, 한 친구는 학교 가고, 초등학생인 막내와 나만 덩그러니 집에 남았다. 집콕하려고 작정하고 책상에 앉았다. 어제 휴가 마지막 날. 10시 넘어서 일어난 아이 밥 먹는 거 보고, 책 읽다가 시간이 어찌 갔는지 모른다. 저녁때쯤 연구소에 실습생 평가회만 잠시 다녀오려고 알람 맞춰놨다. 시계 보니 점심 먹을 시간이 훨씬 지났다. 막내가 배고프다고 해서 햄버거하고 샐러드를 배달해서 먹었다. 아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 물끄러미 보는데 갑자기 아빠 얼굴이 떠오른다. 내가 지금 막내 나이인 초등 6학년 방학 때였나? 아버지 사업이 아주 폭삭 망한 이후 시를 쓰시겠다며 집에 계실 때였.. 2022. 8. 20. 추석, 나이들어 그리운 어린 시절 추석이 너무 싫었다. 성묘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정체 되는 길의 버스 위에서 몇 곳을 찾아 가야 했다. 국민 학교 다니는 어린 나이에 산길을 헤매며 묘지 찾는 일도 힘들었지만, 묘를 겨우 찾으면 풀도 베어야 하는 등 그 나이에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장손이라는 명분 때문.. 2017. 10.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