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

인생이란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 “힘들면 힘내지 마. 잠깐 쉬어가도 괜찮아. 여기.” 지나다가 술집 건물에 붙어 있는 간판 문구 보다가 생각이 많았다. 술집이니 당연히 잠시 쉬면서 술 한잔하면 된다. 하지만 삶이라면 어떤가? 잠깐 힘을 회복할 정도는 좋아 보여. “힘내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하면 그럴듯해 보이는 시절이다. 힘내라는 말도 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는 거겠지.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반대로 힘이 들어 힘을 내라고 하는 건데,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면? 힘 빼서 내리누르는 무게에 깔려 죽으라는 건가. 이전에 육 개월 출퇴근하면 군대 소집 해제되는 ‘육방’이라고 있었다. 군사 훈련 4주 마치면 군대 면제되는 이도 있다. 육방, 4주 소집 해제되는 이들부터 특전사, 특공대, 유디티, 거기에 설악단이라고 하는 .. 2024. 4. 26.
쉼과 유쾌함도 노력이 필요해 가끔 손발 오그라드는 글을 올린다. 어제는 우리 막내가 보내 준 “멋져줘서 고맙다”라는 편지글 올렸다. 손이 살짝 오그라질지언정 보면서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은 이런 글이나 사진을 선호하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정치 사회적인 비판의 글 최대한 자제하게 됐다. 힘들어서다. 아침 집에 배달되는 신문 전체를 훑고 주간지도 읽고, 인터넷 언론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주요 언론을 꾸준히 듣고 읽어 왔다. 사회문제에 관한 생각이 많았고 내 하는 일이 사회의 어떤 부분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보니 더 자세히 알아야 한다고 여겼다. 정치 사회적 큰 공간에서 현장의 활동 방향을 옳게 설정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어느 순간 동화책을 살피다가 현타(?)가 왔다. 이런 거 몰라도 그저 우리 사회가 딱 동화책 수준만.. 2023. 5. 12.
눈알이 터졌다. 쉬라고 하는데 쉼을 몰라 뭐라도 써야 할 것 같은데 한 시간째 모니터만 보고 있다. 몸은 피곤하고 눈 한쪽은 또 터져서 빨개졌다. 어제 오전 전주에서 현장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의하다가 터진 것 같다. 일 년에 한두 번 터지는 눈에 실핏줄인데 요즘 조금 무리를 하긴 했다. 몸에 안 보이는 곳이 불편하면 적당히 치료하면서 활동하면 된다. 문제는 눈이 빨개지면 세수할 때나 화장실 갈 때마다 자꾸 보게 되니 마음이 불편하다. 핏발 선 내 눈을 보고 놀라는 분들 보는 것도 민망하다. 아무것도 아닌데 기분이 다운이다. 오랜만에 찾은 의사 선생님은 눈 확인하고 매번 같은 이야기를 한다. “조금 쉬세요. 안약 줄 테니 적당히 넣고 눈에 냉찜질하고 그냥 쉬면 됩니다.” 이번에는 이유 없이 터질 수도 있다는 말도 함께 해 준다. 쉰다는 게 뭘까?.. 2023.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