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다짐2 코모레비를 느낄 수 있는 한해이기를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도 매일 나뭇잎 사이로 일렁이는 햇살을 볼 수 있다. 햇살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삶의 충만한 기쁨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도쿄의 화장실 청소일을 하는 ‘히라야마’. 새벽에 일어나 양치하고 콧수염을 다듬고 세면을 한 후 집 앞에서 자판기 캔 커피를 뽑아서 작은 승합차를 타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 도쿄의 공공 화장실로 향한다. 차 안에 카세트테이프로 오래전 팝송을 듣는다. 꼼꼼하게 화장실 청소를 하고 점심은 공원 한 곳 벤치에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는다.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을 찍고, 오후 청소까지 마치면 귀가 후 자전거를 타고 목욕탕을 향한다. 탕에서 몸을 풀고 나와 단골 식당에서 술 한잔을 마시고 밥을 먹는다. 그리고 집에 와서 헌책방에 산 책을 읽고 하루를 마감하고.. 2025. 1. 2. 새해에는 감자자루를 태우고, 사랑하고 사랑 받는 한해가 되시길. 스승에게 제자가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이 많다면서 어찌해야 하는지 묻는다. 스승은 제자에게 감자와 자루를 가져오라고 하고, 감자에 네가 용서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름을 한 명씩 새겨서 자루에 넣으라고 했다. 스승은 제자에게 어디를 가든지 그 자루를 들고 다니라고 했다. 제자가 자루를 들었다. 처음에는 그리 무겁지 않았지만 계속 들고 다니다 보니 무거워졌고, 일주일 정도 지나니 이름 새긴 감자의 부위가 썩어가면서 악취를 내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자루를 버리지 못한다. 무겁고 힘겨운데 악취까지 풍기는 자루를 끝까지 붙잡고 있는 제자. 지난해 오늘 ‘용서’라는 주제로 송구영신 예배에서 목사님이 예화로 꺼낸 이야기다. 용서하지 않고 미워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나 자신이 힘들어진다는 일이 주제다. 몇 주전 후배가 책.. 2023. 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