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자치, 진짜 잘 되는 곳은 뭐가 다를까?”
청소년운영위원회는 매년 구성되지만 늘 비슷한 활동만 반복되고,
청소년의 참여는 ‘이름뿐’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어떤 기관에서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고, 변화까지 만들어냅니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들까요?
청소년자치가 살아 있는 기관엔, 눈에 보이지 않는 3가지 ‘비밀’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비밀 1. 청소년이 진짜 ‘주인’이 되는 구조
청소년이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회의를 주재하고, 안건을 정하고,
실행까지 책임지는 ‘운영자’가 될 때 자치는 살아납니다.
○ 현장 사례: A청소년문화의집의 청소년운영위원회
A문화의집의 청소년운영위원회 회의에 들어가 보면 지도사가 말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한 위원이 “다음 안건은 동아리실 리모델링입니다”라고 발표하며 회의를 이끕니다. 사전 안건도 청소년이 직접 조사하고 준비합니다(안건을 준비할 때는 청소년지도사가 개입하기도 합니다). 지도사는 그저 뒤에서 조용히 지켜봅니다. 혹시 위원장 청소년이 발언 기회를 줄 때 첨언 정도 합니다. 기록자도 청소년 서기가 하고 공유합니다.
한 위원은 말합니다.
“회의가 끝나고 우리가 결정한 안건이 실제로 반영될 때, 진짜 우리가 주인 같다는 기분이 들어요.”
✔ 청소년지도사 실천 팁
회의는 청소년이 주재하고, 지도사는 질문자나 기록자로만 참여
발언은 ‘중재’보다 ‘질문’ 중심으로
청소년에게 ‘의사결정권’을 실제로 부여할 것
비밀 2. 실패를 허용하는 안전한 분위기
실패는 성장의 기회입니다. 자치활동에서의 실수나 부족함이 ‘문제’가 아닌 ‘경험’으로 받아들여질 때, 청소년은 더 깊이 참여하고, 더 오래 남습니다.
○ 현장 사례: B청소년센터의 플리마켓 실패기
B센터의 청소년동아리는 봄 플리마켓을 준비했지만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홍보 부족으로 방문객이 적었고, 판매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죠.
그런데 지도사는 “이번엔 왜 안됐을까?” 대신,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어?”, “가장 힘들었던 건 뭐였지?”
이렇게 물었습니다.
청소년들은 "처음 부스 디자인을 같이 했을 때",
"손님과 이야기할 때 긴장되지만 재밌었다"고 말하며 배운 점을 나눴습니다.
이 피드백은 다음 행사에서 바로 적용되었고, 방문객 수는 2배로 늘었습니다.
✔ 청소년지도사 실천 팁
평가 대신 회고: ‘잘못한 점’이 아닌 ‘배운 점’ 중심의 회의
시행착오를 자산으로 보는 분위기 조성
실패 후 다시 도전할 기회를 열어줄 것
비밀 3. 일상과 연결된 주제 선정
청소년의 삶과 닿아 있는 주제에서 출발할 때,
자치활동은 ‘과제’가 아니라 ‘내 이야기’가 됩니다.
○ 현장 사례: C청소년수련관의 ‘학교 앞 정류장’ 캠페인
C수련관의 청소년참여기구 회의 중,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저희 학교 앞 정류장이 너무 좁아서 위험해요.”
이 말에서 캠페인이 시작됐습니다.
청소년들은 주변 정류장을 사진으로 찍고, 문제점을 정리해 시청에 제안서를 보냈습니다.
몇 달 후, 정류장에 안전펜스가 설치됐습니다.
참여했던 한 학생은 말했습니다.
“우리 의견이 받아들여졌을 때, 진짜로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어요.”
✔ 청소년지도사 실천 팁
첫 회의에서 “요즘 뭐가 불편해?”라는 질문으로 시작
학교, 거리, SNS 등 청소년의 ‘생활 공간’에서 주제 발굴
‘내 삶’과 연결된 자치가 청소년의 몰입도를 높인다
한 마디 첨언 하면, “청소년자치는 제도나 규칙보다 ‘문화’에서 시작됩니다. 청소년이 존중받고, 실수해도 괜찮고,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 자치활동은 진짜 힘을 가집니다. 이를 허용하고 움직여 낼 수 있는 공간이 설계되어야 합니다. 기관과 지도자가 기다려 주면서 그들이 할 수 있도록 계속 관계하면서 소통해야 합니다.”— 청소년자치연구소 정건희
지금 여러분의 기관은?
여러분 기관의 자치활동은 어떠신가요?
이 세 가지 비밀, 적용되고 있나요?
공감되는 사례나, 실천 중인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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