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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전국 청소년자치 주도 활동 컨퍼런스 다녀오면서, 탄핵 부결을 만나고...

by 달그락달그락 2024. 12. 7.

 

발표하면서 김건희 아니고 정건희라고 했는데, 어떤 분이 단톡방에 이건희 소장님께 질문드립니다라며 질문하셨다. 행사 단톡방에 질문 읽다가 웃었다. 컨퍼런스 명찰에 불리고 싶은 이름을 적는 곳에 내가 적은 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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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요청으로 참여한 자치컨퍼런스에서 자치활동을 통해 키우는 공동체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기조 발제했다. 제천간디학교 이병곤 교장선생님 등 현장에서 열심을 다하는 분들과 깊은 이야기 나누었다. 교육청 산하 자치 배움터, 청소년활동기관, 대안학교, 마을교육공동체 활동가 등 전국에 현장에 많은 분들이 참여한 컨퍼런스였다.

 

자치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자기주도성참여수준높아지면 자치하게 된다. 일상의 삶에서 주도적인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시민의 삶이다. 민주시민이 되고 세계시민이 되는 과정으로 자치는 필수다.

 

청소년자치활동 통해서 청소년들은 우리 모두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되어간다. 오늘 참여한 분들의 다양한 사례와 삶이 거기에 맞추어져 있었다.

 

청소년 자신이 사는 지역과 학교, 기관 등 삶의 공간에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참여하는 삶이다. 그래서일까? 극우적인 철학을 가진 자들이 정권을 잡고 힘을 얻으면 가장 먼저 없애는 일이 자치성이다. 시민성이고 주도성이며 연대다.

 

교육장 바뀌면서 바로 정책 사업에 자치’, ‘주도’, ‘네트워크등의 단어들을 삭제했다고 설명하는 교장선생님의 눈빛을 못 잊겠다. 이후 자치활동과 관련된 기관과 사업은 삭제되어 갔다고. 현재 시국은 어떤가? 

 

청소년을 이전에 민주화를 경험한 세대와 비교하면서 그 힘겨움을 잘 모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민주주의가 이루어진 땅에 태어난 세대여서 그 소중함을 잘 모른다는 말이다. 정말 그럴까?

 

지금의 청소년, 청년들은 세월호 참사를 몸으로 만났고, 이후 박근혜 탄핵에 참여했으며, 이태원 참사와 최근 계엄까지 만난 시민들이다. 그들이 현재 시국 상황에서 어떻게 참여하는지를 안다. 특히나 오늘 컨퍼런스에서도 확인했듯이 청소년 자치활동 등 주도적인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밀알이 되어 민주주의와 시민성을 어떻게든 현장에서 지켜 나가고 있었다.

 

청소년들이 어떠한 고민과 활동을 하고, 이후에 삶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나누면서 달그락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청소년 자치를 바탕으로 한 마을공동체 활동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지 더욱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늦은 밤 버스 안이다. 버스 타자마자 기절하듯이 잤다. 이틀여 거의 날을 샌 것 같다. 어제 늦은 밤부터 오늘 하루 종일 서울에 있었다. 행사 마치고 늦은 시간이라도 국회의사당, 여의도 쪽으로 가려다가 포기했다

 

윤석열 탄핵안은 국민의힘 의원들로 인해 폐기 되었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내란, 반란 수괴를 지키기 위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100여 명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저자들은 국회의원이 아니다. 내란수괴를 보호하는 같은 세력이 되었다. 백번, 천번 양보해도 저자들이 저러면 안 된다

 

선배가 올린 글을 우연히 읽었다.

 

실망의 목적은 우리를 뒤로 한 발짝 물러나서, 그 상황을 좀 더 자세히 평가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좌절의 목적은 앞으로 나아가 걸림돌을 극복하는 것이다.”앨런 왓킨스의 글이라고 했다.

 

지금 너무 심하게 몰려오는 좌절감은 곧 걸림돌을 극복하는 힘이 될 것을 안다. 우리 역사가 언제 한 번이라도 편할 때가 있었나. 그 힘겨움을 언제 위정자들이 해결해 줬나. 모두가 민초들이 흘린 그 피와 땀이 만들어 놓은 나라 아닌가?

 

내가 해야 할 일을 더 열심을 내야 한다. 오늘 컨퍼런스에서 나누었던 삶의 이야기와 전국에 동지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더욱 치열하게 청소년들 중심으로 우리 이웃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체를 위해 더욱더 최선을 다해야겠다. 촛불을 계속해서 들고 횃불이 되어 다시금 정상화가 될 때까지 들 것이다.

 

실망과 좌절의 목적은 그 모두를 극복하는 데 있다는 것. 그 안에서 우리가 행하는 자치활동과 공동체 운동이 가장 바탕에 있는 활동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