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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강의 및 연구

학교연계, 청소년성장지원망, 교육협력지구사업 등 네트워크 사업의 핵심은 청소년전문성이 있으며 좋은 사람들과 연결을 잘 하는 한 사람을 찾아 내는 일이 핵심.

by 달그락달그락 2024. 9. 10.

 

전북 청소년활동 자원맵 구축 관련 연구 중이다. 오후에 연구 주관기관인 진흥센터에서 교사간담회가 열렸다. 청소년정책 7차 기본계획도 청소년활동 지원 강화 위한 학교연계를 강조하고 있고, 청소년성장지원망사업도 학교 연계는 중요한 내용이다.

 

센터에서 교사들의 욕구에 맞춘 내용을 알고 싶어 해서 장학사, 관련 교사 등과 이야기 나누면서 학교교육과정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들을 수 있었다. 오늘 참여한 분들은 각 학교와 교육청에서 주요하게 활동하며 헌신하는 분들이다.

 

담당 선생님께서 자원맵에 주요 사례로 가져온 군산교육플랫폼, 전주교육통합지원센터, 시흥행복교육지원센터, 성남미래교육원클릭까지 안내해 줬고, 전북 지역에 학교 상황과 지역자원 연계에 관해서 이야기 나누었다.

 

이런 사례를 이야기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교사가 학교교육 과정에서 원하는 지역자원을 어떻게 하면 수월하게 연결하고 지원할 수 있을 것인지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시간이 가면서 의문이 들었다. 학교 연계의 본질은 무엇인가 하는 지점이다. 교사 교육과정 지원을 위한 학교 연계에 관한 여러 연구가 있어서 외부 연계 사업에 대한 부분은 어림짐작할 수 있다. 마을강사 등 강사를 자유롭게 지원받거나, 교육과정에 필요한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손쉽게 지원받는 과정, 안전을 보장하고 책임소재 명확하게 하여 외부 활동할 수 있는 방편 등이 나온다. 이에 맞추어 지역 청소년 관련 기관들은 어떻게든 내용 맞추어 지원하려고 노력한다. 학교 밖에서의 활동보다는 학교 안에서 강사나 프로그램 지원받아 활동하고자 하는 비율도 높다. 교육과정에 필요한 부수적인 활동을 조금은 손쉽게 지원받는 방안을 마련해 주도록 자원맵이 그려지는 게 보통의 그림이다.

 

교육과정에 다양한 지역에 전문가들이 연결되는 것은 긍정적이다. 학생들의 교육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청소년성장지원망을 만들고자 하는 것, 학교에서도 전북교육협력지구를 만들어 운영하려는 것의 본질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 또한 청소년성장지원망을 만들어 가는 데에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에 하고 있다.

 

청소년성장지원망은 청소년들에게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사회 내 자원 간에 이루어지는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 협력체계를 의미한다. 협력지구 사업 또한 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대응투자로 지역교육공동체 구축하고 자신의 삶터인 마을을 기반으로 한 안전한 배움터를 구축해 나가는 일이다. 마을의 교육공동체와 협력체계가 주된 내용으로 읽힌다.

 

참여한 선생님 한 분이 교육과정에 외부 전문가가 들어가더라도 교사는 전문 강사 이야기를 학생들과 함께 듣고 학생들에게 교육과정 연결하면서 코·티칭이 이어져야 하는데 그런 일은 극히 적다고 했다. 학교 안에 여러 상황이 쉽지 않아 보였다.

 

일반적인 이야기 빼고 몇 가지 질문했다.

 

학교 연계는 교사들의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일인가?

교사들은 청소년성장지원망을 위해서, 지역교육공동체를 위해서 무엇을 하는가?

지역에 학교 밖 청소년기관시설은 청소년성장지원망이나 협력지구 사업의 주목적 실현을 위해서 어떠한 마을에서 어떠한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가?

사례로 나온 자원맵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형성하면 많은 문제가 해결이 될까?

마을강사와 일반강사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마을공동체 실현을 위해서 어떠한 일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이 분야 연구하고 현장 활동하면서 몇 가지는 가지고 있다. , 학교와의 여러 연결을 하면서 활동하는 마을에서의 내 관점일 뿐이다.

 

온라인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것은 재정이 있으면 가능한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 그 사람들이 꾸준히 모이고 협력하도록 돕는 활동가들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청소년 전문성을 가지고 연결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 부분이 현장에서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주장한다.

 

대화하다가 오늘 처음 본 선생님인데 교육 운동 차원에서의 운동성도 지역 네트워크에 대한 관점도 너무나 잘 맞는 분을 만났다. 회의 마치고 선생님 몇 분과 식사하면서 깊이 이야기 나눌 수 있었는데 내 가장 가까운 분을 잘 아는 분이셨다. 조만간 지역에서 식사도 하자셨다.

 

학교 내에 교사나 장학사, 학교밖에 청소년시설에 활동가나 지도자 등 그 어디에서나 나름의 가치를 붙잡고 치열하게 연결하면서 당사자인 청소년이 조금은 더 복이 되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지난주도 그랬고 오늘도 오후, 밤까지 계속해서 만나고 있다.

 

올해 연구는 모두 취소하거나 거절했는데 이번 연구는 어떻게 하다 보니 진행 중이다. 어차피 하게 된 것 조금 더 들여다봐야겠다. 연구의 전반적인 내용이 교사와 현장 지도자들의 욕구에 맞추어져 있으나, 한 발짝 더 나가서 극소수지만 교사나 활동가 중 마을의 공동체를 위해서 헌신하며 사례를 만들어 가는 이들의 지원책, 그리고 그러한 마음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관계망도 고민해 봐야겠다.

 

짧은 몇 달간의 연구로 뭐가 나올까마는 그래도 한두 개는 조금 진일보한 내용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본질을 보려고 하다 보면 그 이면이 보인다. 수년간 네트워크 연구나 여러 글 쓰고 현장 활동하면서 깨달은 것은 그 중심에서 보이지 않게 연결하려는 사람들을 찾고 함께 하는 과정이 요체라는 것. 이번 연구 내용에 이 부분은 몇 줄이라도 써 보는 게 목적이다. 오늘 만난 분들의 이야기 들으면서도 생각이 많았다.

 

쉬는 월요일, 이번 후반기 일정 조정하면서 강의하는 대학에 대학원 수업을 가장 늦은 시간 잡아 놨다. 강의 마치고 귀가하니 12시가 다 되었다. 하루가 아주 길었다. 장수한 기분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