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매일 쓰고 있는 힘껏 읽어라. 그러고 나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
‘레이 브래드버리’라는 분의 글이라고 메모가 되어 있다. 매일 열심히 쓰고 읽다 보면 이후 반드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난다. 수많은 사람이 증언한 이야기다.
직장 생활하면서 꾸준히 읽고 쓰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50일 무조건 하루 글쓰기 모임, <오글>을 운영하면서도 느낀 점이다. 이번 주가 마지막 주다. 큰 결심을 하지 않으면 매일 A4 한쪽 정도 자신만의 글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참여한 선생님 대부분이 매일 조금이라도 읽고 쓰는 이유가 있다. 무슨 일이 자꾸만 일어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공부다. 나에게 ‘공부’는 입시나 자격증과는 관련이 없다. 본질은 조금이라도 사람답게 잘살아 보기 위한 과정 중에 하나다. 글쓰기와 읽기만큼 인간다운 삶을 성찰하는 과정에 많은 도움을 주는 일은 드물었다. 매일 책을 읽고 한 두 줄이라도 써 보려고 노력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다. 그저 쓰고 읽는 일을 일상의 습관으로 녹아내려고 노력할 뿐이다.
돌아보니 삶의 모든 게 공부였다. 우리 삶의 상당 부분이 읽고 쓰는 일이라는 말이다. 어제 학부와 대학원에서 강의했던 일 또한 무언가 읽고 책을 써서 정리해서 말로 하는 일이다. 사람을 만나는 일도 어떤 비전과 인간관계로서 비전에 따른 글과 말로 이루어진다. 대부분 지역사회 청소년이나 청년의 삶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기획된 일이 많다. 오늘 밤에 참여하는 길위의청년학교 이사회도 활동이 글로 정리되어서 사회로 투영되어 간다.
수많은 모임을 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 법인 실무추진위 진행하면서도 모임 이후 기록으로 남고, 기관 내 모임으로 회의록이 필요한 기록도 넘친다. 그 과정에 삶을 블로그, 페북 등에 간단하게라도 적어 놓는다. 일상의 삶이 그렇다.
연구용역은 하고 싶은 일이기보다는 ‘해야 할 일’로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 또한 듣고 읽고 분석하고 쓰는 일이 전부다. 선생님들이 가져오는 결재판에 들어 있는 모든 계획서와 보고서도 글이다. 전하면서 말로 설명해 주는데, 가능한 한 열심히 듣고 읽고 보완해 주려고 노력한다.
어떠한 일의 계획서나 취지 등을 어려워하면 대신 써주기도 한다. 시간도 부족하고 선생님들 힘들게 안 하는 하나의 방편이면서도 선배로서 안내해 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모두 써주는 일은 안 한다. 가끔 아주 가끔이다. 대부분 선생님들은 맡은바 자기 일을 열심히도 한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중에 “인간이 하는 행동의 99퍼센트가 습관에서 나온다”라는 윌리엄 제임스라는 19세기 미국 철학자가 했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동의하는 바 크다.
글쓰기나 독서, 운동, 산책 그 어떤 일이든 자기만의 습관을 만들지 않으면 그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습관이 삶을 바꾸어 낸다. 그 어떤 일도 마찬가지다. 특히 글쓰기나 읽기를 매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 삶의 상당 부분이 읽고 쓰고 말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읽고 쓰는 일이 자신의 것으로 행하는 사람이 있고 전혀 자신이 읽고 쓰는 일이 아닌 타자화 되어 이후 자신의 것을 전혀 쓸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매일 업무에서 보는 게 글이고 결제인데 자신의 글을 전혀 쓸 수 없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가.
자신의 삶을 성찰하면서 어떠한 관점을 글을 쓴다는 것, 그것도 습관이 되어 매일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일, 삶의 컨베이어벨트와 같은 습관을 만들어 그 위에 나를 얹어서 자연스럽게 읽고 쓰는 일을 멈추지 않을 때 나이 들어서도 꼰대가 아닌 청년으로 살아갈 수 있는 비결임을 믿는다. 나는 죽을 때까지 청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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