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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미래] 변화를 위해 우선순위를 두는 일은 무엇인가

by 달그락달그락 2023. 7. 12.

최근 100일간 새벽 530분에 온라인 줌(zoom)으로 만나서 90분간 글 쓰는 모임을 마쳤다. 전국에 50여 명의 다양한 연령대 여러 직업을 가진 분들이 모여서 함께 했다. 벌써 3기째다. 이번 모임 진행하면서 몸이 좋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함께 하는 분들 덕에 잘 마칠 수 있었다. 어떻게든 100일간 새벽 글 모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딱 한 가지다. 그 시간에 어찌 됐건 책상에 앉아서 노트북을 켠 것이다.

 

이전과 다른 새로운 무엇을 시도할 때는 반드시 우선순위에 시간을 배정해 놓아야 한다. 운동을 하고자 헬스클럽을 등록했다면 하루에 1시간 내외 시간을 정해 놓고 체육관에 가야 한다. 글을 쓰고 독서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하루에 가능한 글을 쓰고 책을 읽을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정해 놓은 시간에는 무조건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새로운 일을 하기로 결심한 후 실패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새롭게 시작하는 활동을 위한 시간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다는 것. 평소 패턴대로 삶을 살면서 후회하는 일을 반복한다.

 

 

새롭게 어떤 일을 시작한다고 하면 반드시 이전에 반복되던 일상에서 새로운 일과 교체해야 할 시간을 찾아서 삭제하거나 줄여야 새로운 일이 가능해진다. 운동을 하고 글을 쓰고 싶은데 퇴근 후 매일 보는 넷플릭스와 맥주 한두 캔을 끊지 못하면 영원히 운동도 못하고 글도 못 쓰게 된다. 방법은 단순하다. 넷플릭스와 맥주를 주에 하루나 이틀로 줄이고 4, 5일은 운동하고 책 읽으면 된다. 퇴근 후 피곤해서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출근을 빨리하거나 출근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면 된다.

 

직장생활 하면서 대학원 다니는 선후배들을 많이 봤다. 그중 상당수는 논문을 쓰지 못하고 수료만 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순위서 밀려서다. 논문을 꼭 쓰라는 것이 아니다. 현재 행하는 활동이 더 중요하면 안 쓸 수도 있다. 다만 쓰고 싶은데 마음만 가지고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 쓸 수 없다는 것. 하루의 시간 동안에 우선순위가 논문이라면 출근 전이나 퇴근 후 반드시 2, 3시간이라도 시간을 비워 놓고 집중해야 한다. 삶이 변화한다는 것은 어쩌면 기존에 반복했던 시간의 우선순위를 바꾸어 가면서 가장 이상적인 시간 배열을 만들어 가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

 

개인의 일상만 그런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일도 어찌 보면 비슷해 보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한정된 재원과 시간에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하는 지점이다. 경제, 교육, 문화 등이 문제이니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크지만, 지자체나 관련 기관단체에서 이전의 것을 답습하면서 변화를 꾀한다고 말하는 것은 변하지 않겠다는 답변과 같다.

 

개인의 진로도 나름의 희망을 품고 살듯이 우리가 삶을 살아 내고 있는 지역사회에도 반드시 장기적 비전이 있어야 한다. 비전에 맞추어 5년 또는 10년을 묵묵히 우선순위에 맞추어 정책을 실행해 나갈 때 긍정적인 변화가 따라온다. 비전 없이 몇 가지 신규 사업에 대해 정치인의 광고 수준의 이야기만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지 못한다. 변화 없는 패턴에 말 잔치만 넘치는 지역에 긍정적 변화가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닌가. 우리 지역은 이전과 다른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서 현재 우선순위에 맞추어 이전과 다른 성장을 위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