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시설(?)에 청소년이 없다는 이야기. 요즘에 더 자주 들린다. 갈수록 청소년 모집을 어려워한다.
학령인구 감소로만 해석하기는 어색하다. 입시학원에는 학생이 넘치고, 학생 모집 때문에 중, 고교도 문제 될 일이 없다.
학교밖에 청소년기관 청소년 모집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오래됐다. 홍보교육 대부분도 청소년 모집에 매달린다. 코로나 19 거치면서 현장의 어려움은 더 커지는 것 같다.
수시 줄어들고 정시 커지고 외부 활동이 입시에 반영되는 비율도 거의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정부에서 수시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방안이 무엇이냐고?
여러 파편적인 제언 할 수 있겠지만 이 그림처럼 우아한 백조가 되는 것. 우아함을 잃어버리고 보이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있다면서 이벤트, 쇼만 계속해서 집중할 때 가라앉을 수 있다.
우아한 백조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물속에서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발을 열심히 구르면 된다. 보이는 모습은 우아함이다. 우아함을 잃지 않으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을 더욱 열심히 굴러야 한다. 쇼나 이벤트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 행사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그 행사의 취지나 목적이 이루어졌는지 참여한 청소년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우아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어떤 이는 묻는다.
“청소년 활동이 입시를 넘어설 수 있는 일인가?”, “청소년이 바쁜데 활동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에 답이 있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사업에 누가 가겠는가? 누가 보내겠는가?
반대로 질문하면 이렇다.
“당신이 하는 청소년 사업이 청소년기에 반드시 해야 하는 활동이라고 여기는가?”
"예" 라고 대답한다면 일단 성공했다. 프로그램이 청소년 삶에 진로에 진정으로 도움이 된다면 끝까지 붙잡고 해야 한다. 어떻게든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심지어 학교를 보내지 않아도 진행할 만한 프로그램인지 돌아 봐야 한다. (학교 보내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청소년이 시간이 없다는 말도 반절은 맞고 반절은 틀린 말이다.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그들은 학교도 하고 학원도 간다. 사랑도 하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종교 활동도 하며 여행도 간다.
우선순위에 밀렸을 뿐 바쁘다는 일은 또 한편에 핑계일 수도 있다.
청소년 활동의 진정성과 전문성에 답이 있다. 기관에서 일하는 기관장이나 선생님들의 자녀를 학원에 보내지 않더라도 우리 기관에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수 있는 수준인지 돌아보아야 한다. 그 정도 프로그램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단순한 봉사점수 인정이 아닌 그 활동 자체만으로 복이 되고 도움이 되는 일이다.
기술적인 홍보 마케팅이나 웹전단지 잘 만드는 수준에서는 한계가 있다. 청소년활동을 잘 한다는 것은 그들의 삶에 진정 도움이 되는지 돌아보면 너무 쉽게 답이 나온다.
우리가 행해야 할 활동의 본질은 결국은 내 자녀도 입시학원 보내지 않고 이 활동 하는 게 더 좋다고 믿는 사람들은 홍보는 이미 이루어졌다고 믿는다.
우아한 백조가 될 일이다. 행사를 위한 행사, 이벤트를 위한 쇼 등 보이는 일에 매몰되면 망한다. 발을 열심히 굴러 행사 하나를 하더라도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그들에 의해서 행하는 활동 가운데 그들의 긍정적인 변화와 그들을 통한 사회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일을 할 일이다. 홍보는 그 가운데 이루어지고 확신 또한 그 안에서 생기기 마련이다.
보이는 이벤트에 집착하지 말기. 그 내면의 실질적인 변화에 집중하기. 우리가 사람을 모아내는 근본적인 이유고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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