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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년담론

청년이 보수가 되었다고?

by 달그락달그락 2022. 3. 16.

20대 대선 연령별 득표율

 

대선이 끝났다. 2030세대가 윤석열 후보가 압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예측은 빚나갔다. 20대는 오히려 이재명 후보가 높게 나타났다. 

 

선거 후 청년세대 분석이 한창이다. 그중 가장 웃기는 게 20대 청년 중 남자들이 일베 등 극우 사이트에서 교육받아서 그렇다는 분석임. 그리고 한다는 말이 4~50대는 민주화 세대라고 퉁 치면서 자신들은 다른 사람들인 것처럼 치환하는 거야. 이게 얼마나 웃기는 말임?

 

그때 나나 우리 윗세대 사람들 모두 학교에서 박정희는 훌륭한 애국자요, 전두환 또한 우리를 위한 정의로운 장군님이라고 배웠고, 국민교육헌장을 달달 외우던 세대 아니었나? 민주화 운동하던 선후배 있었지만 다수였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19대 대선 연령별 득표율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해. 20, 30대 청년들이 역대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가 국힘으로 갔다는 것. 젠더 문제 건들고 남녀 갈라치게 했던 요인으로 남성이 월등히 많이 그쪽으로 간 것은 확실해. 다만 여성표도 이전과 비교해 보면 많아 보여. 이전에는 남녀 거의 비슷하게 민주당 색이 강했거든.

 

20대가 이번에 투표한 것은 불평등의 문제가 핵심이라고 봐. 이상한 분석 내놓는 세대들의 20대를 돌아봐야 해. 그분들이 20대일 때 환경이 어떠했는지 말이야. 공무원이나 교사직도 힘든 일이라고 안 하려고 했던 분들이 계실 정도로 경제는 호황이었어. 삼성이나 대기업도 경쟁률 낮아서 학점이나 스펙 관계없이 어느 정도 네임벨류 있는 대학만 졸업하면 취업되던 세대였고 한 기업에 취업하면 평생직장이었던 세대. 90년대 중후반에 대학 졸업한 사람들은 또 다르지. IMF를 겪었으니 말이지.

 

현재 20대 졸업하고 취업하려고 하는데 너무나 불평등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그들 눈으로 책임져야 할 대상은 현 정부였던 것 아닌가? 그들 보기에 현재 여당은 불평등의 주범이었던 거야. 거기에 야당의 갈라치기 기승을 부렸고 진영논리로 서로 간 치고받고 싸우면서 나뉘는 일들이 만들어졌고. 정의당 또한 책임은 피하기 어려워. 페미니즘을 중심으로 싸우려면 잘 싸워야 했는데 오히려 이대남을 모두 싸잡아서 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어느 정도는 했다고 봐.

 

그런데 여기에 역설이 있지. 그렇다면 윤 당선자가 20, 30대의 대안이었냐는 거야? 주당 일하는 시간 자유롭게 열어 놓고, 150만 원 받아도 일해야 한다는 수준이었으며, 학비도 올라갈 것 같고, 집값을 서민을 위해서 잡을 것 같냐고?

 

그래서 더 걱정이라는 것. 선진국이라고 표현하는 나라 중 우리나라처럼 양극화 심한 나라가 없어 보여. 불평등이 심하다는 이야기인데 그 책임을 또 20대가 크게 짊어져야 한다는 거야. 사회 경제적 책임을 40, 50대 또한 같이 져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어느 정도 자기 자리 잡아 살고 있는 거잖아.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 있냐고? .. 괴롭구먼...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