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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년담론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by 달그락달그락 2021. 11. 13.

 

지역 인구가 감소되니 청년들은 지역에서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는 정치인이나 행정 관료들 가끔씩 본다. 이 말을 듣는 어떤 이는 헛소리라고 하고, 어떤 이는 그 말이 맞다고 하는데, 또 어떤 이들은 네 자식이나 지역에 살게 하라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살아야 할 이유와 명분이 없으면 떠나도 된다. 문제는 서울이나 경기 광역권에 들어간다 해도 지역에서 사는 삶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고 통계를 보더라도 상경한 청년들의 행복지수는 계속해서 낮아지는 것을 본다. 그렇다고 해도 무조건 지역에서 살아야 한다는 주장도 틀렸다.

 

더불어 지방소도시나 마을에 부모들 상당수는 자녀들이 19살 이후에 자신의 지역에서 떠나기를 바란다. 그냥 무조건이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정책들도 입시성적 높여서 서울권 대학에 보내는 정책들 널렸다. 지방 문화가 그렇다. 서울에 무조건 가야 한다는 이 주장도 틀렸다.

 

지역에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능력을 가졌어도 지역에 있으면 직장 잡기 어렵지만 서울로 가면 잡기 쉽다는 이들이 있는데 이 말도 틀렸다. ‘먹고사니즘은 내 보기에 비슷해 보인다. 똑같은 역량이 아니다. 사람 많은 곳에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그 공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자기역량이 필요하다. 지역 기업도 마찬가지다. 좋은 자리는 어디나 치열하고 힘들다.

 

자신도 큰 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착각이다. 삶을 살아가고 살아 낸다는 것은 그 만큼의 모든 노력이 필요할 뿐 자신이 아닌 어떠한 환경에서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일은 집어 치울 일이다. 자신이 아니다.

 

서울이건 군산이건 그 어디에서건 자신이 삶을 살아 내는 공간에 역사와 문화, 공감과 애착, 심리적 유대감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나는 내 살고 있는 군산이라는 공간에 유대감과 애착심이 크다. 그 이유는 역사적 의미를 조금은 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삶을 살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고 사랑 받으면서 사는 게 꿈이다. 매일이 그런 삶이기를 바란다. 매일 밤 아이들 위해서 기도하는 내용의 대부분이다. 만나는 모두에게 사랑받고, 만나는 모든 이들을 사랑하게 해 달라는 것. 그게 전부다.

 

그렇다면

왜 지역에서 살아야 하냐고?

왜 서울에서 살아야 하느냐고?

 

오래전이다만 내 서울생활은 좋지 못했다. 완전히 내 역사이고 내 삶의 맥락이다. 지금도 전국적으로 연대되어 있는 일 하고 있고 서울 중심에 관계된 일들도 있면서 서울에 청년들 지속해서 만나고 관계하면서도 그들 삶을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서울이라는 땅에 매력도 있고 지방 소도시에 대한 매력이 있는데 지역의 매력은 거의 간과하고 살면서 대도시 중심의 삶만을 동경한다. 서울 상경하여 너무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청춘들을 많이도 보아 오면서 어떤 연민이 느껴질 때가 많았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공간에 관계가 어떠한지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볼 일이다. 청소년들에게 떠나라고 하거나 떠나지 말라고 하는 일도 부질없다. 그저 그 친구가 현재 삶을 살아 내고 있는 그 공간에서의 유대감과 관계성이 어떠한지를 살펴야 한다. 지역에서 개망니처럼 살다가 서울 가면 개과천선하는 일은 없다.

 

삶의 이유를 찾아야 하고, 그 어느 곳에 살더라도 사람다운 인간관계, 그리고 생명과 공생하는 이유를 찾고 삶을 살아 내려는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서울이 지금처럼 계속해서 인구가 늘어나는 일은 수도권도 안 좋고, 지방도 안 좋은 일이다. 사람은 다양한 세대가 통합적으로 관계하면 살아야 한다.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좋은 공간이 내 사는 지역이라고 믿을 뿐이다.

 

지역에서 살기?

서울에서 살기?

 

물론 당사자의 선택이다만, 내 자녀들과 내가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이들은 그들을 사랑하고 사랑 해 주는 이들이 있는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아마도 내 사는 지역일 것이다.

 

금요일 밤 길위의청년학교 연구회 마지막 일정 마치면서 청년들의 지역 살이에 대해서 생각이 많았다. 모두가 자신이 삶을 살고 있는 공간에서 사랑하면서 사랑받고 잘 살기를 바랄 뿐. 지금 삶을 누리고 있다면 바고 그 공간, 그 지역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