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이다. 이 주일여 선거운동이라는 것을 해봤다. 10대에 다녔던 태권도장 사범님 아버지가 출마했었다. 사범님이 봉사활동으로 부탁해서 아무 생각 없이 몇 차례 선거사무실 나가서 활동했었다. 도장 사범님은 나에게 너무(?) 잘 대해 주셨던 분이었다.
거의 초기 시의원인가? 도의원 선거인가? 그랬을 거다. 정말 이상한 것은 상대측 후보가 그렇게 미웠다. 그 때 내 모습 생각하면 얼마나 웃기는지. 사범님 아버지도 몰랐고 상대측 후보가 누군지도 몰랐다. 그냥 내가 아는 사람은 우리 사범님이었고 그분의 아버지라는 게 모두 다.. 그게 다였다.
선거 운동하면서 상대측과 마주치면서 좋지 않은 마찰도 있었다. 너무 오래돼서 기억 가물거리지만 내 성격에 아마 나도 한몫했을 거다.
웃기지 않나?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그냥 인연이 먼저 되어 우리 편이 되었고 상대편은 나쁜 놈이다. 정책도 그 사람의 삶도 그 무엇도 모르는데 그냥 편먹은 놈만 좋은 거다. 꼬투리 하나 잡히면 비난하기 바빴다.
이전에 영화광이어서 조폭영화도 좀 봤다. 선거 운동했던 내 꼬락서니가 조폭의 생리와 닮았더라.
또 선거철이다. 요즘은 2주 선거 운동 했던 나 같은 사람들 없어야 하는데.. 이 곳 페이스북이나 이런저런 사람들 만나다 보면 그 어렸을 때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아 보여서... 겸연쩍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내가 왜 이렇게 미안한지. (그 옛날 누군지 모르는 상대 후보님...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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