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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마을과 관계

사람은 존중의 대상인가봐요

by 달그락달그락 2018. 7. 17.



내 오른손 새끼 손가락이다. 지난 주 부터 하트 뿅뿅(?)이 그려져 있다. 


마이크 잡을 일 가끔 있는데 보는 사람들 평이 천차만별이겠다. 손가락에 하트 뿅뿅 있으니 '너무 예뻐요' 부터, 아무 말 하지 않고 속으로 제 '변탠가?' 생각하기도 하겠지. 어떤 이는 별(달도 아니고..ㅋ) 짓 다한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고, 네일아트가 취미인가 하는 사람들까지. 


새끼손톱 하나에 하트 그리고 다니는데 별의 별 사람들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나와는 관계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관점으로 나(=타자)를 해석한다. 우리 누구나 타자를 대하는 관점이 그렇다. 나 중심이다. 


지난 주 목요일 늦은 시간 퇴근 무력 달그락달그락 나오다가 소영이가 지은이 등 친구들 네일아트 해주면서 대화하기에 합석해서 함께 수다 떨다가 손톱을 이렇게 만들어 주었다. 소영이는 고딩 청소년으로 네일아트 자격증도 있는 전문가다. 


작년에 청소년프리마켓 할 때 청소년들이 안내해서 돈 내고 손가락 한두 개를 네일하고 집에 갔더니 우리 꼬맹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장난치길래 오랜만에 소영이랑 수다 떨다가 작년 그 생각으로 어쩌다가 네일아트 했다. 그런데 보는 사람 생각은 전혀 다르겠다.


사람과의 관계는 맥락이 핵심 같다. 영적 운운하면서 미래가 보인다면서 돗자리 깔고 사람의 장래를 점치는 우스꽝스러운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거 아나? 우리 주변에 이런 무당들이 너무 많다. 나도 그렇다. 


10대, 20대 만나면서 깨닫는 것 하나. 오래전이지만 내가 무슨 돗자리 깐 전문가인 냥 그들의 이야기 잠시 들어 보고 진로를 점치는 듯이 예견하고 제안 할 때 있었다. 큰일 날 일인데 그 당시에는 왜 그리 용감했는지...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업무와 직무 한 부분에서 어느 정도의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그 사람 자체의 평가는 이미 불가능한지도 모르겠다. 대화하며 외모를 보고 그 사람의 태도 등에 의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몇 가지 기준으로 판단하기 일쑤다. 같이 일을 하더라도 그 공간에서만 알고 있지 사람 자체에 대한 이해가 가능할까 싶다. 


무당은 자기 멋대로 판단하더라. 


무당이 아니라면 사람은 판단하면 안 된다. 사람은 사람이 자신의 관점에서 판단될 존재가 아니다. 삶의 맥락을 모두 안다고 하더라도 판단이 가능할까? 평가는 이미 불가능하다. 삶의 맥락을 모두 안다 해도 그 사람 가슴 안에 있는 내면의 맥락과 역사와 자기 고미 들은 당사자만 아는 법이다. 아니지. 당사자 조차도 자신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사람은 판단이 아닌 사랑과 존중의 대상은 아닌지?

그러게. 사람은 존중의 대상이니 자기 관점에서 판단하고 평가해야 할 존재는 아니지.


그렇지. 그렇고 말고. 

날이 따뜻한지 별(?) 생각 다하는 구나. 가끔은 달(?) 생각도 해야 하는데.. ㅋㅋㅋ


엄청 따뜻하고만. 

초복이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