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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우리는 괴물인가? 천사인가?

by 달그락달그락 2017. 9. 23.

임은정 “괴물 잡겠다고 검사 됐는데 우리가 괴물이더라”

이 기사 일독을 권한다. 


[출처. 나무위키; 임은정 검사. 영화 '더 킹'의 안희연 검사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토요일 아침. 신문 펴고 임은정 검사 인터뷰 읽다가 괜히 가슴이 콩닥인다. 


"당신 혼자 이러면 그냥 또라이 되는 거잖아" 

"위에서 시키는 일에 기꺼이 굴종해온 사람들과 그것을 방관해온 이들, 그렇게 우리 모두 직간접적인 부역자로서 책임이 있다. 각자가 깨어나지 않으면 결코 이 조직을 바꿀 수 없다." 

"그를 잃고 나서야 세상을 바꾸려면 때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꾸준히 내 목소리를 내려고 한 것도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그렇게 해 봤자 오십보백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미세한 차이라도 만들 수 있다면 어디인가." 


503 비난하기 쉽다. 원전 등 환경 문제, 전 세계적인 갈등 문제의 주범들 비난하고 욕하기 쉽다. 흘러간 역사의 뒤안길의 친일세력, 독재세력 비난하기 쉽다. 그런데 정작 내 주변에 실질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 비난하기는 어렵다고들 한다. 


자기 조직에서 일을 하면서 상관이나 주변 사람들의 문제들 들여다 보았을 때 비판하는 일 쉬울까? 검사직만 그럴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지역사회는 어떤가? 

과연 모든게 TV에서 나오는 자들 비난할 만큼 우리는 클리어한가? 


심지어 세상의 문제를 바꾸겠다면서 나선 시민사회단체에는 이런 적폐가 없을까? NGO, NPO, 사회복지, 청소년계 등 꽤 많은 조직들 알게 되면서 내 안의 나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차라리... 대 놓고 뭘 해 먹겠다고 하는 이들은 거짓말이라도 안 하는 거지. 


세상을 바꾸겠다면서 통일운동, 세계평화, 환경을 이야기 하고 청소년들의 인권이나 문화 운동을 한다면서 내부적인 민주적 의사수렴 구조나, 인사 등의 적폐들 쌓일 때로 쌓인 조직 한 두 곳인가? 


그저 오래 일 했다는 이유만으로 역량, 능력 없음에도 자기 인맥과 정치로 살아 남는 이들. 그것도 권력이라고 한두명이 민간 조직을 수십년간 장악하고 위수탁 인사 문제 장난 치고, 그저 밥벌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기관으로 만들어 놓는 이들까지. 그렇게 흘러가는 기관단체법인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해 보기 위해 몸부림 치는 이들 주변에 있다. 본질의 목적, 가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은 세상의 변화에도 있고 그것을 추구하고 무언가 실현하는 과정임에 분명하다. 


다만 그 일이 삶이 되고 본질적인 내용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현재 위치하는 지금 이 자리에서 그 누구도 아닌 내 안의 내가 보는 내 자신이 조금 더 투명하고 당당하며 떳떳해야 한다고 믿는다. 


알량한 안정감, 위치 등 빈 껍데기에 현혹되어 삶을 망가 트리지 말아야 한다. 살아 봐야 얼마나 살겠다고 이 바닥에서까지 그런 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언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그럼데도 불구하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