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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삶 그 자체가 감사라는 것

by 달그락달그락 2016. 2. 6.



지역대학의 교수님과 함께 군산시의 연구용역을 받아 간간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제 공무원분들 대상으로 FGI 하러 시청 들어 가는데 로비에서 오랜만에 고(?)계장님 마주쳤습니다. 작년에 군산에 연구소와 청소년자치공간 만들고 활동 다시 시작하면서 일관계가 아닌 그냥 인간관계로 식사 하자시며 유일하게 연락 주신 시공무원분이세요. 시청 온김에 일 마치고 꼭 보고 가라고 하십니다. 공무원들 인터뷰 마치고 만났습니다. 차 마시며 담소하다가 갑자기 봉투를 주십니다. 활동하는 기관에 아이들 간식이라도 사주라며 받으라고 합니다.


작년 초까지 무허가 연구소 운영하며 혼자서 네트워크 통해 활동할 때 후원금 운운하며 저에게 돈을 보내 주신다는 분들에게 농담 삼아 "나 거지 아닌데..."라고 퉁 치며 안 받았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역에 청소년자치공간과 연구소 다시 시작하면서는 요즘은 작은 문화상품권 하나 주더라도 너무 감사하다고 그냥 받습니다. 주는 분도 너무 좋아 합니다. 이전에 나름 존심(?)이 남자의 모든 거라며 독자적인 내 힘만을 생각하고 살았는데 요즘은 이런저런 소소하게 받는 일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됩니다. 이 감사함이 커질 수록 저를 더 강하게 하는 일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감사는 독립적 관계에서 오는 자립적 힘보다 오히려 사람관계에서 오는 엄청난 힘을 만들어 주는 기재인 듯 싶습니다. 사람관계에서 함께 하는 그 귀한 관계의 감사함들. 요즘 많이 전해 받습니다. 사는 것 자체가 감사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오후 늦게 모병원장님을 만났습니다. 이전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이세요. 명절이면 가능한 인사 드리려고 찾는 분입니다. 이야기 나누다가 3월에 있을 저희 연구소 행사에 주요한 역할을 맡아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제 일이면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하십니다. 감사하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인사만 드리고 나왔습니다. 


근 1년여간 진행한 활동들을 모아서 '달그락달그락'이라는 첫번째 활동 보고서를 작업했습니다. 저희 선생님들과 마무리하고 전체 활동 과정을 알리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를 받을 분들은 알게 모르게 저희 청소년자치연구소를 후원해 주시는 분들입니다. 후원행사 한번 하지 않았는데 백여분이 훨씬 넘는 분들이 꾸준히 지원해 주고 계십니다. 


기관대표라는 사람이 오늘에서야 후원자 명단을 달라고 해서 확인 했습니다. 후원자 분들 이름을 보았는데 가슴이 뭉클해 지고 그렇습니다. 전혀 내색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시는 지인분들, 우편물 등 안내책자도 안 받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십니다. 


활동 더 열심히 더 잘해야겠습니다. 이 글 읽는 후원자 분들 계실지 몰라서 한말씀 올립니다만 '달그락달그락' 보고서는 보내 드리려고 합니다. 10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저희 활동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달그락지기(후원자)님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또 부탁할 일이 있습니다. 괜히 미안해 집니다만, 이 미안함을 넘어서 앞으로 더 치열하고 열심히 살면서 함께 하시는 분들에게 더 큰 의미를 드리려고 합니다. 




명절 때가 되면 인사 드릴 분들이 많습니다. 요즘 저에게 감사 인사 드려야 할 분들은 지금 이 글의 대상인 저희 청소년들과 위원님들과 후원자 분들이십니다. 가만히 계신것 처럼 보이지만 '등대'처럼 묵묵히 불 밝혀 주시며 바라보 주고 지지격려해 주시며 지켜 주시고 밝은 곳으로 안내해 주시는 분들입니다. 어떤 댓가도 아닌 그저 그 사람, 그 일을 위해서 마음써 주시고 지지격려해 주시며 후원하시고 기도해 주시는 분들입니다. 깊히 감사를 드립니다. 사는 게 그런 것 같습니다. 마음을 주고 받고 '정'을 나누고 감사 하면서 말입니다. 





토요일 오전입니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연구소 사무실 문이 빼꼼히 열리며 지율(청소년기자단)이가 인사합니다. 지나면서 들렸다며 선생님들 한분 한분 감사하다며 커피를 내어 놓습니다. 그리고 설 잘 지내라고 인사하고 돌아 갑니다. 


요즘 제 삶에서 중요하게 알게 되는 것 하나. 삶 그 자체가 '감사'더군요. 감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