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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청소년활동가의 글쓰기: 글쓰기 이유와 방법 제안

by 달그락달그락 2016. 1. 20.




우리의 일들은 대부분 '글'로서 표현된다. 글은 일의 수준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청소년운동이라고 칭하는 일을 시작하며 맨바닥1에서 활동할 때가 있었다. 국가나 지자체, 공동모금회 등에 프로포절 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업 이후 평가 받을 때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열심을 넘어 치열하게 사업했다고 생각했지만 평가는 온전히 문서로 귀결되었다. 평가 받으면서 몇 줄 글로 이루어진 문서가 이 사업을 말하는 게 아니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지역과 청소년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노라고 순전히 나만의 관점으로 주장했지만 평가자들에게는 필요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무지한 놈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운동(movement)이란 움직임 안에서 이루어지며 어떠한 변화를 추동하기 마련이다. 그 변화는 나름의 이상과 철학이 녹아 있으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글은 필수였다. 행하는 일은 결국 '글'로 남기 때문이다. 


글은 행하는 모든 일을 해석하고 정리하며 성장시키는 가장 귀한 과정이고 수단이자 목적이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의 ‘일’뿐일까? 일반 기업의 일 또한 또한 글로 나타나고 이루어진다. 기획서와 평가서, 회계 사무에 관련된 모든 기업의 일들은 문서작업이 일이자 과정이다. 문서는 곧 글이며 이러한 글이 어떻게 쓰이고 정리되어지느냐에 따라 기업에서는 사람의 위치가 변하기 마련이다. 


여기에서의 글이란 행하는 일에 대한 내용을 서술하며 무엇이 중요한지 확인하고 정리해 나가는 작업들이다. 아마도 모든 일들은 글이 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만 나와 같은 일을 통해 글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현장과 긴밀히 만나야 한다. 지역중심의 청소년활동가라고 주장하는 내 위치에서도 현장과 만나야 하고, 그 지역에 청소년과 관계하는 다양한 시민들의 관계에서 글이 쓰여지기 마련이다. 사회적 글쓰기라는 용어가 어디서에 튀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나름 데로의 해석은 여기에 있다. 사회와 만나는 과정에서의 글쓰기다. 문제는 글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나에게 글쓰기는 삶의 즐거움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힘겨움이다. 현장 활동가 입장에서 맞춤법은 차치하고라도 글이라는 것을 써야 하는 이유부터도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행정문서 작업정도로 마쳐야 하는지, 아니면 실제 현장을 해석하는 도구로서 글을 써야 하는지 등 그 이유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어떻게 써야 하며, 잘 쓴다는 것은 무엇인지 아직도 완전히 정립한 상태도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현장 활동 가운데 글을 써야만 하는 몇 가지 이유와 방법들이 있을 뿐이다. 글을 잘 쓴다고도 할 수 없다. 


빠른 시간 안에 주장 글을 자주 쓰다 보니 문체가 투박하기 그지 없다. 다만 지금까지 현장에서의 삶으로 여기까지 이끌고 오게 된 동력 중 하나가 글을 통하여 경험한 일들을 해석하려는 노력이 주요했다. 일의 해석은 글로써 표현되었고 다듬어 졌다. 청소년활동, 복지, 교육 등의 몇몇 영역에서 청소년을 중심 주제로 발을 걸치면서 삶을 영위하는 동안 글은 단순히 일하는 도구로서가 아닌 삶의 이유를 해석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강의 의뢰 받고 간단한 글쓰기 형태나 몇 가지 사례만 정리하려고 했었다. 사회적 글쓰기라는 강의를 요청한 주관처 사회복지책마을, 사회복지웹기획 에서는 원고를 요청하지 않았다. 그동안 읽었던 책의 내용과 경험 몇 가지, 더불어 인터넷에 떠다니는 오만가지 글쓰기 방법 중 이해하는 몇 가지만 설명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하지만 내가 왜 글을 쓰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내가 글을 쓰는 과정을 정리해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의 이유였다. 이유가 있다면 당연히 방법적은 측면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문제는 글쓰기라는 것이 여러 방법론을 안다고 해서 빠르게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어려웠다. 그럼에도 현장 활동가가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따라서 본 글은 현장의 활동가(worker)들이 사회적 관계에 따른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중심으로 서술하면서, 글 쓰는 방법론도 그 동안의 몇 가지 경험에서 정리해 보고자 했다. 철저히 개인적인 관점이라는 것도 밝힌다. 그저 이 글을 읽고 나의 강의를 듣는 이들과 같은 위치의 현장 활동가로서 그 동안의 경험을 나눈다는 정도로 받아 들여 주면 좋겠다. 



#서론글입니다. 원고 전체를 다운 받으시려면 하단에 문서 받으시면 됩니다!

#모두 인용가능합니다. 다만 출처는 밝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출처는 "정건희(2015). 청소년활동가의 글쓰기. 청소년자치이야기 블로그, http://blog.daum.net/babogh/13747199" 이렇게 해 주시면 좋습니다.


청소년활동가의 글쓰기(초고) - 정건희.pdf





  1. 시민단체활동이었다. 지속적인 공공적 지원예산은 없었다. 순수하게 민간회원 수입과 프로젝트 사업이 주를 이루었다. 후원회원이 많지 않아서 상당수 사업들을 정부나 지자체, 공동모금회 등의 프로젝트에 의존할 때였다. [본문으로]
청소년활동가의 글쓰기(초고) - 정건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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