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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청소년이 보이는 지역의 교육공동체는 어떨까?

by 달그락달그락 2010. 10. 31.

본 주제에 대한 토론 글은 지역의 청소년활동가 입장에서 추진했던 미천한 네트워크 경험을 통해 간략히 정리한 내용입니다. NGO와 청소년단체 관련 네트워크, 사회복지협의회와 지역사회복지협의체 등의 복지관련 네트워크, 청소년수련시설 등의 청소년시설 관련 네트워크 등의 몇 가지 활동 경험을 통한 지역 청소년활동가 관점으로 정리했습니다. 교육계, 사회복지계, 청소년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지역청소년들의 교육과 복지적 관점에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이를 전반적으로 포괄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저에게는 그럴만한 능력도 없으며, 또 그렇게 되기도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활동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설정한 지역사회에서의 청소년운동적 관점으로 조심스레 제안하고자 합니다.

 

본 원고에 따르면 정부부처의 교육복지 지원 사업 예산이 증가하며 특히 농산어촌 지원 사업이 시행되고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다고 보입니다. 현재 관련되어진 타 부처 사업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교육복지 사업이 성장한다는 것은 일단 고무적인 일로 바라봅니다. 다만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도 예상했던 만큼의 기대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업의 핵심 지도력의 자기 정체성이 모호하고, 다양한 관련 사업을 행하는 기관단체들의 분명한 일의 기준도 모호합니다. 그저 좋은 일이라고 하니 모두가 나서서 예산이 지원될 때가지 지원받아 사용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교육복지사업이 확대되어지는 것을 어려워하는 기관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지원대상인 청소년들은 한정되어 있기 마련이며, 그 대상 자체를 매우 협소하게 좁혀 놓아서 자칫 아이들이 사업의 대상으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대상이 되는 자격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본 기관에 데려 가기 위해 다툼까지 벌이는 웃지 못 할 사례도 있습니다.

한 학교에서 지역교육전문가 한명 정도를 두고 대략 50여명의 청소년들을 관리하게 하는 시스템도 문제로 보입니다. 예산의 실질적인 지원책에 대해서 많은 토론이 필요합니다. 교육복지 대상 학교를 많이 늘리는 것보다는 실제 역할이 가능하도록 집중하여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 확산시키는 실무지도력의 육성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보입니다.

 

사업의 배경에서 접근 방식이 사회적 격차가 교육적 격차로 고착화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하며, 회적 격차가 심화되면서 이에 따른 교육 격차로 악순환 되고 있어, 이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교육격차는 계층 간의 불평등과 지역 간의 불평등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도시빈곤 지역 및 농촌 지역의 교육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입니다. 충분히 공감 가는 내용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교육정책이라는 미명 아래 지속해서 학교를 중심으로 약한 아이들만 따로 나누어 지원책을 강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입니다. 그러한 지원책이 오히려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요? 교육복지사업의 대상자와 비대상자를 나누어 지원하는 그 순간 현재의 모든 문제가 그대로 대물림 되어 답습된다고 보입니다. 단순히 학교 안에서 아이들을 나누어 지원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가능하면 모든 청소년들에게 통합적인 교육과정이 되도록 지원책이 마련되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지역의 다양한 기관단체와 유기적으로 연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져야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약한 아이들을 집중에서 지원할 필요성은 있으나 그 아이들만을 나누어 따로 관리하는 시스템은 문제로 보입니다. 포괄적 관계 안에서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학교의 교육복지실은 누구나 다녀갈 수 있는 밝고 환한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사업의 정신이 시혜 대상이 아닌 주체 형성이어야 한다고 하시며 임파워먼트를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정책 자체가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저소득 아동․청소년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정책 지원이어야 하며, 그들의 교육이 “개인적으로 삶의 객체로부터 역사를 창조하는 주체로” 변화될 수 있는 임파워먼트(empowerment)의 과정이어야 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이와 함께 "마을이 아이를 가르친다"고 하시고 지역의 교육적 책임을 주장하셨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지역사회에 살고 있는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 내 모든 구성 요소의 상호작용과 협력이 필요함도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본 원고의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사항이 여기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특히, "모든 개인이 지역사회에서 성장하고 발달하기 때문에 학령기 아동․청소년뿐만 아니라 취학 전 아동 및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모든 구성원에 대한 교육적 책임이 지역사회에 있음"을 의미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결국은 본 사업에 지역 주민과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participation)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핵심적 사항이라 여깁니다.

 

이를 위한 핵심전략의 첫 번째 사항으로 지역교육공동체를 통한 사업의 지속가능한 구조 만들기를 제시하며, 교육복지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기본적 세팅으로 "학교 시설, 여건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지역 역시 필요한 시설, 여건을 갖출 수 있어야 하고, 복지관, 청소년수련관, 문화의 집,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상담 센터, 정신보건센터 등 지역차원에서 교육복지 사업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 기관이 있다면 이를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본 사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일 수 있습니다. 다만 교육복지사업만을 위한 방편으로서의 '확보'라는 표현보다는 조금 더 폭을 넓혀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현재 교육복지사업과 연계되어야 하는 다양한 기관단체들은 고유한 자신들만의 영역이 존재하며 나름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 나름대로의 영역의 역할이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수평적 연대와 협력으로 접근해야 하지 단순히 학교에서 사업을 행하니 공간과 전문성은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는 발상은 문제로 보입니다. 전체 지역에서의 청소년들을 당사자로 보았을 때 연대 협력하는 것은 당연한 과제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청소년관련 기관단체를 뛰어 넘을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져야 합니다. 교육복지 사업이 기본적으로 추진했던 사안이었던 "학교가 중심이 된 지역교육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도 관련기관단체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가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일예로 기업, 커피숍, 비디오가게, 꽃집, 서점, 관공서 등 모든 기관들이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협력적 공간으로 연계되어질 수 있습니다. 진로교육의 좋은 장으로서의 기업, 다양한 업체들의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지원 등 수많은 일들이 전문기관단체를 넘어서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두 번째 전략으로 지속적인 사업의 조건을 지역에서 찾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와 함께 사업 추진 네트워크 추진 체계를 제안하셨습니다. 네트워크 추진체가 가장 중요하겠지요. 형식적 네트웍이 아닌 실질적인 내용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매우 구체적인 네트웍이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단순히 관의 지원책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운동적 관점의 활동을 강조하셨다고 여깁니다. 다만, 네트워크 체계의 영역을 전문기관이라 칭하는 청소년수련관, 상담실, 쉼터, 복지관, 학교, 보건소 등 지역 내 모든 관련 기관의 유기적 네트워크의 실효성에 대해서 부정적 시각이 강합니다. 그 동안 대부분의 지역복지, 지역교육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의 대안으로서 네트워크를 제안하며 지역 전체의 다양한 기관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놓은 관계망을 대부분 제시하나 실질적인 연동은 거의 되고 있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이에 핵심적 추진 체를 구성하여 일로서의 역할이 아닌 지속적인 지역 관계망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 있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청소년관련 실무자들의 한 달에 한두 번의 식사하며 나누는 모임같이 자연스러운 모임과 함께 사례가 있거나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을 때 집중하는 등의 지속적이고 유기적인 실질적 모임이 필요해 보입니다.

 

소외계층 지원이라는 네트워크의 형식 또한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소외계층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요? 지역에서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합니다. 일예로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영유아아동분과, 청소년분과 등이 존재하며, 사회복지협의회의 아동청소년분과, 지역아동센터협의회, 교육복지사업 네트워크, 과거 주민생활지원협의회의 아동청소년분과와 기타 청소년수련시설협회, 청소년단체협의회, 기타 ngo관련 연합회 등 지역의 수많은 네트워크가 존재하나 실질적 내용을 담보하기에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 실무자들의 업무의 가중이 되는 요인이 네트워크라고 항변하는 이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름은 다르지만 청소년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 네트워크에 들어가 보면 같은 사람들이 반복해서 참여하는 지역이 많습니다. 따라서 네트워크는 지역 차원에서 특수성을 감안하여 지속적인 관계망이 가능한 조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사료됩니다. 그 네트워크의 구심점은 어느 곳이어도 좋으나 다만 관계망이 지속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직체계면 좋겠습니다. 지역사회복지협의체의 유기적 연동이 중요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참여가 가능한 만큼의 다양한 학습모임, 식사모임 등도 일이 아닌 생활로 좋은 지역의 선후배로 함께 할 수 있는 관계가 마련되어 아이들의 힘겨움을 논하는 자리가 되는 것은 어떨까요? 지역사회복지협의체를 포괄하는 지역 전체의 아동청소년실무자 연대를 만들어 지속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사료됩니다. 지역사회복지협의체를 제안했던 이유는 법적 근거가 있고, 실제 지자체와 연계되어 있어 가장 빠르게 정책적 제안이 가능한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지역에서의 본 사업에 대한 공동이해를 위해 캠페인을 제안하셨습니다. 캠페인을 전단지, 피켓, 인터넷, 언론사 연계 등의 홍보는 중요해 보입니다. 몇 가지 제안 드리면 학교에서 아이들을 도와준다는 구호적 내용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지역의 모든 이들의 그 지역의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해 당연히 함께 해야 한다는 연대감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지역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 놓아야 합니다. 학교의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기에 학교가 지역과 관계되어진다고 인식하지 않습니다. 실제 지역민들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삶의 환경에서 청소년들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홍보의 목적으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꽃집에서 꽃꽂이 교육을 한 달에 한번 정도라도 무료로 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농촌지역이면 그 지역의 체험환경에 따른 다양한 부분의 참여할 수 있는 지역민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분들을 적극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부모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역민에게 전달하는 것과 함께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청소년들과 관계 할 수 있는 망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홍보를 지속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인적자원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부분을 제안 드리겠습니다. 누가 뭐래도 사업의 핵심 추진체는 실무지도력입니다. 교육복지사업은 지역교육전문가(이후 지전가)라고 이름 지어진 실무자이며, 청소년수련관이나 문화의집 등에서는 청소년지도사가 핵심 지도력이겠지요. 상담지원센터는 물론 청소년상담사입니다. 지역아동센터나 복지관에서는 사회복지사입니다. 나름의 전문 영역과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그 기관의 정체성을 가지고 지역사회에서 유기적인 연대는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대상은 지전가로 일컫는 교육복지사업 담당자의 실질적 역할의 지원에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 대부분 교육복지학교의 지전가는 일인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자유롭게 활동하기에 많은 어려움을 가진 구조입니다. 프로그램비용을 줄여서라도 가능한 최소 이인 이상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증가할수록 업무의 효율성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나, 사업에 대한 최소한 협력하여 지원할 수 있는 체계가 개인적으로 두 명 이상은 있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교사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입니다. 일의 중복적인 부분 때문에 교사들의 업무하중이 문제가 된다고 서술했으나 저는 다른 관점으로 해석합니다. 교사의 근본적 본연의 업무에 대해서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국어교사이기 때문에 국어시험의 문제를 잘 해결하는 방법만 가르치는 것이 교사로서의 업무가 아니라 배웠습니다. 아이들의 자주성, 민주시민, 인류공영의 방법, 홍익인간의 이념 등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공교육기관은 존재합니다. 사회, 국사, 음악, 영어, 수학 등의 모든 과목의 본질은 이러한 교육이념에 있지 않습니까? 결국 아이들과 관계하며 실질적인 변화의 틀을 제공하며 함께 하려는 핵심 업무가 교사가 담당해야 할 일이 아닙니까? 지전가의 업무와 다른 것이 무엇입니까? 약한 아이들만 만나고 프로그램 하는 역할은 지전가가 행하고 과목의 내용만을 전달하는 업무가 교사의 본질입니까? 많은 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공교육의 이념에서 벗어나 단순히 입시 문제해결 능력만 높여가는 것이 교육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교육도 학생들과의 관계이고 그들에게 본이 되는 관계의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교육복지사업의 일들은 반드시 교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지전가 또한 실질적인 아이에 대해 깊이 있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다만 더욱 중요한 부분은 학생은 최대한 담임교사가 보살피며 관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지전가의 역할이라 여깁니다. 지전가가 대신 그 모든 일을 해 줄 수 없다고 보입니다. 근본적으로 교사의 고유 업무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예산을 확장하는 다양한 안은 그대로 수용하나, 다만 최대한 지역사회에서 그들의 삶이 되는 다양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다양한 기관단체시설과의 유기적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사료됩니다.

 

짧은 시간에 토론 글을 정리하면서도 이것이 완전히 옳다고 주장하지 못하겠습니다. 저 자신이 겨우 수년간의 활동경험과 학습을 통한 주관적인 관점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토론자로 초청받아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이유는 신영복 선생님의 다음과 같은 글에 연유가 있습니다. “각자가 저마다의 삶의 터전에 깊숙이 발목 박고 서서 그 ‘곳’에 고유한 주관을 더욱 강화해가는 노력이야말로 객관의 지평을 열어주는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곳’이, 바다로 열린 시냇물처럼, 전체와 튼튼히 연대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미진하나마 저의 주관과 경험이 지역의 청소년들의 긍정전 공간으로서의 연대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2010년 11월2일 논산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주관으로 지역사회 아동청소년지원망 구축을 위한 포럼에서 토론할 글입니다.

본 원고와 토론문(각주 포함)를 아래 주소에 첨부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example&no=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