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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청소년사업 실무지도력 권역별 모임의 전망

by 달그락달그락 2010. 5. 25.

아! 100년이 된 하령회

 

하령회가 100년이 되었다. 나에게 하령회는 YMCA에서 청소년운동에 대한 개념을 이해 할 수 있게 해 주었고, 그에 따른 운동과정과 연대의 가치에 대해서도 몸으로 알 수 있게 해주었으며, 청소년운동 가치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하게 해 준 일이었다. 그러한 하령회가 100년이 되었다. 100주년 기념으로 여러 일들이 연맹 중심으로 만들어 진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본 원고는 연맹 담당자의 권역별 청소년운동 실무지도력의 연대에 대해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요청이 있어서 작성하는 것임을 밝힌다. "권역별 모임의 전망"이라는 주제도 전달해 주었다. 서부권역에서 최초로 청소년실무위원회 구성했던 경험을 중심으로 향후 전망에 대해 개인적 관점으로 논해 보고자 한다.

 

YMCA청소년운동의 핵심 주체는 청소년회원이다. 하령회의 주체도 핵심은 회원이다. 청소년운동의 핵심은 청소년이 당연하다.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청소년회원을 회원답게 조직하고 운동성을 함양하는 핵심 지도력은 실무조직이다. 간사지도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간사학교를 졸업했거나 간사논문을 통과했다고 해서 또는 지역 시청년회에서 인정해 주었다는 등 여러 모습으로 간사라는 직분을 사용한다. 무엇이 옳은지 모르겠지만 여기에서의 간사지도력은 YMCA의 청소년운동을 이해하고 실제적으로 '운동'을 수행하는 실무지도력으로 일반화하여 사용하겠다. 이러한 간사지도력이 청소년운동을 잘하기 위해서 권역별 모임이 구축되었다. 모임에서 일어 났던 다양한 일들이 지역의 청소년회원의 주도성을 이끌어내는 계기도 있었다. 더불어 과정 가운데 몇 가지 오류도 있었다. 이러한 사례와 더불어 향후 YMCA에서 청소년실무자들이 어떻게 연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해 보고자 한다.

 

먼저 하령회의 기본적인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생YMCA는 1910년대 일제 무단통치하에서도 꾸준히 명맥을 유지한, 거의 유일한 전국적 학생운동조직이었다. 3.1운동 당시 학생독립운동의 초기 조직화와 관련하여 그들의 귀추가 주목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일제가 한국을 강제 병합할 무렵 학생YMCA는 청년회학과 학생YMCA만이 겨우 구색을 갖추고 있었을 뿐, 배재학당 학생YMCA는 감독 불충분으로, 상동청년학원 학생YMCA는 정치적인 이유로 활동이 부진한 상태에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YMCA학생운동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은 1910년 6월 22~27일 서울 교외 진관사에서 열린 제1회 학생(學生) 하령회(夏令會)였다. 학생YMCA 하기 연합수련대회에 해당하는 하령회는 일제의 한국 병합이 임박한 시점에 신학생과 의학생까지 포함하여 전국 10개 학교, 46명의 학생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는데, 기도와 찬송, 성경공부, 강연과 토론,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짜여진 대회였다.

제1회 학생 하령회는 한국에서 이상재, 김규식을 비롯해, 미국․영국․일본 4개국 출신의 6개 교파 16명이 연사로 초청된 국제적 성격의 회합이었다. 또한 대회 마지막날 저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46명의 학생대표 가운데 22명이 자신의 여생을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결단의식을 치른 데서도 알 수 있듯이, 기독학생의 선교적 사명을 새롭게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한다는 것은 단지 종교적 차원에서 기독교를 전파하는 데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에큐메니컬운동의 차원에서 지상천국(地上天國)의 건설과 확장의 문제는 결국에 가서 인생의 정치사회적인 국면까지 포괄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었다. 바로 여기서 YMCA학생운동이 3.1운동을 거치며 사회적 방면으로 그 활동영역을 확장하기에 이르는 기본 맥락을 찾을 수 있다. 1910년 하령회를 계기로 YMCA학생운동은 종래 개별 기독교학교 단위에 머물러 있던 기독학생들을 하나로 묶는 가운데, 조직을 정비하고 전국적 차원의 활동기반을 다지면서 관립학교나 비기독교계통 사립학교의 학생들에게까지 그 활동영역을 넓혀나갔다.

 

하령회의 핵심 가치는 "국제적 성격의 회합으로, 기독학생의 선교적 사명을 새롭게 확인하는 자리였으며 하나님 나라 건설과 확장에 따른 정치사회적 국면을 포괄"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2010년은 YMCA의 운동사에서 너무나도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 하령회가 이 땅에서 시작된지 100년이 되는 해다. 97년 다시 시작하기 전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하령회의 근본적 가치와 의미는 YMCA의 운동가라면 반드시 공유하고 있어야 할 소중한 운동내용이다.

YMCA는 회원 운동체다. 이 중 간사지도력은 핵심 중에 핵심으로 이해된다. 간사는 선교적 사명을 받은 사역자임을 믿는다. 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행하는 최고의 전문지도력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앞에서 운동의 핵심 주체는 청소년회원이라고 강조했다. 간사지도력은 이러한 핵심주체인 청소년들이 회원됨을 인식하고 목적문을 삶으로 받아들여 실천자로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조직적 운동성을 만들어 내는 지도력이 '간사'이다.

청소년담당 간사는 하령회의 본질적 의미를 잊어서는 안된다. 어쩌면 여름 한철 지나가는 수많은 캠프 가운데 하나로 이해할지도 모르나, 앞에서 역사성에 대해 설명 했듯이 하령회의 근본가치는 단순한 일반 캠프나 수련회를 뛰어 넘는 "연대, 기독교적 사명인식, 지역운동의 정확한 실천사역 이해의 장"이라는 한국YMCA 청소년운동의 핵심 내용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하령회를 진행하기 위해서 97년 전국 하령회 이후 간사지도력들이 권역별로 모여 진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1999년 겨울에 서부지구를 중심으로 동령회를 시작하여 전국적인 관계에서 다양한 회합으로 진행해 나갔다.

 

'모이기에 힘쓰라' 해서 모였더니

 

97년 이후 각 권역별로 하령회를 진행한 후 서부, 중부, 영남으로 나뉘어 권역별 간사들을 중심으로 하령회를 위한 연대 모임이 꾸려지게 되었다. 서부의 예를 들면 99년 군산에서의 하령회 이후 제주에서 평가회와 2000년도 제주 하령회를 통해 조직관점의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하령회만을 통해 청소년회원들이 연대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한 서부지구 간사지도력들은 99년 겨울부터 1박2일의 동령회를 조직해 임원 청소년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해서 진행하였다. 여러 경로를 통해 실무자들의 연대를 강화하려 했지만 이후 권역의 전체 실무자들의 연대는 쉽지 않았다. 하령회와 동령회가 실무자들의 연대의 틀을 구성해 주기도 했으나 지역의 여러 고질적인 문제는 지속되어왔다. 현재도 그러한 일이 있는 것 같다. 동․하령회를 경제적, 홍보적 이윤을 내야 하는 사업적 가치로 접근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사항의 운동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지 못하나, 현재에도 동․하령회 자체에 참여를 하지 않는 지역 시청년회가 존재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하령회가 단순한 캠프가 아닌 청소년YMCA회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존재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는 것이 기본적인 포맷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실제 청소년조직이 없는 담당 간사의 참여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현재에도 그렇지만 지역의 여러 환경으로 말미암아 담당 실무자들의 잦은 교체 또한 이에 대한 몇 가지 문제로 남는다. 연대하여 소통하는 시간의 짧은 한계로 인해 담당 간사들의 활동기간(선후배 차이)의 차이도 무시못할 어려움이 존재했다. 이러한 연대 차원에서 지역의 청소년운동을 행하기 어려운 이유를 몇 가지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지역에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지도력들의 동․하령회 이해 부족, 지역의 실질적 청소년회원 전무全無, 간사지도력의 잦은 교체, 선후배 간사들의 교감 부족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실무 그룹 안에 있었고, 논의 끝에 단순히 하령회만을 진행하기 위한 몇 차례의 연대 모임이 아닌 폭넓게 지역의 청소년담당 간사를 지원하고 청소년회원의 조직 활성화를 위한 연대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조직된 서부지역 실무자들의 모임을 '서부지구 실무위원회'로 명명했고 초대 위원장을 제주의 황태영 간사, 부위원장을 군산의 정건희 간사로 선출하였다. 이후 매달 서부권역(전라, 충청, 제주)의 시청년회 담당 간사들이 모이게 되었다. 서부권역의 지역YMCA를 방문해 활동사항 공유, 지역의 특색 있는 운동 나눔, 학습, 교재와 시간이 허락하면 사무총장과 지역유지지도력도 만나 청소년사업에 대해 짧게나마 공유하는 시간을 지속했다. 청소년사업을 힘겨워 하는 간사지도력에게 선후배 관계 안에서 격려와 지지가 있었다. 1박2일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새벽까지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고 지역 사무총장과의 관계에서 청소년사업의 지원적 역할까지도 어느 정도 있었다고 보인다. 하지만 어떠한 구체적 사업이 아닌 연대와 운동과정의 내용들을 중심으로 모였기에 지역 시청년회에서 이제 갖 입사한 실무자들이 자유롭게 다른 지역에서 모일 수 있는 시간적 한계가 있었다. 매달 다른 지역에 출장 명목으로 모인다는 것과 하령회 자체를 목적사업으로 인식하지 않고 어려워 하는 지역으로 인해 결국은 모일 수 있는 명분을 만들게 되었다.

 

이로 인해 군산YMCA가 주관하여 서부권역 12개 지역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청소년인권한울 만들기 운동'이 이때 만들어져 3년여 간 지속되었다. 이를 통해 권역 실무자들이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모임 또한 사업과도 연계되어지게 되었다. 이후 하령회의 재원 또한 이러한 프로젝트 사업개념으로 접근하여 '청소년 인권컨퍼런스'라는 이름으로 연대사업을 국가기관으로부터 신청해 사업비를 받아 실천하였다. 개인적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국가로부터 사업비를 받은 이유는 매우 단순했다. 지역 청소년 실무자들의 운동성과 연대를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초창기 서부지역 실무자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중부지역도 실무자들의 소통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져 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러한 권역별 실무자들의 연대의 틀이 공고히 되는 만큼 동․하령회 및 연대하여 진행하는 다양한 운동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로 여겨졌다.

 

목적의 분산은 누구 잘못일까?

 

초기 지역 실무자들과의 지속적 연대는 매우 강했다. 5~6년은 지역 간사들 사이에서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 이야기들까지 다양하게 소통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연대 사업까지 연계하며 지속할 수 있었다. 위원장이 1대에서 2, 3대로 넘어가면서 사업의 확장도 있었으나, 4대 이후로 넘어가면서 여러 문제점이 도출되었다. 또한 연대의 틀을 공고히 하고 하령회를 본질적 목적으로 긍정적으로 추동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만들어 국가로부터 사업비를 받아 지원했는데, 사업이 마무리 되자 역으로 지역에서 모임도 어려워지게 되었다.

3대 이후 실무위원장이 바뀌면서 지역의 여러 문제로 주도적인 참여 또한 쉽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고 실무위원장을 한 두명이 지속해서 할 수 있는 것도 문제로 여겨져서 어떻게든 실무위원장은 지역별 순환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했으나 이 부분이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본질적 목적을 추동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사업이 오히려 그러한 목적을 훼손하는 기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실무지도력 간의 연대의 틀이 공고히 되며, 실질적 성과도 어느 정도 있었으나, 동․하령회를 중심으로 실무지도력의 실질적 연대를 위한 목적은 기대 이상의 성과로는 나타나지는 않았다.

필자는 2, 3대 실무위원장을 진행하며 나름의 책임감으로 몇 가지 주도적인 역할을 했었다. 그 위치에서 벗어난 이후 과거와 같은 참여를 할 수 없었다. 권역과 연맹 중심의 다양한 연대에 참여해 지도력을 발휘한다는 것에 대한 개인적 고민도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 권역에서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역할'에 대한 회의도 있었다. '동역자'이지 교육해야 하는 피교육생으로서 지역실무자들을 만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호간의 최소한의 책임은 나누어 소통하는 관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 했기 때문이다.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보이는 연차의 간사지도력 또한 그 만큼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 했다. 개인적 연대 활동이 커질 수록 오히려 비슷한 연차의 지도력의 성장에 누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했다. 지도력을 발휘해 계속해서 나서며 연대 조직을 추동하기에는 개인적으로 지역 환경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지도력 성장 차원에서도 옳지 않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지도자들의 힘겨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권역별 연대를 구성했고, 이 연대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동․하령회를 지역 시청년회의 시간과 재정적 문제해결을 위해 프로젝트를 연결했는데 결국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앞에서 문제로 인식되는 일들이 반복되게 되었다. 과정가운데 초창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10여개 지역 실무지도력들의 지속적 모임과 관계에서 만들어진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끝나 가면서 본래의 조직성장보다는 오히려 사업의 관점이 더욱 커지는 모순도 낳았다. 이와 함께 연대를 책임지는 실무지도력이 바뀌면서 지도력의 문제도 대두되었다. 결국은 운동 목적을 추동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것 등의 연대의 틀을 강화하는 수단과, 연대를 책임지고 추동하는 실무 간사의 지도력에 대한 문제 등 몇가지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근본 목적을 잘 이루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가미했는데 그러한 수단에 의해 목적이 분산되어지며, 수단이 없어지고 나니 목적을 추동할 수 있는 힘이 약해지는 아이러니도 낳았다.

 

앞으로 모인다면?

 

YMCA간사라는 이유로 모이는 이유는 매우 정확하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다. 정확한 이유는 한국YMCA목적문을 청소년운동관점에서 잘 이루고자 하는 데 있다. 복잡한 이유는 목적문 자체의 해석이 중구난방衆口難防이기에 활동을 함에 있어 어떠한 원칙이 정확한 것인지 이해가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운동movement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순간 그 안의 핵심 주체는 당사자들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청소년'들이다. 그들이 시민citizen됨을 인정받고 그들이 속한 모든 환경에 주체로서 참여하며 기독교 정신을 발현하여 삶으로서 고백하며 살아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변하지 않는 핵심 가치이다. 실무자로서 모이고 유지지도력과 모이고, 연구전문가들과 모이고, 청소년들과 모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러한 목적과 가치를 내려 놓는 순간 우리는 프로그램 진행자나 이벤트 진행자와 다를 바 없게 된다. 운동에는 목적이 있다. 그 목적의 뜻을 이해하며 사람들과 함께 이루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 가치를 중심으로 향후 권역별 모임의 전망과 개인적 방안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철저히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적 관점에서 논하는 것이니 이 글을 읽는 관계자 분들은 비판과 제안 주시기 바란다.

제안의 핵심은 권역별 모임의 지속성 담보와 프로젝트에서 벗어난 하령회와 함께 지도력 성장을 위한 지속적 신뢰관계를 넓히는데 중점을 두었다.

 

먼저 지속적으로 모여야 한다. 어찌됐건 모이기에 힘써야 한다. 어떠한 공유된 사업만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이 아니다. YMCA에서 청소년운동 하는 간사지도력이라는 그 하나의 이유로 모이기에 힘써야 한다. 모임 안에서는 '일'의 내용도 중요하나 개인적인 관계와 지역상황의 공유, 선후배 동료 간의 지지와 격려가 살아 있어야 한다. 사람간의 관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근본적인 관계가 형성되어지면 어떠한 사업이나 운동내용은 신뢰관계 안에서 만들어 갈 수 있다. 모이는 방법 또한 다양하게 제안할 수 있다. 매달 일회 이상 지역을 선정해 모이고 모이기 전에는 온라인을 수시로 활용해 관계를 공고히 하자. 특히 홈페이지, 카페, 클럽 등이 폐쇄형 체계와 함께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소셜네트웍의 개방형 체계인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활용하여 지속적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 두명이 모이더라도 모임을 정례화하여 지속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실무간사의 지도력 배양을 위한 노력이다. 이 부분은 단체의 모든 관계안에서 피할 수 없는 중요한 대안으로 인식된다. 모임의 이유는 이념의 목적에 있다. 이를 잘 추동하기 위해서다. 그 목적문을 자기의 운동내용과 견주어 최대한 해석하려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이 지도력의 요체로 인식한다. 어떠한 결과를 뜻하지 않는다. 과정가운데 무엇을 했는지, 진행하는 일이 어떠한 가치가 있으며, 그 일을 누구와 했는지 등의 여러 평가 방법을 나름데로 구축하고 실천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지도력 또한 그러한 환경 조성을 지속해 주어야 한다. 모임에 이러한 이유가 내포되어 있다. 선배 간사는 후배 간사들에게 이러한 환경을 제공해 주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셋째로 연대의 도구는 만남 그자체여야 하며 프로젝트를 연대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지양하자. 앞에서도 밝혔지만 자칫 수단이 목적화되곤 한다. 수년간 연대 활동하며 뼈저리게 경험했다. 가능한 프로젝트는 각 지역의 상황에 맞추어 진행하며, 선후배간의 관계와 지도력 훈련에 초점을 맞추자.

 

넷째로 연차에 맞는 수준의 간사지도력이 책임을 지자. 전국적인 청소년실무자들의 연대 모임에 참여해 보면 경력이 1개월부터 20여년까지 청소년 관련 일을 행하는데 실무 경력이 차이가 나곤 한다. 일반적으로 1개월부터 5년 10년차의 년 수의 차이가 있어도 비슷한 과정을 일을 행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그 일의 수준과 지역에서 책임지는 일은 차이 있을 것이다. 연대 모임의 주도성을 띠고 있는 지도력은 초임보다는 경력이 있는 실무지도력이 맡게 되어 있다. 그런데 어느 정도의 년차가 되어 책임을 질 수 있는 지도력이라고 여김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연대 모임의 성격이나 구속력, 자신의 지역에서의 운동과정의 다름이나 지역활동의 여러 어려움이 존재하나 책임이 조금 더 크다는 것을 인지하자.

 

다섯째 연맹이나 간사회(AOS)의 관련 분과 등 이미 명분을 줄 수 있는 조직체가 모임을 원활히 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 중앙 차원의 어떤 사업의 추동이 아닌 앞에서도 계속해서 강조했지만 핵심은 간사지도력들의 자연스런 네트웍 관계와 지도력 형성이다. 어떠한 사업적 일을 행하면서도 지도력과 유대관계가 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권역별 모임은 가능한 하령회 이외의 일은 제외시키고 끊임없는 지역 운동의 과정차원에서 관계와 성찰의 도구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모임이 주도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연맹이나 공식적인 관련 연대가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

 

여섯째, 권역별 하령회 만큼은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간사지도력의 적극적 개입이 있어야 한다. 하령회 준비하는 과정가운데에 권역별 경력간사와 신입, 후임 간사들이 공동으로 논의하며 내용을 만들어 가는 과정가운데 지도력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가며

 

근래 지역의 청소년수련관을 수탁받았다. 2년 가까이 예산 등 다양한 부분을 준비한 과정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직원채용이 이루어지는 과정 가운데 현재 필자와 함께 하는 실무지도력들의 인사이동이 이루어질 것 같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직원들이 함께 하자며 여러 이야기를 내 놓는다. "저희는 관장님 위해 기도회도 했어요"라는 말에 가슴이 뭉클하다. 요지는 어찌됐든 어려운 환경가운데에서도 함께 하자는 것이다.

 

짧은 시간 YMCA에서 청소년운동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활동을 해왔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이해하는데에만 시간이 많이 걸렸다. 지금도 우왕좌왕右往左往하는 경우 많지만 전보다는 방향에 대한 구체성은 조금이나마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은 매우 귀한 일이다. 더군다나 '함께'의 이유가 어떠한 숭고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모여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움직이는 동역자라면 너무나 큰 기쁨과 감동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모임 안에서 그러한 감동과 기쁨만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러 갈등 요인이 배가되는 경우도 많이 보아 왔다. 여러 비판적 관점에서 공동체와 연대조직들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는 세상에서 인정하지 않고 바라보지 않는 그 어떤 귀한 이념이 살아 있음을 믿는다.

 

하령회가 100년이다. 하령회를 단순한 캠프나 교회 수련회와 비교해서 별반 다름 없는 가치로 치부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 YMCA안에 있으니 '하령회'라는 이름 붙혀 가며 그러한 내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령회라면 꼭 지켜야 할 일이 몇가지 있다. 목적mission statement에 알맞은 과정process에 참여engagement이며, 그 참여를 행하며 만들어 가는 가치실현에 있다. 권역별 모임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행사 하나 진행하기 위해 모이는 것이 아니다. 하령회에 대해, 더 크게는 YMCA운동 가치에 대해 공론화하고 지역활동이 운동인지 사업인지 구분하고, 운동movement 가운데 내 삶에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점검하고 조금 더 지역사회에 이로운 인간이 되기 위한 도구라고 믿는다. 연대를 한다하면 돈이 되고 안되고, 지역 일이 바쁘고, 안 바쁘고 등여러 고민과 세상적 환경이 맞닿아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YMCA회원이며 간사지도력이라면 그 근본적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며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의 참여만큼은 절대로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100525)최종-한국YMCA 청소년사업 실무지도력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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