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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법정스님이 가난한 약자입니까?

by 달그락달그락 2010. 5. 22.

사회복지의 대상을 가난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약자라고도 칭합니다.

사회복지 공부하신 분들 가운데 이 의견에 반대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민주주의 복지국가 운운하며 전 국민이 대상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하등 옳은 말입니다. 다만 전 국민이 대상일지라도 사회사업가(social worker)는 약자 인지적이어야 합니다.

공동체 속에 약자들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전 국민이 대상일수 있어도 더욱 집중해야할 대상은 결국 약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약자의 기준을 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근래 사회복지가 전문화되었다고 강조하며 약자를 보는 안목이 커진 모양입니다.

과거에 비해 예산도 늘어나고 약자를 지원하는 체계가 구조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약자가 아니어도 약자일 수 있다는 전문성(?)이 증가하는 듯 합니다.

 

어제 부처님 오신 날이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면 부처님보다도 저는 법정 스님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법정스님은 약자일까요?"

"강자일까요?"

 

            - 스님이 직접 제작했다는 빠삐용 의자 -

 

세숫대야 하나가 3~40년 사용할 정도이고, 집 안에 있는 거라고는 고작 몇 권의 오래된 책들이 전부입니다.

현대의 사회 복지적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철저히 약자 중에 약자겠지요.

하지만 이 분을 가난한 약자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누가 얼 만큼 가졌는지가 어느 정도의 판가름 하는 기준일수는 있어도 절대적일 수는 없는 이유입니다.

가능한 생태 체계적 관점에서 미시적, 중간적, 거시적, 시간체계 등 다양한 관점에서 보게 되면

사람의 약한 부분은 매우 일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 개인을 바라보는데 단순히 지금 이순간의 매우 국시적인 모습을 바라보며

모든 삶에 대해 약자화하고 대상화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우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철저히 개인에 맞추어 해결하려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노력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현상에 따라서 함께 움직여져야 합니다.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개인의 주체성입니다.

자기 자신의 주체적 입장이 가능할 때 많은 일들이 해결됩니다.

환경이 어찌됐건 자기 자신의 문제해결 능력이 강해질 때 해결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탄성력, 복원력 등 다양한 이론을 정리해 제시하기도 합니다.

자기주체성, 자기주도성이 강화되어질 수 있도록 역할을 행해야 합니다.

 

청소년지도사, 청소년복지사, 청소년상담사 등의 가장 주요한 역할은

어쩌면 아이들의 자기주도성을 키워주는 일이 핵심이라 보입니다.

또한 그들의 환경에 집중해야 합니다.

특히 그들의 환경을 그들이 주체적으로 인식하고 비판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해결할 수 있는 의지를 부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계속해서 무비판적으로 순응하게 하고, 사회에 관심 갖지 못하게 하며,

자기 삶의 주인이 아닌 객체로서의 삶을 강요하고,

오직 직장 취업이나 대학입학을 위한 도구로서의 환경적 역할만을 지원하려 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의 약함을 공고히 하는 도구가 되고 맙니다.

 

청소년자신이 자기 관점을 가지고 공동체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그들 자신이 자신의 환경에서 책임과 권한을 갖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약한 아이들일 수록 더욱 이 부분을 주지시켜주어야 합니다.

개인적 관계에서 벗어나 사회 환경적 관점으로 시각을 넓혀주며,

그러한 활동들을 지속해서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한 활동 가운데 자신의 환경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갖도록 반복해서 지지해 주어야 하는 일이

청소년을 만나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법정 스님처럼 산다고 할지라도 수십만 명에게 영향력을 끼치며,

그들의 삶을 변화시킨 것처럼,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고에 주목할 것이 아닌

어떠한 삶의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삶에서 우리가 묵도해야 할 중요한 부분은 전문성이라 칭하며

아픈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나누어 어떤 특별한 혜택을 주려 하는 것이 아닌 듯 합니다.

청소년들에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함께'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지,

끊임없이 성찰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우리네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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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example&no=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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