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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잠이 안 오면

by 달그락달그락 2010. 2. 22.

주일 저녁 식사 후 많이 피곤해 잠이 들었습니다.

깨어 보니 12시가 조금 넘었더군요.

물 한자 마시고, 새벽에 책을 보려고

휴대폰 알람을 맞추고 다시 침대에 누웠습니다.

잠이 오질 않습니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에서 계속해서 윙윙뎁니다.

법인의 문제부터 기관의 진행사업까지 여러 일들이 머리에서

복잡하게 계속해서 움직입니다.

 

몇 시간을 뒤척였습니다.

아가가 잠을 깨서 달래기도 하고, 기도하기도 하고,

일부러 다른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잠이 오질 않습니다.

 

거실로 나가 책상에 앉아 스텐드를 켰습니다.

읽던 책을 폈습니다.

시간을 돌아 보니 지금입니다.

 

삶의 시간들에서 내가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얼만큼이나 될지를 생각해 봅니다.

과연 그러한 것들이 있기나 한 건지 회의적일 때가 많습니다.

세상이 평화롭게 되기를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

저의 내적 평화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끊임없는 환경에서 자주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제 본연의 삶에서의 주체적 삶은 과연 얼만큼이나

되는지 심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평화란 세가지, 곧 본능 또는 낮은 본성, 유전적 특성이나 기질,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으로부터의 자유로움을 의미한다."고 하더군요.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는

"사람은 결코 단순히 유전과 환경의 산물이 아니다.

또 다른 요인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결정'이다.

사람은 궁극적으로 스스로 결정한다!

그러므로 결국 교육은 결정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끊임없는 교육이 부족해서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차피 인간의 삶이란 그 환경 자체의 모든 것을 나의 욕구대로

주체적인 모습으로 가꾸기에는 이미 불가능하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 의지함으로 그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우리네 삶이기 때문입니다.

 

빅터 프랭클의 '자유로움'과 아놀드의 '교육'은

세상에 종속되지 않고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내 존재의 기본적인 모습 속에 있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많은 부분이 제 존재 자체를 힘겹게 합니다.

욕구와 욕망을 간혹 하나님의 비전이라 속이기도 합니다.

그 속임이 나중에는 진실된 비전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철저히 반성하고 낮아지며 회개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세상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진정한 평화일 것입니다.

본질에 충실한 삶, 하나님의 인도하심대로의 삶이

우리가 진실되게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또한 가장 가치 있는 삶임을 믿습니다.

 

아.. 오늘 일정을 소화하려면

침대에 다시 들어가야겠습니다.

 

눈이 갑자기 침침해 집니다...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story&no=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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