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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선거와 공동체

by 달그락달그락 2010. 2. 11.

 

사람은 자신이 지향하는 어떠한 가치를 소유하고 있다. 정확히 표현은 못 하더라도 분명히 존재한다. 많은 이들을 만나면서 대화하고 그들이 가진 삶의 가치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이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지 상대의 가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람들은 다양하다. 순수한 가치와 목적을 가지고 세상의 변화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구체적 표현은 하지 않더라도 물질숭배에 젖어 있는 이들도 있고, 정치를 통해 명예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근래 지역사회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지방선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후보들 면면히 지역민 모두를 위한다고 주장하지만 몇몇의 정치인들은 자신의 입신과 명예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러한 사람들에 영합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이들도 있다.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개인적 주장들이 정당화되어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어떤 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지역발전을 이야기 하나 결국 자신을 지원하는 소수의 세력에 대한 이익만을 지속해서 만들어 내기도 한다. 자신의 텃밭에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많은 이들에게 표를 얻어야 당선되는 기본적인 선거논리상 어찌할 수 없다고 항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지역민을 위한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일수도 있겠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자신의 표밭을 의식해 정당성을 상실한 채 소수의 주장만을 관철시키는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이 정당하다고 강변하기도 한다. 지역구의 철저한 이기성에 기반을 두어 탄생한 대표이기에 어찌할 수 없는 정당성이 부여될 수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의 전체적 가치에 위반하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 선거 때마다 토론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후보자 검증에 나섰다. 청소년환경, 교육, 문화 등에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행하는 청소년활동가 입장에서 대안을 제시하며 논의했다고 강조하나 나 또한 철저히 내가 만난 아이들과 지역사회 환경에서의 개인적인 관점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다. 모든 이들은 정치적이고 주관적이다. 완벽한 객관이 존재하기 너무나 어려운 세상이다. 사람들의 공동체에서 완벽한 객관이란 이미 불가능하지도 모르겠다.

 

법학자들이 보면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청소년활동을 행하는 일개 시민의 입장으로 헌법을 기준으로 올바른 지역정치의 매우 단순한 기준을 설정해 보았다. 헌법에서 밝히듯이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며 국민에게 주권이 존재"한다. 헌법은 대한민국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며 원칙이다. 국민이란 나라에 속한 모든 이들을 뜻한다고 배웠다. 제11조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누구도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이곳에 핵심 가치라고 보고 있는 나로서는 최소한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정치하시는 분들께서는 "지속가능하며, 최대한 평등하게, 모든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을 고민하고 추진했으면 한다.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불평등하여 지극히 이기적이고 힘이 있는 극소수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을 펼치려는 사람들을 시민의 힘으로 철저히 가려내는 선거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간본연의 이념은 공동체적 가치라고 믿는다. 혼자만의 세상이 아닌 공동체 안에서 개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과 공동체의식의 괴리가 크다. 현재에도 우리 아이들에게 혼자서 잘해야 하며 주변의 모든 이들을 이겨야 할 경쟁의 대상으로 가르친다. 이러한 환경이 경제적으로도 자신을 성장시킨다고 믿게 만든다. 결국은 철저한 이기성의 발현으로 공동체가 파괴되어 가는 형국이다. 이러한 때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이번 선거가 그들의 공동체를 발현하고 이끌어 내는 중요한 도구로서 가치를 실현하는 어른들의 본이 되는 모습으로, 시민으로서 참여하고 교육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의 철저한 욕망이 숨어 있는 선거판의 현실이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서 공동체적 행복이 핵심임을 기억하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서는 이러한 행위들이 개인과 지역공동체를 넘어서 지구촌에서 민주시민으로 공생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지역신문에 실릴 칼럼입니다. 그림은 서울의 새길교회 주보에서 스크랩했습니다.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culture&no=168

  

선거와 공동체-정건희-군산뉴스(100211).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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