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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스포츠는 인권이다

by 달그락달그락 2009. 7. 10.

인권은 '인간의 권리'입니다. '권리'와 차이가 있는 부분입니다. 권리는 조금 더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작년 미국산 쇠고기 반대를 촛불 집회에서도 소의 권리를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체식동물에게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먹이지 말아야할 것들을 먹인거죠. 이러한 소에 대한 권리가 전혀 문제가 안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생명에 대한 권리의 문제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권리를 바라보는 관점이 전혀 다릅니다. 인권의 관점도 비슷하겠지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생각하는 인권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하는 인권의 개념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근래 지역사회 스포츠 인권향상을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와 YMCA가 공동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운동선수들, 특히 엘리트 체육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하는 양상입니다. 몇 년 전부터 인권위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체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인권침해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학원스포츠를 학교 내의 '실미도'라 비유합니다. 학교안의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섬이라는 것이지요. 진학을 위한 코치에 대한 뇌물문제, 내부 선후배 및 지도자의 폭력문제, 성추행, 진로문제 등 여러 극단적 문제가 발생을 행합니다. 뿐만 아니라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단절로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국가인권위에서 체육계뿐만 아니라 교육부 등 다양한 부처 관계자들과 논의하며 개선을 위한 여러 제안을 했으나 빠른 변화는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체육계의 의지 부족도 있지만 실제적으로 지역사회에서 이러한 활동들을 행하며 국가기관과 민간과의 매개체 역할을 할 만한 민간단체의 활동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YMCA는 청소년, 시민운동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사회체육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내용을 담보하고 있고 거의 모든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 운동체계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워크숍에서 정윤수 (문화스포츠 평론가, 오마이뉴스 편집위원) 선생님과 정준영(방통대) 교수님의 발제를 듣고 '스포츠가 인권이다'라는 내용을 핵심적으로 다른 나라의 사례와 함께 다양한 관점으로 설명했습니다. 몇 가지 기억나는 관점이 있습니다. 정치성에 따른 3S에 대한 개념입니다. 전두환 군부독재정권에서 Sex, Sports, Screen으로 대표하는 국민 우민화 정책에 대한 부분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으나 근본적 내용을 살펴보면 정책 자체의 근본성과 조금 다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성은 인간의 사람에 대한 표현이었고, 영화, 체육 또한 인간의 자유의 욕망에 대한 근본적 부분이었다는 것이지요. 이후 이러한 부분을 우리 사회의 국민들이 많이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IMF를 겪으면서도 우리 국민들은 국가와 기업(회사)이 우리를 평생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체육활동이 매우 강화되었다는 논리였습니다. 일면 타당성이 있었습니다. 이후 마라톤이 붐이 일어(지역의 정치적 문제도 포함) 수십만명의 마라톤 동호회 및 지자체 행사들이 엄청나게 많아지게 되지요. 사회체육이 급격히 확산되기도 합니다. 또한 스포츠에 대한 관점의 변화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체육체활동을 경시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그런데 육체를 움직이는 것은 정신입니다. 정신에 의해 움직이는데 이러한 정신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느냐에 따라 여러 장단점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정신의 문제라는 시각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 고민이 많습니다. 육체의 움직임은 정신이 맞습니다. 하지만 기능적으로 반복만을 통해 기계적인 학습만을 통한 육체의 움직임은 한계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어떠한 체육활동을 하더라도 그 활동 안에 근본 가치를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건강해 지니 해라. 단순히 메달 취득할 수 있으니 해라. 단순히 운동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 갈 수 있고 좋은 직장에 좋은 연봉 받을 수 있으니 해라. 이런 관점을 접근하는 것은 스포츠정신의 기본을 망각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조직스포츠에 대한 문제제기입니다. 저희가 스포츠라고 이야기 하면 일반적으로 조직운동을 이야기 합니다. 조직스포츠는 어려움을 많이 내포합니다. 개인적인 추론인데 조직스포츠를 행하게 되면 사람들의 평균화와 조직화로 인해 강압하고 지시하는 체계가 되며 불안이 발생합니다. 잘 하지 못하는데 잘하는 아이 수준에 맞추려니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스포츠는 기분 좋으려고, 행복하려고, 즐기려고 하는 부분이 강할 진데 이러한 압박과 힘겨움이 조직스포츠에서 나온다는 논리였습니다. '스포츠 인권'은 정치민주화, 경제발전, 문화적 다양성 등에 따라 사회 전 분야에서 인권의식과 문화의식이 성장하면서 건강한 스포츠문화의 활성화는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YMCA전국연맹의 홍경국장님께서는 청소년스포츠인권문제로 몇 가지를 설정했습니다. "학습권 침해, 건강권 침해, 진로의 제한 및 단절, 보호권 침해-폭력 등, 참여권 침해" 등이며 YMCA스포츠운동의 방향으로 "청소년기본권실현, 건강한 시민사회만들기 차원, 스포츠인권에 대한 시민사회적 관심제고, 올바른 체육풍토 조성, 청소년 시민사회적 접근, 지역적 차원의 접근 및 실천"에 대한 부분입니다. 또한 YMCA스포츠운동의 과제로 "YMCA체육이념 재정립, 스포츠운동의 시대적 의미, 방향, 원칙과 스포츠 인권 보편화를 위한 국가, 시장, 시민사회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또한 스포츠인권활동으로 "인권침해사례 발굴 및 대응, 스포츠인권지도자 양성 및 교육, 인권 친화적 프로그램개발 보급, 지역사회네트워크 형성, 스포츠 인권 무드 조성"등을 제안했습니다.

 

6월 인권위의 담당자 분들과 토론하고 이번 워크숍에서도 참여하며 몇 가지를 주장했습니다. 큰 틀로 두 가지 목표입니다. 엘리트 체육과 일반 대다수 청소년들의 학교체육의 현실화입니다. 엘리트체육에 대한 문제해결에 대한 관점과 함께 일반청소년의 체육활동의 부족이기에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학교청소년의 건강권과 발달권, 더불어 참여권에 대한 관점으로 접근하자는 주장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세부 실행방안을 설명했습니다. 보호와 촉진이 혼합된 역할입니다.

 

첫째로 인권교육입니다. 유아, 아동, 청소년 등의 인권교육 뿐만 아니라 현재 스포츠 현장에 있는 지도자분들의 철저하고, 지속적인 인권교육입니다. YMCA에서 본을 보이는 체육인권지도자 과정의 개설 및 실제 지도자분들의 인권을 지켜주는 지도에 대한 실제적 활동이 중요해 보입니다. 이 내용이 잘 이루어지면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집니다. 매뉴얼화도 가능합니다.

 

둘째로 학교 체육활동의 일반화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중고교 체육이 형식적입니다. 운동장 나가 잠시 공차면 그만입니다. 이러한 활동이 아닌 실제적인 역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체육활동의 다양화, 경쟁심을 유도하기 보다는 재미있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러 내용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권학교를 인권위에서 지정합니다. 인권교육과 캠페인 등이 주요한 사업으로 진행되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지정학교들이 지속된다면 체육을 포괄한 자치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권이 지켜지는 지역 환경조성 및 연대입니다. YMCA내부에서 체육인권에 대한 지도자 메뉴얼이나 실제적인 활동 내용들이 체계화 되면 지역 생체협 등 다양한 체육활동 기관으로 넓혀가는 내용들입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행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체육지도자들의 역할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지역의 다양한 전문기관, 단체, NGO들과 연대해야 합니다. 성문제에 대해서는 성폭력상담소, 여성의 전화 등의 단체와 연대하고, 청소년활동이나 인권에 대한 부분은 관련 전문 단체나 시설과 연대하는 등 스포츠 인권을 위한 다양한 연대활동이 중합니다.

 

우리가 행할 수 있는 정책적 일들은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앞에서도 설명 드렸지만 제가 주장하는 바는 단순합니다. 학교에서의 체육활동이 청소년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일반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직활동이라 일컬어지는 한계선을 긋고 그 곳까지 올라가지 못하면 바보 만들어 내는 체육이 아닌 누구나 즐기며 재미있어 하는 활동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츠라 하면 일방적인 경쟁만을 일컫는데 경쟁이 하닌 상호지지와 격려 호혜가 넘쳐나는 활동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기독청년회(YMCA)체육사업이라는 김천배 선생님의 글에서 체육사업의 지도목표를 몇가지로 설정하셨습니다. 단순히 여가와 건강을 넘어서 시민의식과 사회참여까지도 이루어 낼 수 있는 가치가 내제해 있다고 믿습니다.

 

전세계 스포츠인의 축제로 일컬어 지는 올림픽의 유래를 살펴보았습니다. 1,500년 동안 중단되었던 고대올림픽 경기는 프랑스의 피에르 쿠베르탱(Pierre de Couberton)의 노력으로, 1894년 6월 23일 파리의 소르본 대학(파리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스포츠대회에서 유럽 각국의 대표들로부터 만장일치로 찬성을 얻어 근대올림픽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초 그의 의도는 ‘프로이센프랑스전쟁’에 패하여 사기가 저하된 프랑스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의욕을 북돋아주고, 아울러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제전을 통하여 세계 각국 청소년들의 상호이해와 우정을 다지고 세계평화를 이룩하려는 데 있었습니다. 1908년 제4회 런던대회시 일요 예배에 참석한 선수들에게 세이트․폴 성당의 펜실바니 주교가 “올림픽에서 중요한 것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교했습니다. 이 설교에 감격한 쿠베르탱이 그 후 기회 있을 때마다 이 말을 인용한 연설을 했다고 전해 옵니다. 올림픽 표어 “보다 빨리, 보다 높이, 보다 힘차게(라틴어로 Citius, altino, fortius)”입니다. 프랑스의 디동 신부가 제창하여 1926년 IOC가 정식으로 채택했습니다. “단순히 경기에 승리하는 것만을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나 고도(高度)를 추구하고 노력함으로써 신심(身心)이 훌륭한 인간이 형성된다는 사실을 온 세계인에게 주목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올림픽의 정신은 체육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고 믿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상호이해, 우정을 통한 전세계의 평화까지 생각하는 정신이 내재해 있습니다. 우리 체육에도 단순한 경쟁을 통해 고액의 연봉, 좋은 대학을 추구하기 보다는 스포츠의 근본가치와 철학을 우리 내부에서부터 고민해 보고 실천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최소한 YMCA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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