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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는 이야기

산동네 공부방, 그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

by 달그락달그락 2009. 7. 7.

 

  생명이 있는 글과 형식적 글이 있습니다. 생명이 있는 글을 보면 가슴이 뛰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문법, 문체, 미사여구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진실'이 중요합니다. 진실한 글은 가슴을 울립니다. 생명이 있는 글입니다. 생명은 감동을 전해 줍니다. 읽는 사람의 마음이 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삶의 진실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근래 읽었던 글 중에 생명력이 넘치는 책들이 많습니다. 전우익 선생님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최수연님의 '산동네 공부방, 그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 콜먼 멕카시 선생님의 '19년간의 평화수업' 등입니다. 오늘은 '산동네 공부방, 그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을 소개해 드립니다.

 

제 삶은 '청소년운동'입니다. 이 분 글에 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 만나는 과정 가운데 놀랄 정도로 저자와 일치하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공부방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만남입니다. 만남을 통해 아이도 자라고 교사도 자라는 곳 그렇게 함께 성장하고 사는 법을 배워가는 곳..."

최 선생님은 공부방을 만남이라 정의합니다. 함께 성장하는 만남이 있는 곳입니다.

 

가슴 뭉클한 글들이 많았는데 저자가 수녀를 포기하고 공부방에 오게 된 한 단락의 글은 저를 눈물짓게 했습니다.

"사실 한때 수녀가 되고자 준비한 적이 있다. 그런데 도시빈민 운동을 하던 친구가 '가난한 사람들이 받고 있는 고통을 외면하고 혼자만 안정이 보장된 공간으로 들어가 잘 살 수 있겠느냐?' 고 했다. 그 한마디에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그러고는 수녀원에 가기 위해 묶어두었던 보따리를 풀었다"

이 글은 '19년간의 평화수업'에서 도로시 데이의 강연이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철저한 금욕적인 트라피스트 수도회의 수도사, 신부님들에게 강연하며 "여러분의 삶이 고단한 삶인가?"라며 역으로 묻습니다.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삶의 근본적 관점에 대해 깊이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누리 공부방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부산의 감천동 공부방에 터를 잡고 지역주민들과 동화되기 위해 파출부 일과 신문배달 일 등을 위한 노력, 초창기 아이들과의 관계형성, 중학생 청소년들과의 갈등해결, 나중 대학생 자원지도력의 성장 등이 소소한 일상가운데 가슴 따뜻하게 전해져 오는 글입니다.

 

방과 후 아카데미,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일하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아동과 청소년사업을 행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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