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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

[미래신문] 언제나 멋져 주려면 “언제나 멋져 줘서 고마워요. 아빠가 일하는 모습 보면 저기 떠 있는 달처럼 언제나 빛나는 것 같아요“ 내가 이런 아빠였다. 어버이날 중학생인 막내가 보낸 편지글이다. 여기까지 좋았는데 “우리 딸들이 있으니까 너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 불안과 강박이 아이의 눈에도 보이는지 이런 글이 있었다. 매일 밝고 건강한 모습만 보여 준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서 살짝 슬펐다. 그래도 좋았다. 내가 이상한 달빛이 나는 아빠였다. 머리숱 많아서 솎아낼 정도인데 일단 빛이 나는 것으로 하자.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과 함께해야 하는 달로 정해진 것 같은 분위기다. 나는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이런 날에 가족과 함께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아버지는 사업이 부도난 이후 바로 집에 들어앉아서 술을 드시며 시.. 2023. 5. 19.
<사랑해요> 라는 이 말 아이가 유치원을 막 졸업하고 초등학교 입학한 후 교회학교에서 쓴 기도문 내용이다. 페북에 예전 사진이 떴는데 읽다가 웃었다. 그 아이가 중2가 되었고 이번에 성적이 나오는 첫 시험을 치렀다. 예민한 아이다. 귀가하면 자기 방에서 혼자 책보고 공부하는 아이. 유일하게 스트레스 푸는 활동은 루시라는 아이돌 밴드를 좋아해서 공연 보는 것과 유튜브에서 배운 기타를 친다. 지난 겨울 방학에 공연 보고 싶다고 해서 서울까지 따라갔고 카페에서 기다린 적도 있다.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달그락에 와서 기자단 활동한다. 국회 토론회까지 가서 의원 인터뷰하고 기사 쓰는 등 일간지에 기사도 여러 꼭지 썼다. 학교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타입인 것 같다. 학원도 가지 않고 조용하게 자기 공부 열심히 하고 집중력 좋은 아이. 이번 첫.. 2023.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