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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5

[전북일보] 나는 꿀벌과 파리 중 누구일까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어. 파리 뒤를 쫓으면 변소 주변이나 어슬렁거릴 거고 꿀벌 뒤를 쫓으면 꽃밭을 함께 거닐게 된다잖아” 미생이라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오 차장이 청년 ‘장그레’에게 꿀벌 이야기를 해 주자 장르레는 “저는 지금 꿀벌을 만난 거네요.”라면서 화답하는 장면. 미생이라는 만화가 드라마로 나와서 많이 알려진 대사다. 청년의 삶이 고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리 사회 청년이 쫓아가는 어떤 존재가 ‘꿀벌’인지 ‘똥파리’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 ‘헬조선’이라는 자조 섞인 담론이 유행인 세상이 됐다. 벌써 몇 년 된 유행어. 헬한국도 아니고 조선이라니? 지옥도 철저히 세습된 계급 사회라는 이야기다. 청년들이 죽어라 쫓아가는 대상이 꿀벌인 줄 알았는데 한.. 2023. 4. 26.
[전북일보] 나는 꼰대일까? ‘쇼츠’나 ‘릴스’ 보는 것을 좋아하는 막내에게 한마디 했다. “네가 하루 10시간 스마트폰 해도 좋은데 조금 의미 있는 것을 하면 어떠니?”, 그러자 “아빠, 뭘 할 때 모두 의미가 있어야 해?”라며 되묻는다. “아니 모두 의미 있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긴 시간 뭘 하는데 의미 없이 하는 것은 삶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서 그러지. 차라리 영화나 다큐를 보면 어떠니? 웹소설도 좋다.” 이제 중학생 되는 아이가 “알았떠.”라고 대답. 반응이 떨떠름해 보였다. 내가 국민학생 때 두꺼운 종이를 접어 만든 딱지부터, 문구점이나 동네 구멍가게에서 구입한 만화 캐릭터 그려져 있는 딱지를 친구들과 게임 해서 열심히 모으는 게 일이었다. 어느 때인가 딱지를 많이 땄다. 그 순간 이게 무슨 소용인가 하는 허무한.. 2023. 2. 22.
코로나19 때문이라는 변명 코로나19 이후 청소년 삶의 질은 좋아졌을까? 나빠졌을까? 통계 살펴보지 않아도 모두 예측할 수 있겠다. 나빠졌다. 최근 여성가족부에서 청소년 삶의 질에 대해 발표한 통계를 보니 학교생활과 사회신뢰 등 모두 안 좋아졌는데 흥미 있는 점이 있다. 가족관계는 이전보다도 좋아졌다. 가족관계 살펴보니 저녁식사와 여가활동 등이 좋아졌고 어머니와의 대화 시간도 많이 증가했다. 그런데 이게 뭔가 싶었다. 관련 실태조사 이래 아버지와의 비율은 최고 낮은 수치다. 정리해 보면 학교, 사회 등에서의 삶의 질은 좋지 않은데 가족관계는 좋아졌지만 아빠와의 관계는 굉장히 안 좋아졌다는 결과다. 코로나19 이전이나 이후나 가족 안에서 아빠가 인기 없기는 매 한가지다. 코로나19 이후에 일상의 삶을 찾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 2021. 6. 5.
퇴로 열어놓기 경험의 과정 전체를 내가 결정해 보는 과정으로서의 진로 찾기 청소년 자신이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신의 깊은 ‘자아’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가는 과정과도 같다. 내가 누구인지는 ‘이성’과도 연결 되지만 가슴 깊은 곳에 있는 자아의 감정과 더욱 가까워 보인다. 자신의 자아가 원.. 2019. 4. 2.
쓸모가 아닌 존재로 만나기 청소년들이 어떤 활동을 하거나 소설 등 책을 읽을 때면 쓸모가 있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여기에서 쓸모라는 것은 대부분 공부로 연결 짓는데 본질적인 어떤 진리를 알아가는 과정으로서의 공부이기보다는 대다수 ‘입시’와 연결 짓는다. 이들에게 청소년들이 행하는 일들의 쓸모는 .. 2017. 10. 6.